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에서 업종과 관계없는 ‘나 홀로 대형주’는 대장주가 되기 어렵다. 포스코, 한국전력 등이 대표적이다. 업종 대표주는 동종 업종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나 홀로 대형주는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시장을 움직이는 세력이 선호하지 않는 종목이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 변동에 대한 가격 탄력성이 작은 편이다. 가끔씩 나 홀로 대형주도 강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런 경우는 대개 그 종목에 한정된 개별 재료를 가지고 상승하기 때문에, 증시 전체의 상승을 가져오기보다는 그 종목의 단기적 상승에 그칠 확률이 크다.
전자 전기 업종의 삼성전자는 우리 증시의 대표주이기도 해서 대개 대장주 역할을 하지만, 그 외 업종들의 경우에는 어떤 것이 증시 상승을 견인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시기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장주를 예상하고 미리 사서 기다리는 것이 일반 투자자의 투자 습관이지만, 그 예상이 적중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뜻이다.
증시는 대장주가 순환하기 때문에 어떤 시기에는 은행주·증권주가 ‘잘나가는’ 반면 통신주는 상승세가 약하고, 또 다른 시기에는 통신주가 선도하고 금융주는 오히려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미리 사서 기다리는 전략은 도박과 같다. 가장 싸게 사겠다는 생각에 감으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버려야 한다.
그렇다고 업종의 펀더멘털 분석으로 대장주를 찾는 것은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면서 적중할 확률은 낮다. 그보다 더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때그때 강한 종목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대장주, 이렇게 찾는다
상당 기간 하락하던 증시가 상승으로 전환하려면 강한 상승 파동이 나와야 한다. 하락세일 때 하락은 강하고 반등은 약하다. 그런데 강한 상승이 나온다는 것은 파동의 박자가 달라짐을 의미한다. 종합주가지수가 대개 3% 이상 오르는 날이 나와야 증시의 하락세가 깨지게 된다.
대장주는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는 첫날을 기준으로 찾아야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강하게 오른 첫날 어떤 업종이 가장 강하게 오르는지 보면 된다. 시장이 상승으로 전환하려면 그 초기 대형주들이 동반 상승하는 강한 파동을 보인다. 이때 다른 대형주보다 더욱 강한 상승을 보이는 종목이 있을 것이다. 그 주식이 대개 그 상승 국면의 대장주가 된다.
상승 첫날이 중요한 이유는, 둘째 날은 전날 강하게 오른 대장주가 숨고르기를 하고 첫날 오르지 못한 다른 대형주들이 한 발 늦게 상승하면서, 하루 상승률로는 대장주를 능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이틀 간의 상승률을 합해 판단해야 한다. 둘째 날만 보고 대장주를 찾다가는 대장주 아닌 후발주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대장주를 초기에 추격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대장주는 그렇게 추격 매수해도 대개 무리가 없다. 큰 자금이 대장주로 들어가 주가를 올리고 다시 빠져나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증시 상승을 주도한 대형주가 급락할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대개 지수 관련 대형 우량주가 대장주가 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중소형 우량주가 증시 상승을 선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증권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도 삼성증권이나 LG증권 같은 대형주가 아니라 중소형 우량 증권주가 업종을 선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시장 전체로 봐서는 그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증시 자금이 대형주를 주도주로 상승시키기에 힘이 부족할 때 중소형주로 자금이 투입되면서 대형주를 가격 상대성 원리에 의해 함께 올리는 경우다.
주의할 점은 중소형주가 오를 때는 시장 전체의 상승을 주도하기보다 나 홀로 상승주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특정 종목이나 업종이 강하게 오를 때 그에 국한한 재료가 상승 원인인 경우에는 시장의 추세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특정 은행의 합병 재료, 특정 사건의 수혜주 등은 단기성 상승으로 그칠 테마주로 보아야 한다. 시장 전체의 상승을 가져오기에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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