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까지 가발은 우리나라의 효자 수출 품목이었다. 당시 할머니가 참빗으로 머리를 빗고 빠진 머리를 모아 고물상에 팔았던 기억이 있다. 어차피 성인은 하루에 머리카락이 50가닥 정도 빠진다. 이 머리를 모아 아이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 것은 경제적이기도 하고 의미도 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머리카락이 최소 25cm, 30가닥 이상이면 기증할 수 있다. 기증받은 머리카락은 가발 제조업체를 통해 가발로 재탄생한다. 돈을 안 받고 만들어주니 일종의 재능기부다. 국제두피모발협회가 소아암 환우에게 전달하는 가발은 한 달 평균 6개. 김 이사장은 “가발을 받은 아이들은 마치 크리스마스에 친구의 카드를 받은 것처럼 기뻐한다. 외모에 자신감이 생기니 교우관계도 좋아지고 항암치료도 더욱 용감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은 한 달에 평균 1.5cm 자라므로 기증하려면 약 2년을 길러야 한다. 가발을 선물 받은 아이의 어머니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내준 적도 있다. 소아암을 앓는 아이였다. 가발을 선물 받았던 또 다른 소아암 환자는 완쾌 후 자신의 머리카락을 길러 보내기도 했다. 미국 LA, 캐나다 등 해외에서 머리카락을 보내준 사례도 있다.
“가발 하나를 만드는 데 2만 가닥의 머리카락이 필요하다. 올해는 더 많은 분이 참여해 한 달에 10명 정도의 아이에게 가발을 선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