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기본 다져”
▼ 1년 사이에 어떤 기본을 다졌다고 보나요.
“패러다임 변화죠. ‘창조경제’란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그래요. 과거 패러다임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보다는 국가 전체가 발전하는 성장전략을 펴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거였죠. 박근혜 정부 들어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중요시하고 있어요. 개인의 아이디어나 전문성을 100% 발휘하게 하고 그것을 모아 국가 전체의 발전을 끌어가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어요.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때문에 기술이 있는 중소기업이 힘을 못 쓰는 풍토도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까. 또 사회에 만연한 비리를 근절하고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고요. 대북 문제나 원전비리, 코레일 사태에서 원칙이 바로 서는 사회적 관행을 확립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경제성장을 이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이런 기초들을 다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죠.”
서 의원은 “현재까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정리했다. 경제민주화 공약 실천을 위한 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이 과정에서 발목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다 대선 불복 분위기 탓에 박근혜 정부가 국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이어지는 문답이다.
▼ 박 대통령의 성공을 믿는 다른 이유가 있나요?
“원칙, 법치, 신의, 신뢰, 이런 부분에 대해선 국민도 인정하죠. 오랫동안 가까이서 보니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성이 몸에 배어 있고, 언행에서 그대로 나타나더군요. 지금 우리 사회에는 산업화와 민주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리정돈이 안 된 문제가 있어요. 세대 간, 지역 간, 이념 간, 계층 간 갈등이죠.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갈등을 완화하고 대통합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성공한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요. 이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요.”
▼ 박근혜 정부에 대해선 인사 분야에 관한 비판이 많은데요.
“대통령이 처음부터 인사의 원칙으로 내세운 것이 전문성입니다. 그다음이 국정 가치의 공유죠. 역대 정권은 지역 안배를 중시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고 공통된 국정철학을 가진 사람을 우선 발탁하기 때문에 과거 인사 패턴과는 다르다고 봐야겠죠.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지만 인사를 한 뒤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효과를 볼 때까지 꾸준히, 조금 모자라는 점이 있어도 보완해가면서 진행하는 게 맞죠. 이런 측면에서 인사 문제는 돌다리를 두드린다고 할까, (개선이) 조금 늦어지는 감은 있지만 그럼에도 무난하게 잘해왔다고 봅니다.”
서 의원은 여당 안에서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서강대에서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회의원이 된 후 당에서 정책위 부의장, 제1정조위원장, 정책위 의장을 잇달아 역임했다. 국회에선 예결위원과 기획재정위원장을 거쳤다. (주)우진서비스(현 부일여객) 대표이사로서 실물경제도 경험했다.
박근혜 정부 1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에는 경제 분야에 뚜렷한 성과물이 없다는 지적도 포함된다. 이에 대한 서 의원의 생각을 물어봤다.
“대통령은 국민과 직접 소통 중”
▼ 현오석 경제팀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잠시 생각하다) 조금 불만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현재 경제부처에서 준비하는 것이 뭔지 구체적으로 잘 몰라서 비판하기 어렵지만…. 경제팀이 너무 현안에만 집착하고 그걸 해결하는 데에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 일도 중요하지만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어디로 가야 하고 그 길을 준비하기 위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죠. 공기업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장기적으로 구상해 하나씩 추진해나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야 하는데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죠. 대통령이 앞에 나서서 말해야 이런 일이 이뤄지는 행태는 개선돼야 할 점입니다.”
정부 경제팀이 주도적으로 일하지 않고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의 지침만 기다린다는 질책이었다. ‘청와대 참모진도 대통령의 눈치를 너무 살핀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서 의원은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안에서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다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에게 따라붙는 불통 이미지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100% 완벽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약점이 있을 수 있지요.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는데 비판을 받아요. 대통령이 과거와 다른 패턴으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과거 패턴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자꾸 비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소통 문제도 그렇죠. 박 대통령은 어떤 정치 지도자보다 국민과 잘 소통합니다. 과거 정치 지도자들 주변엔 참모진, 정치인들이 죽 포진해 있었죠. 그들과 자주 식사를 하면서 견해를 밝히면 그들이 밑으로 전파하곤 했어요. 언론도 마찬가지였죠. 가까운 언론인들과 식사하면서 (간접적으로) 전파하는 형태였습니다. 반면,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나 당 대표 시절 국민과 직접 소통했어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요. 간접적으로 듣는 것보다 이런 방식으로 국민이 비판하는 것,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직접 소통을 원활하게 했어요. 다만 이 패턴이 과거와 다르니 쌍방향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비판을 받아요.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