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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 빅데이터로 세상읽기

强 이미지 + 弱 공감 ‘비대칭 리더십’ 해소책은 소통

‘소음 속 신호’로 살펴본 朴 대통령 20개월

  • 유승찬 | 스토리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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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8월 마지막 주 트위터와 블로그에 나타난 인물 언급량 순위 1위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 씨였고, 2위는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국가권력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이 정면 대치하는 가운데 의회정치는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표류한다. 이런 대치 상황과 의회정치 실종이 데이터로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2013년 1월 1일부터 2014년 9월 9일까지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올라온 문서중 ‘박근혜’라는 키워드를 입력한 1336만1160건의 문서를 대상으로 전체 언급량 추이와 연관어 분석을 통해 인수위를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약 20개월을 개괄적으로 들여다봤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문서를 생산하는 주요 계층이 20~40대라는 점을 감안해서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여론조사 등과의 상관성 분석을 통해 세대 취약성을 보완하려고 노력했음을 밝혀둔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소셜 메트릭스’를 활용했다.

약 20개월 동안 ‘박근혜’라는 키워드를 언급한 문서가 1336만1160건이라면 사람들이 매월 평균 65만 건 이상, 매일 2만 건 이상 ‘박근혜’를 언급하면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유통시켰다는 얘기다. 그것도 오직 ‘박근혜’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나온 수치다. ‘박 대통령’이나 대통령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들을 포함하면 문서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통상 특정 키워드가 하루 3만 건 정도의 언급량을 기록하면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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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버즈량의 명암



이렇게 압도적인 버즈량(buzz量·언급량)은 박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적 카리스마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만큼 과도하게 비판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3개월 단위 분기별로 쪼개어 나타내면 과 같다.

대통령직인수위를 포함한 1분기(2013년 1월 1일~3월 31일)의 ‘박근혜’ 언급량은 155만9924건이다. 1분기 언급량을 끌어올린 주요 이슈는 인사 문제였다. 1분기 인물 연관어를 보면 1위부터 이명박, 문재인, 박정희, 노무현, 조웅(목사)의 순이었고, 이동흡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용준 총리 후보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김병관 전 국방장관 내정자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분기 ‘박근혜’ 속성 연관어를 봐도 8만269건을 기록한 ‘인사’가 10위에, 7만1856건을 기록한 ‘장관’이 13위에 언급됐다. 1분기에 ‘경제’ ‘공약’ ‘정책’ 같은 키워드가 20위권 안에 언급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즉 기대심리와 인사파동이 공존하며 대통령 지지율이 용암처럼 유동적으로 움직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2분기(2013년 4월 1일~6월 30일)부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3분기(2013년 7월 1일~9월 30일)에도 해소되지 않고 ‘채동욱 검찰총장 파동’ 등을 거치며 오히려 강화됐고, 급기야 4분기(2013년 10월 1일~12월 30일)에는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신부 등에 의해 대통령 사퇴론까지 제기되면서 강력한 대치국면을 불러왔다.

언급량을 보면 2분기에 122만3371건으로 주춤했다가 3분기에 170만548건으로 늘어났고 4분기엔 무려 248만5169건을 기록했다. 2분기 인물 연관어 특징으로는 7만4695건으로 2위에 오른 윤창중 전 대변인과 5만7925건으로 4위에 오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들 수 있다. 3분기에는 6만859건을 기록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4위에 올랐고, 8월 5일 새롭게 비서실장에 취임한 ‘김기춘’ 키워드가 3만4716건을 기록하며 9위에 올랐다. 뒤이어 남재준, 원세훈, 이석기, 김용판, 이정희 등이 이름을 올려 ‘국정원’이 정치의 전면에 등장했고, 여야 정당은 국정원의 그늘에 가려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4분기에는 국정원과 기무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쟁점이 정치적 대결로 점화했다. 10월 28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및 민생입법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더욱 확산됐다.

여기에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세했고 급기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철도 민영화를 둘러싼 공방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이어졌고 이런 극한의 대립 상태에서 일부 야당 의원과 재야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사퇴론에 불을 지피면서 정국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4분기 인물 연관어를 살펴보면 11만4292건을 기록한 문재인 의원이 2위에 올라 정치 대결이 진영 대결로 확장됐음을 보여줬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김한길 의원도 5위에 올랐다. 그 밖에 20위 안에 오른 인물은 이정희, 채동욱, 김기춘, 윤석열, 장하나, 박창신, 조국, 표창원, 이석기 등으로 국정원 선거개입과 민영화, 복지공약 후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의회의 울타리를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됐음을 보여줬다.

4분기 속성 연관어를 보면 ‘사퇴’ 키워드가 15만8886건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고 8만2338건을 기록한 ‘민영화’ 이슈도 15위에 랭크됐다. ‘경제’ 키워드는 1분기 11위에서 2분기 10위로 강세를 이어갔지만 3분기엔 18위, 4분기에는 20위로 밀려나 정치적 대결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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