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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보고서 조작은 범죄행위 책임자 처벌은 당연”

이건호 前 국민은행장이 말하는 ‘KB사태’ 내막

  • 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보고서 조작은 범죄행위 책임자 처벌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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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본부장 교체

“보고서 조작은 범죄행위 책임자 처벌은 당연”

9월 5일 KB금융지주 본사에서 국민은행 노동조합원들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했다.

주전산기를 유닉스로 변경하고 이를 위해 BMT를 추진하겠다는 이사회 보고 이후 국민은행에서는 주전산기 교체 실무를 담당하던 IT본부장이 교체됐다.

▼ 지난해 연말 IT본부장을 교체한 이유는.

“교체 요구가 있었다.”

▼ 임영록 회장이 임원 교체를 지시했나.



“회장은 당시 IT본부장 김상성 전무를 교체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비리 의혹이 있다’고 했다.”

▼ 은행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봤나.

“감찰을 했는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회장은 ‘금전 문제 제보가 빗발친다’며 ‘김 전무로는 주전산기 교체를 추진하기 어렵다. 바꿔라’고 요구했다.”

▼ 결국 IT본부장을 교체했는데.

“은행 감찰에서 걸린 게 없다고 해서 문제가 아주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또 회장께서 강하게 요구하기에 교체에 동의했다.”

▼ 후임자 선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내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회장께서 ‘이 사람이 괜찮겠다’고 추천해서 임명했다.”

▼ 지주사 회장이 임원 교체를 요구하고 후임까지 추천하는 일이 자주 있나.

“지주사가 위치상 상급기관으로 볼 수 있지만 은행도 자체적인 경영, 인사시스템을 갖춘 조직이다. 회장이 (인사 문제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주전산기 교체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실무 임원 교체를 요구한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 주전산기 기종 변경과 관련한 BMT 결과는 언제 처음 보고받았나.

“3월 21일 받았다.”

▼ 보고받을 때 문제가 있었나.

“지난해 11월 11일 경영협의회에서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제시한 기준가격이 2064억 원이었다. 그런데 3월 21일 보고 때 3055억 원이란 보고가 올라왔다. 그렇게 높은 가격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협의회에서 결정한 가격(2064억 원) 아래로 가능한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며칠 뒤 IT 쪽에서 견적을 다시 보고했다. 이번에는 1980억 원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은행장이 한마디 하니까 며칠 사이에 1000억 원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그 가격을 믿고 거래할 수 있겠나. 그래서 IBM을 포함시켜 가격 협상을 하는 게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

주전산기 기종 변경과 관련한 BMT 결과에 대해서는 3월 21일 은행장 보고 이후 3월 26일 상임감사위원 보고가 이뤄졌다. 4월 10일에는 주전산기 유닉스 전환 구축 사업안이 이건호 행장에게 보고됐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4월 14일 이 행장은 한국IBM 대표로부터 e메일을 받았다. 가격 조정에 좀처럼 응하지 않던 IBM이 가격을 대폭 낮추겠다는 의향서를 보내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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