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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전하는 ‘盧心’

“정운찬, 한명숙, 김혁규,문국현은 범여권 후보로 확정적”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전하는 ‘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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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는데 정무특보는 그대로 하는 겁니까.

“지금 하고 있잖아요(웃음). 별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요.”

▼ 거의 매일 대통령을 만난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누가 그래요? 자주 못 만나, 만난 지 한참 됐어요.”

그러나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어려움에 처할 때면 친구처럼 생각하는 이 특보를 찾아 속마음을 털어놓곤 한다”고 귀띔했다. 이 특보 역시 노 대통령이 찾을 때를 대비해 되도록 청와대 부근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기를 1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노 대통령은 요즘 매우 초조한 것 같다. 정권 내부에서는 ‘역사적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지만, 국민들의 평가는 영 아니다. 노 대통령의 초조감은 요즘 들어 더 말이 많아진 데서도 읽을 수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돌아가면서 풀 기자(여러 기자를 대표해 취재해서 다른 기자들에게 취재 내용을 배포하는 기자)가 되는데, 요즘 풀 기자는 노 대통령의 외부 행사 일정을 취재하고 나면 녹초가 된다. 대통령이 보통 1시간 이상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는 바람에 받아 적기가 예삿일이 아닌 까닭이다. 노 대통령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먼저 물어봤다.

▼ 요즘 노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임기 마무리 시점의 우선적 국정과제는 뭐라고 봅니까.

“(뜸을 들이지도 않고) 아무래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아닐까. 개헌 문제도 있지만 정치권이 워낙 냉담하니까…. 그렇지만 개헌을 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건 맞지요? 지금이 아니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기 위해) 또 2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야당이) 다 알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애써 외면하는 거죠.”

“예정대로 갈 수밖에, 해야지”

▼ 노 대통령은 대선주자와 각 정당이 차기 대통령 임기 중에 개헌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개헌 발의를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운데요.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이면 되는데 반응이 없잖아요. 그럴 경우 예정대로 갈 수밖에 더 있겠나. 발의를 해야지요. 청와대가 밝힌 대로 4월초에는 발의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국민투표에 부치기 전에 국회 통과부터 어려울 텐데요. 개헌안을 발의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는 건가요.

“국민여론이 받쳐주면 되겠죠. 국민들도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잖아요. 여론이 바뀌면 정치권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고요. 아직도 개헌 추진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홍보를 잘 해야죠. 언론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나 노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비판이 적지 않다. 집착, 고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다. 현실적인, 민생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전기안전공사가 가정집이나 소규모 공장 등을 돌며 전기안전시설을 점검하는 직종을 모집하는 데 100여 명의 석·박사급 인력이 몰려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민생은 말이 아닌데 청와대는 개헌이라는 정치적 화두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신문들이 안 써줘서 그렇지, 우리는 민생을 살피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언론에서 써주면 (노 대통령이) 자주 시장도 가고, 중소기업도 가고 할 텐데(웃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금 경제는 괜찮은 것 아닌가요? 수출도 그렇고 증시도 그렇고 수치를 보면 다 좋아요. 부동산 빼고는 다 좋아요. 단지 경기가 안 좋은데, 과거처럼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면 악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것은 차기 대통령이 좋은 여건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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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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