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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스타 열전

이상한 놈, 요상한 놈 괴상한 놈

  • 기영노│스포츠평론가

괴짜 스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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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성 1000여 명과 동침한 매직 존슨, 결국 에이즈 감염
  • ● MLB 데릭 지터의 눈부신 염문 편력
  • ● 2초 룰, 4점 슛… ‘김정일 맘대로’ 北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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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조이 바튼(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리버풀 FC), 포르투갈의 페 페(레알 마드리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는 축구계의 4대 괴짜로 불린다. 축구장 안팎에서 엄청난 사고뭉치여서다. 그동안 이 4대 괴짜가 저지른 대표적 악행을 살펴보자.

바튼은 2004년 맨체스터 시티 2군에 적을 뒀을 때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동료 선수 제임스 텐디의 눈을 시거로 지졌다. 발로텔리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던 2010년 자동차를 몰고 영국 여성교도소에 난입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수 페 페는 2009년 헤타페 CF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 카스케로를 마치 격투기 선수처럼 마구 때려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예선 첫 경기 독일전에서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토마스 뮐러에게 박치기를 해 퇴장당했다.

물고 또 물고…

수아레스는 이들보다 한 수 위.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4대 괴짜 중 하나에서 ‘괴짜 짱’으로 등극했다. 리버풀에서 뛰던 2013년 4월 2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난데없이 깨물었고, AFC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 11월 20일 PSV 아인트호벤과의 홈경기에서 아인트호벤의 미드필더인 오트만 바칼의 목을 깨물어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복싱의 타이슨에 빗대 축구계의 ‘핵 이빨’로 불린다. 그 수아레스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전에서 또다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게다가 키엘리니와 함께 나뒹굴며 적반하장 격으로 팔에 맞아 이가 아프다는 시늉을 했는데,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수아레스는 브라질 월드컵 직후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FC 바르셀로나는 상대 선수를 깨물면 연봉의 3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연봉은 174억 원으로 알려졌다. 상대 선수를 깨물면 52억 원을 토해내야 한다.



괴짜 스타 열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오른쪽)가 9월 25일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갑자기 상대팀 수비수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깨물었다.

축구계에는 유독 괴짜 선수가 많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뽑혀 일본에 도착한 후 감독과 다투고 대회 시작 직전 집으로 돌아간 괴짜 선수도 있다. 아일랜드의 로이 킨이 그 주인공. 월드컵에서 뛸 기회를 헌신짝처럼 차버린 것이다.

그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었다. 아마추어 복서 출신인데, 승리를 위해서라면 같은 팀원이라도 두들겨 팰 것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좋게 보면 승부욕이 강하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야말로 성질이 사나웠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번 넘게 퇴장당했는데, 그중 하나가 리즈 유나이티드의 알프 잉게 홀란드에게 복수한 사건이다.

1997년 홀란드가 경기 도중 킨의 머리를 잡아 뜯으면서 발로 걷어찼다. 킨은 8개월 동안 재활이 필요한 부상을 당했다. 그로부터 5년 후 홀란드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킨은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5년 만에 홀란드를 만났다. 킨은 볼을 차는 척하면서 격투기 선수가 상대 선수를 가격하듯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가 무릎으로 홀란드를 찍어버렸다. 그러고는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기도 전에 라커룸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금메달 잃고 개(犬) 얻고

2014년 8월 14일 열린 유럽육상선수권대회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프랑스 육상선수 마히에딘 메키시 베나바드가 골인 직전 상의를 벗었다는 이유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베나바드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기규칙 143호 8항, ‘선수의 번호 표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려지면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한 탓이다. 2위로 들어온 폴란드의 요안 코와이가 뜻하지 않게 금메달의 행운을 안았다.

베나바드의 기행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8월 23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500m 결승을 마치고 팀 동료인 메흐디 발라와 주먹다짐을 한 적도 있다. 9위에 그친 발라가 11위 베나바드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난데없이 주먹을 휘둘렀고 이에 발라는 베나바드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두 선수는 수차례 주먹을 주고받았는데, 함께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떼어놓은 다음에야 싸움을 끝냈다. 베나바드와 발라는 프랑스육상연맹의 청문회를 거쳐 10개월간 국제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특별 사면’혜택을 받아 일주일 후 벌어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베나바드는 이 대회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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