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호

정치를 ‘예술’로 승화시킨 풍운의 정치인, 후농 김상현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김상현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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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01-1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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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민·고원 지음, 학민사, 544쪽, 3만3000원

    김학민·고원 지음, 학민사, 544쪽, 3만3000원

    한 남자가 있다. 일제강점기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었다. 소년 가장이 된 그는 신문 배달과 껌팔이로 동생을 보살피면서도 야간학교를 다니며 배움의 끈을 놓치 않았다. 웅변학원에 다니며 정치인의 꿈을 키우던 그는 청년 김대중(DJ)을 만나 평생 동지가 됐다. 스물아홉에 6대 초선 국회의원이 된 그는 7대와 8대 국회까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그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을 거치는 20여 년간 정치적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1985년 2·12 총선을 앞두고 YS와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을 결성해, 총선 돌풍을 이끌어낸 그는 14대와 15대, 그리고 16대까지 총 6선을 기록했다. 순탄치 않았던 그의 정치 역정은 ‘풍운의 정치인’이란 한 마디에 오롯이 잘 표현돼 있다. YS와 DJ 두 전직 대통령과 더불어 한국 민주화운동의 촉매제 구실을 한 그에게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乙)의 정치학’이란 부제가 따라붙는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그는 한국의 대표적 ‘마당발’로 통했다. 자기 분야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사람치고 그와 교류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정치를 사랑한 사람, 정치가 곧 자신의 존재 자체라고 생각한 사람. 그는 후농 김상현이다. 책 ‘김상현을 읽다’는 2018년 세상을 떠난 정치인 김상현의 업적과 활동을 기록한 전기이자, 이를 해석하고 평가한 평전이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바르바라 블라이슈 지음, 박제헌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72쪽, 1만8500원

    젊음이 노력해서 받은 훈장이 아니듯, 늙음 역시 잘못해서 받는 벌이 아니다. 그럼에도 누구나 처음 맞는 ‘중년’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위기의식’에 휩싸이게 된다. 먼저 살다 간 인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에게 중년은 가시덤불이었고, 프랑스 시인 보부아르에게 중년은 ‘악몽’으로 기록됐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는 중년에 ‘길을 잃었다’고 한다. 한 번도 경험 못한 중년이 되면 인생에 대한 이러저러한 의문과 혼란을 겪는 것은 매한가지인 셈이다. 그렇다면 중년을 슬기롭게 살아내는 비결은 없는 걸까.



    액트 나우
    소일 지음, 판미동, 304쪽, 1만8000원

    인간과 지구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려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책 ‘액트 나우’는 제목처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170가지 실천법을 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소비, 생물 다양성 보호 같은 커다란 과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당장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소소한 행동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강조한다. 혼자 실천하고 변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서로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개별적 노력이 사회적 움직임이 되고, 종국에 가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라고.



    나는 매일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다
    요시카와 미쓰히데 지음, 이정환 옮김, 여의도책방, 288쪽, 1만9000원

    미 프로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쓰레기 줍는 스포츠 스타’로 유명하다. 오타니뿐 아니라 연 매출 500억 원의 기업을 경영하는 회장님도 쓰레기 줍기 생활화로 부자가 됐다고 한다. 쓰레기를 줍는 것과 성공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책 ‘나는 매일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다’의 저자 요시카와 미쓰히데는 쓰레기 줍기로 기분이 좋아졌고, 세상 모든 일이 좋게 보여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한다. ‘쓰레기’가 아니라 ‘행운’이란 생각으로 쓰레기를 주워온 그에게 마법같이 ‘성공’이 따라온 것이다. 성공을 꿈꾸는 당신, ‘쓰레기’부터 주워라!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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