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발효유는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유산균 발효유 붐을 일으킨 사람 중 한 명이 러시아 생물학자 메치니코프다. 그는 평소 유산균 발효유를 즐기는 불가리아 지방과 코카서스 지방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들어 유산균 발효유가 장수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나쁜 균들이 장 속을 부패시키고 노화속도를 높이는데 유산균은 이를 막는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음식물, 약물 또는 스트레스로 인해 몸속 유산균 수가 줄어들어 유산균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산균은 중년 이후의 사람에게 필요한 효능을 지녔다. 우선 콜레스테롤이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아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이지 않도록 조절한다. 또 유산균 발효유엔 우유 영양소를 비롯,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효소와 비타민이 들어 있다. 유산균 중에서도 비피더스균은 그야말로 비타민 공장이다. 비피더스균은 티아민, 리보플라민, 비타민 B1, B2, B6, B12와 비타민 K 등을 합성한다. 게다가 흡수가 잘 되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골다공증의 예방을 돕는다.
특기할 것은 유산균 발효유가 ‘변비 특효약’이 아니라는 점.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치료까지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즉 유산균이 있어도 섬유소가 없다면 변비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 변비에는 유산균 발효유보다 섬유소와 물을 충분히 먹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유산균 발효유는 언제 먹는 게 좋을까. 그 답은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하는 시간에 있다. 효과를 보려면 유산균이 위산을 거치고도 살아남아야 한다. 위산에 매우 약한 유산균은 위 속에서 15분이 지나면 1% 정도만이 살아남아 장에 도착하게 된다. 따라서 위액의 산성도를 떨어뜨리면 유산균의 생존율이 높아져 장에 도달하는 유산균이 늘어난다. 유산균 발효유는 식후 즉시, 또는 공복일 경우 냉수 한 잔을 마신 후 먹는 게 좋다는 얘기. 그래야 조금이나마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유산균 발효유는 배달된 다음날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산균은 살아 있는 균이기 때문에 포장된 후에도 계속 번식한다. 그러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균의 숫자가 줄어든다. 보통 만들어진 날로부터 사흘째 되는 날 유산균의 수가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