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0일 의원회관에서 서 의원을 만나 대선과 박근혜 정부 1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덕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 이번 대선에선 선거자금과 관련한 후유증이 없더군요.
“예전엔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방대한 조직이 필요했고 또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돈이 필요했어요. 이 때문에 대선을 치르고 나면 항상 돈 문제로 사회가 시끄러웠고요. 그러나 박 대통령은 편법, 불법을 용납하지 않기에 국고보조금, 당비, 후원금 같은 주어진 재원만으로 선거운동을 했어요. 대선이 끝난 뒤 일절 잡음이 없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대선 승리 장담 못 했다”
▼ 대선을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무엇인가요.
“선진통일당(자유선진당 후신)과의 합당을 성사시킨 일이죠. 선거가 다가올수록 충청권의 분위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양당 인사들이 의사를 타진했죠. 저는 하나의 통로를 만들었어요.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 성완종 원내대표와 꾸준히 만난 결과 당 대 당 통합을 성사시켜 충청권 전체 민심을 얻는 데 성공했어요.”
▼ 대선에서 이길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나요.
“선거 초반엔 참 어려웠어요. 선거대책기구를 만들고 인물을 영입하는 과정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죠. 여기다 과거사 논란 같은 이념적인 문제가 제기되면서 당도, 후보도 곤란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하나씩 극복하고 제대로 된 체제를 만들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거죠.”
▼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봤나요?
“당연히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파악했어요. 아름다운 단일화가.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기 전까지는 여러 후보가 난립하지만 결국 양자 맞대결 구도로 가닥이 잡히니까. 또 문재인-안철수 후보 진영도 그때 활발하게 접촉했으니까요.”
▼ 내부 악재와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겹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겠군요.
“그랬죠. 불안하기도 했고, 경황이 없었어요. 다만 마음 한구석에서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를 함께 놓고 볼 때 대통령의 기본조건인 자질과 능력, 경험 같은 것을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죠. 물론, 불안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고 당혹스러운 시점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 어렵게 정권을 잡았는데, 지난 1년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을 볼 때 1년만으로 잘잘못을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정치인과는 달리 기본과 기초 체력을 다지는 쪽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