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스포츠 화제

괴짜 스타 열전

이상한 놈, 요상한 놈 괴상한 놈

  • 기영노│스포츠평론가

괴짜 스타 열전

2/3
괴짜 스타 열전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왼쪽)가 7월 31일 미국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를 찾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성질 급한 세리머니로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괴짜 여성 선수도 있다. 동계 스포츠 스노크로스의 린지 자코벨리스는 한국에서의 김연아만큼 미국에서 유명한 선수다. 스노크로스는 장애물을 설치한 코스를 여러 명의 선수가 스노보드를 타고 통과해 순위를 가리는 경기.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결승에서 자코벨리스는 2위인 스위스의 타냐 프리덴을 10여 m 넘게 앞서면서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런데 우승을 확신한 자코벨리스가 점프대에서 쓸데없이 묘기를 펼치다 넘어졌다. 재빨리 일어났지만 프리덴이 그를 앞지른 뒤였다. 그대로 골인했다면 금메달이었다.

자코벨리스는 4년 후 밴쿠버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지만 이번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첫 점프를 한 뒤 균형을 잃고 코스를 이탈해 실격당한 것.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개로 위안을 삼았다. 소치 올림픽 때 버려진 개를 만나 입양한 것. 대회 기간 내내 보호하며 애정을 쏟았으며 미국에 갈 때 이 개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NBA의 전설적인 포인트 가드 매직 존슨은 23년 전인 1991년 10월 은퇴할 때 두 번이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나는 자신이 HIV 보균자, 다시 말해 에이즈 환자라고 고백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1000명 넘는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고 밝힌 것. 1000명 중엔 가수 마돈나도 포함됐다. 당시만 해도 에이즈에 걸리면 십중팔구 죽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존슨의 고백은 미국을 발칵 뒤집었다. 스포츠맨에게 많은 여성이 따라붙는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한 선수가 1000명 넘는 여성과 동침했다는 것은 미국인에게도 충격이었다.

‘만인의 연인’ 데릭 지터

존슨은 키 206㎝의 장신 포인트 가드면서도 포드, 센터 노릇까지 두루 소화한 농구 천재였으며 인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을 두루 사귄 플레이보이였다. 존슨의 이 같은 여성 편력이 천형(天刑)을 받은 게 에이즈 감염인지도 모른다.



존슨이 LA 레이커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할 때 여성들의 육탄 공세는 상상을 넘어섰다. 정도가 심한 이들은 농구선수들이 묶는 호텔방 번호를 알아낸 후 종업원에게 뒷돈을 주고 키를 받아 침대 위에 알몸으로 누워 있기도 했다. 존슨은 어느 여성이 HIV를 옮긴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도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어 누군지 모르겠다”고 태연스럽게 답했다.

존슨은 HIV 보균자의 몸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마이클 조던 등과 함께 미국 농구 ‘드림 팀 1’의 일원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존슨은 에이즈에 걸린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몸’을 과시하면서 사업가로도 크게 성공했다. 현재 LA 레이커스의 부사장이면서 4개 도시에서 매직존슨 극장을 운영한다. 미국 전역에 114개의 스타벅스, 39개의 버거킹, 13개의 피트니스 센터를 소유한 엄청난 부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들의 여성 편력 또한 눈부시다. 플레이보이 계보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 산 조 디마지오부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뉴욕 양키즈의 데릭 지터까지 이어진다. 지터는 서글서글한 외모에 세련된 매너를 갖춰 ‘뉴욕의 연인’ ‘만인의 연인’으로 불린다. 지터와 공식적으로 염문을 뿌린 여성 스타만 제시카 알바, 제시카 비엘, 머라이어 캐리 등 10여 명에 달한다. 스칼렛 조핸슨, 가브리엘 유니온, 카사 릴리 등과도 염문설이 나돌았다. 암암리에 사귄 여성 수를 감안하면 잠자리를 함께 한 이가 수백 명에 달할 것이다.

수다쟁이 요기 베라

괴짜 스타 열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10개나 가진 요기 베라(오른쪽)의 1961년 모습.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즈에서 1946~65년 포수로 활약한 요기 베라가 한 말이다. 베라는 엄청난 수다쟁이였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상대 타자와, 1루에 주자로 나가서는 상대 1루수와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베라가 1루에 있을 때 감독이 시도한 작전(히트 앤드 런, 런 앤드 히트 등)은 실패할 때가 많았다. 감독의 사인을 전해 받은 베라의 입이 갑자기 얼어붙어 상대 팀이 작전이 걸렸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베라는 지구상 스포츠맨을 통틀어 명언을 가장 많이 남겼다. 자기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라는 뜻의 “5센트짜리 동전은 절대 10센트만큼의 가치가 없다”, 과거에 매몰돼 미래를 간과하지 말라는 뜻의 “미래는 지금껏 보아온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대화의 기본은 잘 듣는 것이라는 뜻의 “모두 말이 너무 많으면 대화는 불가능하다” 등.

베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장 많이 낀 선수다. 현역 시절 뉴욕 양키즈를 14번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베라가 1962년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승3패로 꺾고 10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직후 “휴~ 이제 두 손가락에 모두 반지를 끼게 됐네”라고 한 말은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회자된다. 단 한 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없는 베리 본즈, 테드 윌리엄스, 박찬호, 클레이튼 커쇼, 켄 그리피 주니어 등이 들으면 속 터지는 얘기일 것이다.

2/3
기영노│스포츠평론가
목록 닫기

괴짜 스타 열전

댓글 창 닫기

/05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