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호

괴짜 스타 열전

이상한 놈, 요상한 놈 괴상한 놈

  • 기영노│스포츠평론가

    입력2014-09-18 10:4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여성 1000여 명과 동침한 매직 존슨, 결국 에이즈 감염
    • MLB 데릭 지터의 눈부신 염문 편력
    • 2초 룰, 4점 슛… ‘김정일 맘대로’ 北 농구
    • 항공사 회장 바람맞힌 김병현 “밥 먹기 싫어져서…”
    잉글랜드의 조이 바튼(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리버풀 FC), 포르투갈의 페 페(레알 마드리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는 축구계의 4대 괴짜로 불린다. 축구장 안팎에서 엄청난 사고뭉치여서다. 그동안 이 4대 괴짜가 저지른 대표적 악행을 살펴보자.

    바튼은 2004년 맨체스터 시티 2군에 적을 뒀을 때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동료 선수 제임스 텐디의 눈을 시거로 지졌다. 발로텔리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던 2010년 자동차를 몰고 영국 여성교도소에 난입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수 페 페는 2009년 헤타페 CF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 카스케로를 마치 격투기 선수처럼 마구 때려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예선 첫 경기 독일전에서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토마스 뮐러에게 박치기를 해 퇴장당했다.

    물고 또 물고…

    수아레스는 이들보다 한 수 위.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4대 괴짜 중 하나에서 ‘괴짜 짱’으로 등극했다. 리버풀에서 뛰던 2013년 4월 2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난데없이 깨물었고, AFC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 11월 20일 PSV 아인트호벤과의 홈경기에서 아인트호벤의 미드필더인 오트만 바칼의 목을 깨물어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복싱의 타이슨에 빗대 축구계의 ‘핵 이빨’로 불린다. 그 수아레스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전에서 또다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게다가 키엘리니와 함께 나뒹굴며 적반하장 격으로 팔에 맞아 이가 아프다는 시늉을 했는데,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수아레스는 브라질 월드컵 직후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FC 바르셀로나는 상대 선수를 깨물면 연봉의 3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연봉은 174억 원으로 알려졌다. 상대 선수를 깨물면 52억 원을 토해내야 한다.



    괴짜 스타 열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오른쪽)가 9월 25일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갑자기 상대팀 수비수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깨물었다.

    축구계에는 유독 괴짜 선수가 많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뽑혀 일본에 도착한 후 감독과 다투고 대회 시작 직전 집으로 돌아간 괴짜 선수도 있다. 아일랜드의 로이 킨이 그 주인공. 월드컵에서 뛸 기회를 헌신짝처럼 차버린 것이다.

    그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었다. 아마추어 복서 출신인데, 승리를 위해서라면 같은 팀원이라도 두들겨 팰 것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좋게 보면 승부욕이 강하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야말로 성질이 사나웠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번 넘게 퇴장당했는데, 그중 하나가 리즈 유나이티드의 알프 잉게 홀란드에게 복수한 사건이다.

    1997년 홀란드가 경기 도중 킨의 머리를 잡아 뜯으면서 발로 걷어찼다. 킨은 8개월 동안 재활이 필요한 부상을 당했다. 그로부터 5년 후 홀란드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킨은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5년 만에 홀란드를 만났다. 킨은 볼을 차는 척하면서 격투기 선수가 상대 선수를 가격하듯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가 무릎으로 홀란드를 찍어버렸다. 그러고는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기도 전에 라커룸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금메달 잃고 개(犬) 얻고

    2014년 8월 14일 열린 유럽육상선수권대회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프랑스 육상선수 마히에딘 메키시 베나바드가 골인 직전 상의를 벗었다는 이유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베나바드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기규칙 143호 8항, ‘선수의 번호 표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려지면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한 탓이다. 2위로 들어온 폴란드의 요안 코와이가 뜻하지 않게 금메달의 행운을 안았다.

    베나바드의 기행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8월 23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500m 결승을 마치고 팀 동료인 메흐디 발라와 주먹다짐을 한 적도 있다. 9위에 그친 발라가 11위 베나바드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난데없이 주먹을 휘둘렀고 이에 발라는 베나바드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두 선수는 수차례 주먹을 주고받았는데, 함께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떼어놓은 다음에야 싸움을 끝냈다. 베나바드와 발라는 프랑스육상연맹의 청문회를 거쳐 10개월간 국제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특별 사면’혜택을 받아 일주일 후 벌어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베나바드는 이 대회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괴짜 스타 열전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왼쪽)가 7월 31일 미국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를 찾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성질 급한 세리머니로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괴짜 여성 선수도 있다. 동계 스포츠 스노크로스의 린지 자코벨리스는 한국에서의 김연아만큼 미국에서 유명한 선수다. 스노크로스는 장애물을 설치한 코스를 여러 명의 선수가 스노보드를 타고 통과해 순위를 가리는 경기.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결승에서 자코벨리스는 2위인 스위스의 타냐 프리덴을 10여 m 넘게 앞서면서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런데 우승을 확신한 자코벨리스가 점프대에서 쓸데없이 묘기를 펼치다 넘어졌다. 재빨리 일어났지만 프리덴이 그를 앞지른 뒤였다. 그대로 골인했다면 금메달이었다.

