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예술정치 꿈꾸는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내가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좋은 영향력”

예술정치 꿈꾸는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4/9
예술정치 꿈꾸는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가족사진. 뒷줄은 아버지, 어머니. 앞줄은 조윤선 의원 남동생, 조 의원 (오른쪽)

▼ 남편에 대한 사랑에 존경심이 깔려있는 것 같네요.

“남편과 다섯 살 차이예요. 내가 한 살 일찍 (학교에) 들어간 탓에. 내가 결혼할 사람은 믿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했어요.”

▼ 뜨거운 연애는 아니었나요?

“했죠. 일가친척들이 윤선이가 성격이 어떤 앤데, 쟤가 저토록 오랫동안 좋아한 것 보면 그 남자 참 대단한 것 같다고….”

▼ 중간에 시련이 없었나요?



“한 번인가. 사람은 좋은데, 굉장히 집착하고 독점력이 세서. 대학 1학년 때 운신하기가 답답하고 힘들더라고요. 한 번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너무 불쌍하게 나와서 그날로 없던 얘기가 됐어요.(웃음) 그래서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어요.”

▼ 홍민의 ‘고별’을 좋아하시기에 가슴 절절한 사랑의 상처가 있는가 보다 짐작했습니다.

“(웃음) 아니에요. 어릴 때 좋아했던 노래라서. 음악 자체가 좋으니.”

▼ 결혼한 후에도 연애 시절의 사랑이나 존경심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서로 실망하고 사랑의 성격도 바뀌게 마련이죠.

“저는 싸우는 걸 싫어해요.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싫거든요. 그래서 잔소리도 거의 안 해요. 처음 부딪친 문제가 시댁과 친정 문제였어요. 누가 어느 쪽에 더 신경을 쓰느냐. 해가 지나면서 자연스레 해결되더군요. 남편이 굉장한 효자예요. 제가 국회 간다니까 (시)아버님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아들한테는 ‘너는 그냥 김&장에서 열심히 일하라’고 하고.”

▼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가 필요할 텐데요.

“정치인이 가장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힘은 가족의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무슨 TV토론회에 나갔을 때 (수입)쇠고기에 문제가 생기면 수입을 중단하면 된다고 말했어요. 국민 건강주권을 위해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단조치를 해도) 괜찮다고. 상대방 토론자가 무역분쟁이 생겨 제소를 당하면 어떡하냐고 하기에, 무역분쟁은 정치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한국의 정치상황이 이렇다는 걸 알면 설혹 계약을 위반한 점이 있더라도 미국이 꼭 제소하지는 않을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면서 한일 간 수입선 다변화를 예로 들었지요. 예전에 캠코더 같은 건 일본에서 들어오지 못했다, 무역분쟁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일본제품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은 걸 알기에 일본은 소송을 자제했다, 그런 문제가 지금은 다 풀렸다.

(토론회가 끝난 후) 어떤 네티즌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소송을 걸지 않아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조 대변인이 얘기했다고 아고라에 올렸어요. 제 웹사이트가 다운되고 난리가 났어요. 이년 저년 하면서. 그래서 아이들에게 내 홈피나 싸이월드에 들어오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작은애가 ‘엄마, 괜찮아. 인터넷에서 그런 말 쓰는 애들, 만날 그렇게 하거든’ 하는 거예요. 한번은 제 싸이월드에 누군가 들어와 ‘조 대변인 코, 수술한 거죠?’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어요. 그걸 보고 제 작은딸이 자기 ID로 ‘무서워서 귀도 못 뚫는 사람이 어떻게 성형수술을 했겠어요’라고 반박글을 올렸대요. 요즘 애들은 우리 세대와 달리 인터넷의 험한 환경에 대해 면역력이 있구나 싶었죠. 네이버에도 그런 글이 올라간 적이 있어요. 콧날이 올라가 있어 그런가 봐요.”

▼ 실제로 하진 않았죠?

“에이, 하면 더했겠죠.”

첫사랑 남자와 결혼했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국내 최고의 로펌인 김&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시티은행 부행장을 지냈고 국회의원이 된 후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력을 더듬어보면 그녀의 삶은 비교적 평탄했고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으로 짐작된다. 인생의 시련에 대해 묻자 사법시험에 몇 차례 떨어졌던 걸 꼽았다.

84학번인 조 의원은 애초 계획한 대로 1990년 결혼을 했다. 친정어머니가 ‘힘들어 못 보겠으니 제발 시집가서 공부하라’고 등을 떠밀었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안정을 찾은 조 의원은 이듬해 사시에 최종 합격했다. 대학 4학년 때 시작했으니 4년 반 만이었다.

4/9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연재

Face to Face

더보기
목록 닫기

예술정치 꿈꾸는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