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일에서 파일 첨부
그 믿음이 무엇일지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웹OS라는 키워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OS는 PC에 설치하는 운영체제로 일종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PC에는 대부분 윈도, 맥에는 맥 OS X라는 운영체제가 설치돼 있다. 웹OS는 WWW가 곧 OS가 되는 것이다. 웹OS의 시대를 개막하는 시금석이 바로 웹 오피스다. 웹 오피스의 가치와 전망을 통해 웹OS가 주는 파괴력과 시장의 변화상에 대해 알아보자.
SW 설치 없이 보는 파일들
PPT, XLS, DOC 등의 오피스 문서를 보기 위해서는 MS 오피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들 소프트웨어가 PC에 설치돼 있지 않으면 이들 문서를 보거나 편집, 생성할 수 없다. 문서 편집 기능은 없지만 이들 파일을 단지 보기만 하려면 전용 문서 뷰어를 설치해야 한다. 이미지 파일도 10여 년 전의 컴퓨터에서는 전용 이미지 뷰어를 이용해야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지는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서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볼 수 있다. 동영상은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서 볼 수 있지만, 점차 여러 동영상 파일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볼 수 있도록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오피스 문서 파일들은 어떨까?
메일 첨부 파일 바로 보기
그렇지만 지메일에서 제공하는 첨부파일 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굳이 PC에 설치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문서 파일을 볼 수 있다. 지메일에서 지원하는 문서 파일은 DOC, XLS, PPT 그리고 PDF 등의 문서들이다.
국내의 네이버, 다음의 웹메일에서도 점차 이 같은 첨부파일 보기 기능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PC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지 않고 웹메일의 첨부파일을 바로 볼 수 있어 사용자는 굳이 웹브라우저를 나가지 않아도 웹브라우저 내에서 e메일에 첨부된 문서를 볼 수 있다.
e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웹브라우저를 열고 WWW에 연결한 후, 메일을 확인하고 메일 내에 첨부된 문서 파일마저 웹메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e메일을 사용하는 동안 이 모든 과정은 웹브라우저 안에서 진행된다. 브라우저를 나갈 필요가 없다.
웹에서 오피스 문서 편집과 작성
구글독스
구글독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문서 제작, 편집 서비스로 웹에서 제공되고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웹브라우저가 있는 모든 곳에서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로그인만으로 어떤 컴퓨터에서든 WWW에서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웹 오피스의 장점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PC에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모든 PC에서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2. 파일을 웹에 저장해두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PC에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이 아닌 웹에 파일을 저장하기 때문에 PC만 있으면 어디서든 저장해둔 문서를 불러들이고 편집할 수 있다. 여러 대의 PC를 사용하더라도 웹에 저장해둔 문서 파일에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다.
3. 문서의 공유와 전송이 쉽다. 웹에 올려둔 문서 파일을 다른 사용자에게 쉽게 전송할 수 있다. 상대의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웹에서 작성한 문서를 전송하고 바로 웹에서 볼 수 있다.
4. 여러 명의 사용자와 협업하며 문서를 공동 편집할 수 있다. 웹에 파일을 올려두고 이 문서를 여러 명이 공동으로 작업하며 협업할 수 있다. 문서 편집권을 여러 명에게 주어서 함께 문서를 작성하며 관리할 수 있다.
웹 오피스는 물론 단점이 있다. PC에 설치하는 MS 오피스만큼의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파워포인트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 엑셀의 수많은 함수, MS워드의 수많은 문서 스타일 등이 지원되지 않는다. 물론 한글(HWP) 파일의 뷰어와 편집 등도 지원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문서 파일의 용량이 큰 경우 편집, 뷰어 속도가 MS 오피스보다 느리다.
하지만 웹 오피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향후의 발전 가능성을 볼 때 웹 오피스의 유용함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MS 오피스 등으로 편집된 문서 파일을 보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WWW에서 바로 문서를 볼 수 있기에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 없어 문서를 보는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협업이 잦은 회사나 대학생들에게는 공동으로 문서를 함께 보면서 작업할 수 있어 유용하다.
웹 OS의 미래
파일 읽는 모습
이러한 개념을 가리켜 SaaS라고 한다. Software As A Service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기존의 소프트웨어처럼 일정 비용을 받고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처럼 제공하는 개념이다. 사용자는 필요할 때마다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급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도 WWW를 통해 필요로 할 때마다 가져다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급하는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것은 웹이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용자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PC에 수백 MB 용량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없으며, 프로그램의 운영, 유지를 위해 때때로 재설치 혹은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이미 WWW에 설치되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필요할 때마다 웹브라우저로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구글은 크롬이라는 웹브라우저를 웹OS로 변신시키려는 꿈을 꾸고 있다. 컴퓨터에 윈도나 맥 OS X와 같은 운영체제 없이도 크롬이라는 웹 기반의 OS를 설치해두면 웹을 통해서 모든 소프트웨어를 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다.
WWW가 OS가 되면 굳이 PC 사양이 좋을 필요가 없다. 하드디스크와 CPU, 램 등의 용량이 굳이 고사양일 필요가 없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WWW 서버의 컴퓨터가 고사양이면 되며, 웹서버에서 처리한 데이터만을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해 사용자의 PC에 전달해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즉 웹 OS가 본격화하면 사용자의 PC 사양은 낮아져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모든 데이터는 WWW에 저장되므로 사용자는 PC가 고장 나거나 잃어버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WWW 서비스에 기록해둔 자신의 ID와 암호만 잊지 않으면 이를 이용해 원하는 서비스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어떤 컴퓨터든 WWW만 연결된다면 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WWW에 로그인하는 순간 내 PC처럼 내가 설정해둔 환경설정과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WWW는 윈도와 같은 운영체제의 역할마저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