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무용부터 몽골 전통음악까지… 글로벌 문화 한자리에
‘어머니 사랑과 평화의 날’ 선포식 통해 ‘선한 문화’ 확산 다짐
하나님의 교회는 10월 27~28일 세계문화축제를 열어 지구촌에 문화다양성 존중과 포용,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님의 교회]
문화 존중의 의미 담은 풍성한 공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한 세계문화축제 현장의 모습이다. 10월 27~28일 양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한국·미국·페루에서 펼친 ‘희망콘서트’의 연장선이다. 각국 세계인이 연주와 노래, 전통 악극과 무용 등의 문화 공연으로 지구촌에 문화다양성 존중과 포용,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다양한 인종의 외국인들이 화사한 한복을 입고 부채춤 무대를 펼쳤다. [홍중식 기자·하나님의 교회]
한국 전통의상을 입은 미국인들이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한 타악기 앙상블 공연을 펼쳤다. [홍중식 기자·하나님의 교회]
부채춤에 참여한 미국인 로라 바넷(39) 씨는 “동적인 서양무용은 위로 뛰어오르는 힘 있는 동작이 많은데 정적인 한국무용은 무릎을 구부리거나 발뒤꿈치를 이용해 아래로 내리는 섬세한 움직임이 많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모든 움직임이 연결돼 있고 어깨를 내리는 동작이 많은 한국무용을 배우며 단결력 있고 겸손한 한국인의 정신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미 연합 합창단은 웅장하고 풍성한 화음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홍중식 기자·하나님의 교회]
미국 성도들이 펼친 무대는 앞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와 링컨센터, 펜타곤(국방부 청사), 컬럼비아대 등지에서 펼쳐진 연주회의 ‘앙코르’ 공연이다. 합창단원 야스민다 갈란트(42) 씨는 ‘아리랑’을 불렀던 당시를 회상하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 내려오며 구전된 ‘아리랑’에는 한국인의 아픔이 서려 있고 이를 위로하는 힘이 있다. 한국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의 향연, 아름다운 교류
몽골 무형문화재 신척그게니 씨가 전통악기 ‘마두금’을 연주하고 있다. [홍중식 기자·하나님의 교회]
몽골 무형문화재의 마두금 연주를 비롯한 전통악기 연주,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음을 내는 ‘후미’ 등 전통 창법이 객석의 갈채를 받았다. [홍중식 기자]
부족사회였던 중세 몽골의 역사를 모티프로 ‘어머니의 사랑’을 그려낸 창작 전통악극 공연도 이어졌다. 무용수들은 몽골 문화의 깊은 감성을 십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몽골 문화 우수 예술가’라는 칭호를 받은 무형문화재 시즈르마(41·무용가) 씨는 “희망을 잃고 공허한 삶을 사는 많은 이들이 생명의 시작인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모노를 입은 일본팀이 벚꽃을 배경으로 전통우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홍중식 기자·하나님의 교회]
행사 말미에는 모든 공연을 아우르듯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어머니 사랑과 평화의 날’ 선포문을 낭독했다. 김 목사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질주의의 심화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점차 단절되고, 사회는 갈등과 폭력, 전쟁의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며 “어머니 사랑 안에 담긴 희생과 섬김, 배려와 존중, 관용과 포용의 정신은 인류를 연결하고 소통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목사는 11월 1일을 ‘어머니 사랑과 평화의 날’로 선포하며 “어머니의 본을 따라 일상에서부터 어머니 사랑을 실천하는 소통과 화합 캠페인을 전개하고 사회에 선한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실천 의지를 다졌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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