    자코벨리스는 4년 후 밴쿠버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지만 이번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첫 점프를 한 뒤 균형을 잃고 코스를 이탈해 실격당한 것.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개로 위안을 삼았다. 소치 올림픽 때 버려진 개를 만나 입양한 것. 대회 기간 내내 보호하며 애정을 쏟았으며 미국에 갈 때 이 개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NBA의 전설적인 포인트 가드 매직 존슨은 23년 전인 1991년 10월 은퇴할 때 두 번이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나는 자신이 HIV 보균자, 다시 말해 에이즈 환자라고 고백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1000명 넘는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고 밝힌 것. 1000명 중엔 가수 마돈나도 포함됐다. 당시만 해도 에이즈에 걸리면 십중팔구 죽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존슨의 고백은 미국을 발칵 뒤집었다. 스포츠맨에게 많은 여성이 따라붙는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한 선수가 1000명 넘는 여성과 동침했다는 것은 미국인에게도 충격이었다.

    ‘만인의 연인’ 데릭 지터

    존슨은 키 206㎝의 장신 포인트 가드면서도 포드, 센터 노릇까지 두루 소화한 농구 천재였으며 인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을 두루 사귄 플레이보이였다. 존슨의 이 같은 여성 편력이 천형(天刑)을 받은 게 에이즈 감염인지도 모른다.

    존슨이 LA 레이커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할 때 여성들의 육탄 공세는 상상을 넘어섰다. 정도가 심한 이들은 농구선수들이 묶는 호텔방 번호를 알아낸 후 종업원에게 뒷돈을 주고 키를 받아 침대 위에 알몸으로 누워 있기도 했다. 존슨은 어느 여성이 HIV를 옮긴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도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어 누군지 모르겠다”고 태연스럽게 답했다.

    존슨은 HIV 보균자의 몸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마이클 조던 등과 함께 미국 농구 ‘드림 팀 1’의 일원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존슨은 에이즈에 걸린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몸’을 과시하면서 사업가로도 크게 성공했다. 현재 LA 레이커스의 부사장이면서 4개 도시에서 매직존슨 극장을 운영한다. 미국 전역에 114개의 스타벅스, 39개의 버거킹, 13개의 피트니스 센터를 소유한 엄청난 부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들의 여성 편력 또한 눈부시다. 플레이보이 계보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 산 조 디마지오부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뉴욕 양키즈의 데릭 지터까지 이어진다. 지터는 서글서글한 외모에 세련된 매너를 갖춰 ‘뉴욕의 연인’ ‘만인의 연인’으로 불린다. 지터와 공식적으로 염문을 뿌린 여성 스타만 제시카 알바, 제시카 비엘, 머라이어 캐리 등 10여 명에 달한다. 스칼렛 조핸슨, 가브리엘 유니온, 카사 릴리 등과도 염문설이 나돌았다. 암암리에 사귄 여성 수를 감안하면 잠자리를 함께 한 이가 수백 명에 달할 것이다.

    수다쟁이 요기 베라

    괴짜 스타 열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10개나 가진 요기 베라(오른쪽)의 1961년 모습.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즈에서 1946~65년 포수로 활약한 요기 베라가 한 말이다. 베라는 엄청난 수다쟁이였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상대 타자와, 1루에 주자로 나가서는 상대 1루수와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베라가 1루에 있을 때 감독이 시도한 작전(히트 앤드 런, 런 앤드 히트 등)은 실패할 때가 많았다. 감독의 사인을 전해 받은 베라의 입이 갑자기 얼어붙어 상대 팀이 작전이 걸렸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베라는 지구상 스포츠맨을 통틀어 명언을 가장 많이 남겼다. 자기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라는 뜻의 “5센트짜리 동전은 절대 10센트만큼의 가치가 없다”, 과거에 매몰돼 미래를 간과하지 말라는 뜻의 “미래는 지금껏 보아온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대화의 기본은 잘 듣는 것이라는 뜻의 “모두 말이 너무 많으면 대화는 불가능하다” 등.

    베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장 많이 낀 선수다. 현역 시절 뉴욕 양키즈를 14번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베라가 1962년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승3패로 꺾고 10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직후 “휴~ 이제 두 손가락에 모두 반지를 끼게 됐네”라고 한 말은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회자된다. 단 한 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없는 베리 본즈, 테드 윌리엄스, 박찬호, 클레이튼 커쇼, 켄 그리피 주니어 등이 들으면 속 터지는 얘기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거친 신조 쓰요시는 일본 스포츠 사상 최고의 괴짜로 불린다. 1990년대와 2000년대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신조는 외야수로서 올스타전에 3번 출전하고 골든글러브를 8번 수상한 스타플레이어. 신조는 복권에 당첨돼 한국 돈으로 1억 원 넘는 횡재를 했다. 이 돈으로 돔 구장에 자신을 위한 광고판을 세우는 객기를 부렸다. 한신 구단주가 “타격에 힘을 실으려면 하체 강화 훈련을 더 하라”고 주문하자 이를 거부하면서 “그렇게 하면 허벅지가 굵어져 청바지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답해 일본 야구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느 날엔 기자들을 불러 “저 내일 J리그(일본 프로축구)로 전향합니다”라고 폭탄선언을 했다가 다음 날 철회한 적도 있다.

