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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의료계 ‘이단아’ 유디치과

고급재료 공동구매로 원가 절감 VS 비(非)의료인 참여로 과잉진료 조장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의료계 ‘이단아’ 유디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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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운영방식

유디치과 각 지점의 사업자는 김 대표가 아닌 다른 의사 명의다. 지점을 개설한 의사가 원장이 되는 것이다. 각 지점에는 원장과 실장 외에도 치위생사, 조무사가 여럿 있다. 접수와 수납을 담당하는 직원과 소독과 청소를 전담하는 직원도 따로 있다. 규모가 큰 지점엔 의사를 더 둔다. 소독·청소 담당자를 뺀 나머지 직원은 대부분 매출 증대 기여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지점 개설자인 원장도 인센티브를 받기는 마찬가지. 원장은 투자자이자 경영자인 김종훈 대표와 각기 을과 갑으로서 권리약정을 체결한다. 이는 유디치과의 일원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다. 기자가 입수한 유디치과의 권리약정서에 따르면 ‘을(원장)의 수입은 기본급 없이 월 매출의 20%를 실수령액으로 한다’고 돼 있다. 또 월 매출이라 함은 원장이 직접 진료한 부분에 한하며 일반진료와 교정 및 건강보험공단의 청구액은 원장의 매출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비보험 진료에 대해서만 매출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기본급’이라는 표현도 종속관계나 노사관계라는 인상을 준다.

치협과 치개협은 권리약정서의 내용과 유디치과 출신 의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유디치과는 병원 개설자인 119개 지점의 원장이 인사와 경영에 참여할 수 없고, 그런 권한과 실질적인 병원시설을 소유한 김종훈 대표로부터 진료행위를 한 대가로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라며 “의료인 1인 1개 병원 개설 원칙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실질적으로는 의료법에 반하는 영리법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사는 물론 치위생사, 조무사, 실장에게까지 매출 기여도에 비례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운영 방식을 통해 비의료인이 진료계획을 세우고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 하는 등 과잉진료와 위임진료를 시스템 안에서 암묵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대표는 비보험 진료에 대해서만 매출로 인정하느냐고 묻자 “실제로는 보험진료로 발생한 매출도 매출로 인정해준다”며 “원장은 병원의 순수익이 아니라 월 매출의 20%를 가져간다. 많이 가져가는 의사는 월수입이 5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점 개설 초반에는 자리 잡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일정한 수입을 3개월간 보장해준다고도 했다. 그 액수는 1000만~1500만원 선으로 면접에서 의사의 경력과 실력에 따라 결정된다.



지점의 세금과 회계, 인사, 재료 주문 등 경영에 관한 모든 부분은 경영지원회사인 유디메디에서 처리한다. 원장 명의로 만든 두 개의 통장도 유디메디에서 관리한다. 이 때문에 불거진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 김 대표는 “처음에 원장이 두 개의 통장을 만들게 한다. 탈세나 탈법을 위한 이중장부 같은 개념이 아니고 카드는 카드대로, 현금은 현금대로 내역이 나오면 나중에 결산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유디치과에서 인센티브는 “일을 열심히 한 만큼의 보상”이다. 하지만 그 ‘열심히’가 세간의 의혹처럼 과잉진료를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기준이 매출 기여도이기 때문이다.

인센티브제도의 양면

실제로 유디치과에서 근무하다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원들 간의 매출 실적을 비교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고 과잉진료와 부실진료가 빈번했다고 한다. 한 치위생사는 “직원들이 예약한 환자 진료 시간에 맞추다보니 소독을 대충해 시술 도중 다른 사람의 치아가루가 묻어나온 적도 있고, 피 묻은 장갑으로 시술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지점 원장을 지낸 의사 A씨는 “치위생사, 조무사 같은 비의료인이 치료계획을 세우고 심지어는 빼지 않아도 될 치아를 임플란트 시술을 하도록 표시해둬서 환자에게 좀 더 두고 보자고 일러줬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의사가 진료에만 충실할 수 있고 초기 자본 없이도 일정 수준의 수입이 보장되는 유디치과의 시스템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달랐다”며 “환자의 기록도 편히 볼 수 없었고, 진료도 뜻대로 할 수 없는 구조여서 자괴감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만일 A씨의 말에 거짓이 없다면 이는 의료법 위반에 해당된다. 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한 행위로 법적 처벌이나 손해배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며 “진료행위나 다름없는 치료계획을 간호사가 수립하는 데 가만히 있을 의사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치위생사의 말에 대해서도 “병원에 소독기구가 많이 있다. 소독시간을 아끼면서까지 진료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까지 할 만큼 임플란트 시술 건수가 많지 않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으면 항의가 들어와 진료비의 몇 배를 물어줘야 하고 안 좋은 소문이 나서 환자도 끊긴다. 더구나 소독을 전담하는 직원은 인센티브를 받지 않으니 촉박하게 소독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했다.

유디치과에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한 배경은 이렇다. 인센티브제도는 2000년 체인화가 시작되면서 도입됐다. 당시에는 지점이 7개였다. 김 대표의 눈에는 열심히 일하는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가 보였다.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 기술도 좋은 의사에게 어떤 식으로든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 김 대표는 몰래 불러 사례를 했다고 한다. 그것이 의사들 사이에 알려져 성실한 의사는 시샘을 받다가 결국 사표를 던지고 나갔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것이 지금의 인센티브제도다.

결국 인센티브제도 덕에 지점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냐고 묻자 김 대표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센티브제도로 보험 진료를 등한시한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병원당 월 평균 보험청구액이 500만~1000만원 선인 것으로 안다”며 “백분율로 환산하면 전체 매출의 15% 정도 되지만 절대치로 보면 여느 병원보다 결코 적지 않다”고 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인센티브제도도 양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잉진료라든지, 부실진료를 할 거라 생각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119개까지 지점이 늘어날 수 있었겠나. 지점이 주로 도심 중심가에 몰려 있어서 부유층이나 화이트칼라 환자가 많이 온다. 그 사람들이 어떤 부류인가. 만일 부실진료하면 가만있겠나. 과잉진료하면 그냥 속아 넘어갈 사람인가. 요즘 환자들은 여러모로 따진다. 우리 병원은 그 흔한 줄 광고도 안 했다. 입소문으로 여기까지 왔다. 가족이나 친구가 소개해서 오는 분이 대부분이다. 그분들이 진료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다면 가족이나 친구를 소개하지 못했을 것이다.”(김종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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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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