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적이나 뜻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라고 한다. 인명진 목사(63·갈릴리교회)는 황씨의 동지 격이다. 2월 출범한 ‘코리아몽골포럼’의 수장인 인 목사도 몽골+2코리아라는 꿈을 꾼다. 그런데 그는 “소설가가 소설을 썼다”고 황씨를 맹비난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MB정권 인사인 그도 좌파한테 훼절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긴급조치 위반, YH사건,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으로 투옥됐고,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낸 그는 MB정권 창출을 도왔으며,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다.
“부모 몰래 연애해야 한다”
그도 황씨처럼 달변(達辯)이다. 말이 능숙하고 막힘이 없다. 그는 “몽골-코리아 연합의 저작권은 MB에게 있다”고 말했다. 몽상이 아니라고도 했다. 한국과 몽골의 관계가 깊어지는 건 필연이란다. 그게 가능한 얘기일까?
몽골+2코리아란 말을 듣고 황당무계(荒唐無稽)했다.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황씨의 발언을 두고도 비꼬는 듯한 반응이 나왔다. “나그네이고, 작가인데 그냥 나둬라”(김지하 시인), “완전히 뿜었다”(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그런데 저작권자가 한국의 대통령이란다. 이쯤 되면 그저 그런 몽상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인 목사의 말을 듣다보니 그럴듯한 구석도 없지 않다. 상상력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MB도 “중국의 반대가 없다면 실현가능하다”고 한 적이 있다.
▼ 그런데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황당무계하다거나 몽상(夢想)이라고 비꼬는 사람이 많다.
“지금은 소설 같은 얘기다. 그러나 길게 보면 가능하다.”
▼ 30년, 50년 뒤를 말하는가.
“급격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황씨처럼 책임지지 못할 말 꺼내서 오해 살 일이 아니다. 몽골이 바싹 긴장할 거 아닌가.”
▼ 10년 안에도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그런데 부모 몰래 연애해야 한다. 부모가 반대할 거 뻔히 알면서 분란을 일으키면 안 된다.”
그가 말한 ‘부모’는 중국을 가리킨 것이다. 언론이 황씨의 발언을 보도한 5월15일 그는 몽골에 있었다.
▼ 몽골에선 어떻게 보나.
“굉장히 민감하게 본다. 한마디로 냉담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