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가을, 그는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은퇴 후 한참이 지난 이해창, 장명부 씨를 우연히 만났다. 이 씨는 사업 실패로, 장 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돈을 날려 조직폭력배들에게 돈을 꿔 생활했다. 조직폭력배들은 이들이 빚을 갚지 못하자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호텔 커피숍에 나와 있으라는 벌칙을 내렸다. 두 사람이 커피숍에서 벌서는 모습을 그가 이날 목격한 것.
“1986년 5월부터 800경기 넘게 취재했습니다. 당시의 취재수첩과 기억에 의존해 책을 썼어요. 자료를 통해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고요. 발품 팔아 취재한 것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세대가 지금 기자들보다 더 치열했던 같아요. 감독, 코치, 선수들과 함께 술 마시고, 고스톱 치면서 취재한 내용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시구 특종 비화, 정치권 청탁에 힙입어 감독직에 오른 인사 이야기 ,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의 탄생, 박찬호 선수에게 100만 원짜리 밥을 사준 사연, 김응용 감독과의 떨리던 첫 만남, 구본능 총재 등 한국야구위원회(KBO) 역대 수장들과 관련한 뒷얘기 등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는 홍보회사 KPR에서 일하면서 유어스테이지(www.yourstage.com)에 시니어를 위한 건강 칼럼,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 골프’를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