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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호화 외유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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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2012년 10월 박 회장 가족이 멕시코 휴양지 로스카보스에서 즐긴 ‘Dolphin Swim & Ride’.

여행 2일째인 10월 3일, 박 회장 가족은 시내 관광을 즐긴 뒤 요트를 빌려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에는 리조트 내에 있는 ‘Suviche Sushi’라는 일식당에서 만찬을 즐겼다. 로스카보스에 머무는 동안 박 회장 가족은 내내 one·only palmilla 리조트에 묵었는데, 리조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의 하루 숙박료는 대략 2915달러(약 307만 원, 2인 1실 럭셔리 스위트룸 기준) 정도다. One·Only 리조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몰디브, 두바이, 호주 등에 체인을 가진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 체인이다.

박 회장 가족은 로스카보스 여행 3일째인 10월 4일에는 해양스포츠를 즐겼다. 돌고래와 같이 수영을 즐기는 ‘Dolphin Swim·Ride’가 주요 일정 중 하나였다. 로스카보스 여행 관련 사이트(www.dolphindiscovery.com)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1시간 이용 요금은 1인당 150달러다. 박 회장 가족이 여행 3일째 저녁 만찬을 즐긴 리조트 ‘Las Ventanas Al Paraiso’도 로스카보스의 대표적인 럭셔리 리조트다. 한 여행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해산물을 이용한 멕시칸 요리가 일품”이라는 소개 글이 올라와 있다. 박 회장 가족은 10월 6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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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일 박 회장 부부가 지인 6명과 방문한 일본 가이호로 료칸 공식 홈페이지와 전경 사진(위부터).

대부분 광주일고 동문

멕시코 외유 문제로 구설에 오른 뒤에도 박 회장은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떠났다. 골프를 위한 여행이 많았다. 특기할 점은 갈 때마다 대부분 중·고교 동문과 함께했다는 점이다. 모두 부부동반 모임이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30명 이상이 한 번에 움직이기도 했다. 이런 경우 박 회장의 개인 비서가 회사에 출장계를 내고 동행했다. 참고로, 박 회장은 광주 서중학교와 광주일고(38회)를 졸업했다.

박 회장 부부는 2012년 12월 8일(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동행자는 26명, 대부분 금호그룹 관계자거나 중·고교 동문이었다. 박 회장의 광주서중 동기인 금호그룹 임원 L씨, 박 회장의 광주일고 후배이며 서울 소재 대학에서 부총장을 지낸 C교수, 광주 출신인 임모 전 차관 등이 함께했다. 박 회장의 광주일고 7년 후배인 C교수는 “시간이 되는 동문들이 같이 갔다. 특정 기수가 간 것은 아니다. 대부분 후배들이었다. 영하 20도 정도의 날씨여서 골프는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정표에 따르면, 박 회장 일행은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 머물며 시내 관광, 우수리스크 역사문화 탐방, 지하 250m 해군기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렇다면 여행은 어떻게 준비하고 경비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금호그룹 측은 “회장님을 포함해 참석자들이 각자 경비를 냈다”고 밝혔다. 취재에 응한 한 참석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블라디보스토크 첫 취항을 맞아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취항 첫 비행기를 타고 갔던 걸로 기억한다. 역사시설을 관람하고 돌아왔다. 박 회장 비서실에서 행사 일정을 준비해 진행했다. 개인 경비를 내고 갔는데 정확히 얼마를 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회장님이 술을 한잔 사기도 하지만, 기본 경비는 각자 낸다. 당시에도 금호그룹 비서실에서 연락을 해서 어디로 돈을 보낼지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일(금), 박 회장 부부는 지인 6명과 함께 일본 시즈오카를 방문했다. 역시 중·고교 동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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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과 지인들의 일본 시즈오카 여행 일정표.

박 회장 일행은 2박3일간 주로 골프를 치며 여행을 즐겼다. 방문 첫날 제69회 아타미 바이엔 축제(매화꽃 축제)를 관람한 뒤 인근의 료칸(가이호로)에 여장을 풀었고, 다음 날 ‘가와나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즐긴 뒤 또 다른 료칸(아카자와 게이힌칸)으로 이동했다. 가와나 클럽은 2014년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코스 중 하나다. 1936년 만들어진 골프장으로 바다를 끼고 있어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다. 일행은 두 팀으로 나뉘어 이틀 동안 골프를 즐겼다. 일행이 숙소로 이용한 가이호로 료칸의 경우 식비를 포함해 1인당 1박 요금이 6만 엔(한화 약 60만 원, 럭셔리룸 기준)에 달했다.

금호그룹 측은 이 여행과 관련해 참가자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경비를 부담했다고 밝혔다. 여행 일정은 모두 박 회장 비서실에서 준비해 진행했고, 회장 비서실 직원 명의 계좌로 경비를 받아 처리했다.

그렇다면 참석자들은 돈을 얼마나 냈을까. 금호그룹은 ‘신동아’의 확인 요청에 참석자들이 낸 여행경비의 입금내역을 공개했다. 금호그룹 측 자료에 따르면, 일본 여행의 경우 참석자들은 1인당 220여만 원을 냈다. 세부내역을 보면 숙박과 식사비가 109만 원, 골프 비용이 62만5000원, 교통비(항공 운임, 현지 교통비)가 50만5000원이었다. 일정표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아시아나항공(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일본 현지에서는 MK리무진과 신칸센, 13인승 전세버스 등을 이용했다.

그런데 금호그룹이 공개한 세부항목을 조사하던 중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교통비가 터무니없이 쌌기 때문이다. 금호그룹이 공개한 교통비에는 항공 운임뿐 아니라 현지 교통비도 포함된다. 그런데 일정표를 근거로 교통비를 따져보니 참석자들이 1인당 현지 교통비로만 38만 원가량을 썼다는 계산이 나왔다. 항공료로 볼 수 있는 금액은 12만 원 정도밖에 안 됐다. 김포공항에서 일본 하네다 공항까지 항공료는 비즈니스석을 기준으로 94만~108만 원이다. 이코노미석 최저 금액도 46만 원선이다. 여행 참가자들이 항공료에서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표1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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