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학생 중심의 교육 방식이 김영학원의 신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학생에게 의지만 있다면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즉 강의만 하는 게 아니라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따라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주는 거죠. 저희는 분원마다 조교가 100명씩 있습니다. 다소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는 조교들이 1대1로 붙어서 지도해줍니다.”
전국김영학원의 김영택(52) 회장은 김영학원 성공신화의 비결을 수요자, 즉 학생 중심의 교육 방식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원 역사상 처음으로 토론식 수업을 도입해, 학생들이 직접 그룹을 만들고 그 안에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7만명 이상의 선배들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지난해 선배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내 점수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죠. 그래서 학생들은 학원에서 치러지는 시험을 무척 진지하게 봅니다. 그 성적이 진학의 나침반 역할을 하거든요.”
김회장은 편입이 지방대학의 몰락과 학벌경쟁을 부추긴다는 일련의 주장에 대해서 “실체는 파악하지 못하고 겉만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8월 한 해 두 차례씩 실시했던 편입학 전형 횟수를 한 차례로 줄이고 편입학 정원 규모도 감축한다는 내용의 편입학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김회장은 편입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대의 부실은 심해지고 대학간 서열화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입이 어려워지면 역설적으로 편입학원은 운영이 잘 됩니다.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이 더욱 필요해질 테니까요. 또 편입 기회마저 사라지면 대학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겁니다. 부실한 지방대학이라면 지원자가 사라지겠죠. 학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편입이 쉬워지게 하는 대신 졸업을 어렵게 해서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하게 해야 합니다.”
또 그는 우리 교육이 학생들에게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편입은 한번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과 한국의 고속도로를 비교해보세요. 외국의 경우 한번 빠져나갈 길을 놓쳐도 다음 갓길을 통해 곧바로 돌아올 수 있어요. 한번 실수해도 쉽게 만회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한국의 고속도로는 길을 잘못 들어서면 부산까지 가버려요. 우리의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편입이라는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교육이지만 당당할 수 있어요.”
김영택 회장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특히 편입교육에 20년 이상 헌신한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니 김영학원 외에도 이얼싼중국체험어학원, 영어영재어학원 EnTop, 도서출판사 학사, 미술학원 창조 등의 대표를 겸하고 있었다. 직함이 말해주듯 다양한 교육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그에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 열풍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역시 사교육 열풍을 이끄는 주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립학교를 육성하면 된다”고 간단히 대답했다.
“왜 사립학교에 교육부 예산을 지급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돈을 모두 공립학교에 지원하면 그만큼 공교육의 수준이 높아지죠. 사립학교는 말 그대로 자율화시켜 경쟁하게 만들어 정말 실력 있는 곳만 살아남고 부실한 학교는 없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중고교는 물론 대학에도 해당되는 말이에요. 공교육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누가 일부러 사교육을 하려고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