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호

최첨단 엔진 제어장치도 과신은 금물

  • 글: 김현우 순천대 BK21 계약교수·자동차공학 www.carznme.com

    입력2004-09-22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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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 엔진 제어장치도 과신은 금물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엔진의 특정 부품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갑작스레 정지되면 엔진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작동을 멈췄다. 하지만 전자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자동차 엔진에도 전자제어 방식이 적용되면서 요즘에는 이런 경우 보완기능(Fail-Safe Function)이 작동, 엔진의 시동상태를 유지해준다.

    그러나 전자 제어장치에도 수명이 있으므로 엔진 제어장치를 구성하는 부품들의 성능이 저하되면 결국에는 엔진 작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산소센서의 성능이 떨어지면 연료를 정확하게 제어하지 못해 연료 소비가 늘거나 심하면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엔진 제어장치는 관련 부품의 고장 여부를 진단해 고장이 났을 경우 정해진 에러 메시지를 내보낸다. 정비업소에서는 이 메시지 덕분에 엔진 관련 고장을 쉽게 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 작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엔진 제어장치와는 직접 연결되지 않아 고장이나 성능저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가령 연료필터의 막힘,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을 연결하는 하이텐션 코드의 열화, 에어클리너 필터의 오염 등은 엔진 성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엔진 제어장치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런 부품들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점화플러그는 공기와 연료의 혼합기를 점화시키는 데 필요한 전기불꽃을 만들어낸다. 하이텐션 코드는 점화플러그에 고전압을 전달한다. 점화플러그나 하이텐션 코드에 문제가 있으면 혼합기의 연소가 불안해지므로 엔진 진동이 커지거나 연료가 많이 소모되고 시동이 어려워진다. 가속 성능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정도가 심해지면 배기관에 있는 삼원촉매를 손상시켜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지출하게 만든다.

    엔진 작동 중 발생하는 엔진오일 증기가 대기로 방출되지 않고 엔진의 흡기와 섞여 연소실로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PCV(Positive Crankcase Ventilation) 밸브라는 것도 있다. 이것이 고장나면 엔진오일이 흡기관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엔진오일이 많이 소모되고, 엔진 공회전 조절장치가 막힐 수도 있다.



    서모스탯(Thermostat)은 엔진 내부와 라디에이터 사이의 냉각수 순환을 조절한다. 이것이 열린 상태로 고착되면 엔진을 워밍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따라서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 반대로 닫힌 상태로 고착되면 엔진 과열을 유발해 노킹이 발생하거나 엔진 성능이 떨어진다.

    이런 부품들은 사용자 설명서에 기재된 교환주기에 따라 미리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과 점검에는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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