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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골드러시? 미운 통화당국 골려주기?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

  •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cslee@lgeri.com 김건우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kunwoo.kim@lgeri.com

다시 찾아온 골드러시? 미운 통화당국 골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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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트코인 시스템 유지를 위해 각 개인의 컴퓨터가 이용되므로, 새 블록을 가장 먼저 생성한 접속자에게 그 대가로 일정한 양의 비트코인이 지불된다. 즉, 새로운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트코인 생성 과정은 마치 금이나 은을 채굴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 작업하는 참여자를 ‘채굴자(miner)’라고 한다. 채굴 과정은 대량의 연산 능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전력소모가 막대하다. 이 때문에 개인보다는 여러 명이 팀을 이뤄 전문적으로 채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트코인 발행 총량은 2100만BTC로 제한되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이 처음 도입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처음 4년간 1050만BTC가 발행됐고, 이후 4년마다 발행 규모가 절반씩 줄어든다. 지난 8월 5일 현재 비트코인의 총 발행 규모는 1149만BTC에 달한다. 처음 4년간 10분마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며, 새로운 블록 1개당 50BTC가 지급되다가 현재는 1블록당 25BTC가 지급되고 있다.

초기엔 비트코인 채굴이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인센티브가 줄어든다. 다만 비트코인이 고갈되어 신규 발행이 멈출 경우에도 비트코인 거래 때 부과되는 수수료가 채굴에 따른 주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신규 발행되지 않아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멈추지 않을 장치가 마련돼 있는 것.

안전자산으로 선호

화폐는 3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교환수단, 가치저장, 가치척도의 역할이다. 비트코인은 제한적이나마 이 3가지 기능을 수행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유통된다.



비트코인이 교환수단의 기능을 하려면 비트코인을 지불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상점들이 있어야 한다. 주로 IT 관련 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런 상점이 온·오프라인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실생활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1000여 개 상점에서 비트코인 이용이 가능하다.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 대부분이고 유명 기업이나 상점은 드물다.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와 교환하거나 실제 화폐로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는 거래소도 여럿 있다. 일본 도쿄에 있는 마운틴 곡스(Mt. Gox)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60% 이상을 취급한다. 주요 16개 통화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다.

거래소가 실존하는 만큼 주요 통화에 대한 비트코인의 가치도 측정된다.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2009년 출범 초기 가치가 0이었던 비트코인은 2010년부터 1BTC당 수 센트로 거래되기 시작하더니 2011년 4월 1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2012년까지 10달러 내외에서 등락했다. 그러다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4월에는 1BTC의 가격이 23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급락해 현재는 100달러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12억2000만 달러(약 1조3400억 원) 가량의 비트코인이 존재하는 셈.

비트코인은 금이나 은과 달리 귀금속이나 산업용도로서 사용되지 못하는,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디지털 화폐일 뿐이다. 내재가치가 사실상 제로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가치를 갖는 것은 화폐로서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화는 구글 트렌드(www.google.com/trends)에 나타난,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와 거의 일치한다.

비트코인이 투자수단으로 인정되려면 사용가치와 희소성이 전제돼야 한다. 비트코인은 제한적이나마 거래수단으로 이용 가능하고 유동성이 최종적으로 2100만 단위로 제한되므로 시간이 갈수록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은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키프로스 위기와 관련해 예금자에게 손실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일부 남유럽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거래의 편의성보다는 투자수단으로 애용되는 성격이 강하다.

1조 원 넘게 발행

게임 사이트의 게임 머니나 마일리지 제도 등을 비롯한 기존 가상화폐는 거래 실적에 기반해 부여되거나 기존 화폐를 이용해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제휴업체를 통해 이용 가능한 영역이 넓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사이트 내에서만 가상 또는 실제의 재화 및 서비스 구입에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대부분 실제 화폐로 교환하는 게 불가능하다. 음성적인 형태로 암시장에서만 현금화된다. 관리주체는 대개 기업이고 해당 기업의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될 뿐, 기존 화폐제도를 위협하진 않는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은 관리주체가 따로 없다.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기존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이 강해지며, 국경에 구애하지 않으므로 세계 화폐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장점은 여러 가지다. 익명성이 보장돼 거래에 따른 자금 추적을 피할 수 있다.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개인 간에 직접 거래할 수 있어 거래비용이 절감된다.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자율수수료제를 택하고 있는데, 최저 0.0005BTC(약 60원)를 부담하면 송금이나 지불, 결제가 가능하다. 디지털 화폐인 데다 관리 주체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계좌 동결은 어렵다. 계좌를 동결하려면 전자지갑 파일이 저장된 기기를 압수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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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cslee@lgeri.com 김건우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kunwoo.kim@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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