    신조는 교통사고를 9번이나 당했는데, 한번은 사고 3일 만에 경기에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데뷔전을 치를 때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칠 것 같다’고 말하고는 실제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멋에 살고 멋에 죽는 신조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때마다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05년 올스타전 때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스파이크를 신었는데, 값이 1000만 엔(약 1억 원)에 달했다. 스파이크 양쪽에 1캐럿 다이아몬드가 4개씩 박혀 있었다.

    벌금 30억 원 낸 구단주

    미국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엄청난 농구광이다. 2000년 4월 댈러스를 인수했다. 구단주로서 그의 행동은 괴팍 그 자체다. NBA 총재 데이비드 스턴에게 독설을 퍼붓는가 하면 홈 경기장을 찾은 전체 관중에게 비행기 표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규정 위반 등으로 NBA 사무국에 20번 가까이 벌금을 냈는데, 지금껏 낸 돈이 30억 원에 달한다.

    월드컵을 정적을 제거하는 데 이용한 괴짜 지도자도 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때 자이레는 아프리카 대표로 출전했다. 유고 출신의 명장 비디치가 팀을 맡았는데 스코틀랜드, 유고, 브라질과 한 조에 속했다. 자이레가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대 2로 패하고 유고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뒀을 때다. 자이레의 군사독재자 모부투 장군이 “유고 출신이 유고와의 경기에 감독을 맡아서는 안 된다. 현지에 단장으로 가 있는 체육부 장관이 감독을 맡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6개월 전 조 추첨 때 유고와의 경기가 확정된 것인데, 새삼스럽게 트집 잡은 것이다. 축구 문외한인 장관이 벤치를 지킨 자이레는 유고에 0대 9로 참패했다. 그러자 모부투는 장관직에서 그를 해임했다. 월드컵을 이용해 눈엣가시이던 장관을 경질한 것이다.

    김정일은 농구에서 기상천외한 ‘로컬 룰(현지 규칙)’을 만들어 국제 농구계에서 웃음거리가 됐다. 북한 농구에는 ‘2초 룰’이라는 게 있다. 경기 마지막 2초 전에 들어간 골은 무조건 8점을 주는 것이다. 3점 라인 밖에서 던졌건 골밑에서 던졌건 상관이 없다. 한 팀이 7점을 뒤졌더라도 경기 종료 2초 전 골을 넣으면 역전하는 것이다. 또한 북한에서는 골밑슛은 그대로 2점이지만 덩크슛이나 탭슛은 3점이다. 3점 라인(6.25m)보다 45m 뒤인 6.7m 라인 뒤에서 던져 골을 성공하면 4점을 준다. 팀 파울이 12개를 초과하면 그 이후부터 파울을 할 때마다 1점씩 감점하는 규칙도 있다. ‘김정일 마음대로’ 룰을 바꾼 것이다.

    ‘기인’ 김병현의 기행

    경기 당일 등판 거부, 홈팬에 손가락 욕


    괴짜 스타 열전

    김병현

    한국 스포츠계 최고의 괴짜는 단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김병현이다.

    김병현에게 모 항공사에서 무료 항공권을 제공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머물 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한 항공사 회장이 점심식사 초대를 했다. 김병현은 자동차를 타고 그 회장을 만나러 가다 중간에 집으로 되돌아갔다. 항공사 회장을 바람맞힌 것.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그냥 점심 먹기가 싫어져서”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고 한다.

    김병현은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 선수로 선발됐는데, 여권을 분실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선수가 여권을 잃어버렸다면서 국제대회에 불참한 것은 김병현이 유일무이(唯一無二)하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2개를 가진 김병현의 기행은 이밖에도 많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2년 7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앞서 브렌리 감독에게 “오늘 공을 던지기 싫다”면서 등판 거부를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전날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보스턴에서 뛸 때인 2003년 10월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자신을 소개할 때 홈팬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사흘 전인 1차전에서 홈런을 얻어맞고 승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 팬들이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한 대답으로 해석됐다. 아마도 전 세계 프로선수 가운데 홈팬을 향해 욕을 한 선수는 김병현이 유일할 것이다. 일부 한국 팬은 이때부터 김병현을 ‘법규 형’(F로 시작하는 미국 욕을 빗댄 표현)이라고 부른다.

    김병현은 2003년 말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후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오다 모 스포츠지 사진기자와 몸싸움을 벌여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