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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컴퓨팅시대의 테크닉 트렌드 10

뉴 컴퓨팅시대의 테크닉 트렌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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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셔니어(Actioneer)라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팜(Palm) 데스크톱과 PDA, 로터스 노츠 등을 위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가령 ‘다음주 수요일 10시에 김철수씨와 만나기로 함’이라고 쓰면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당신의 일정 관리 캘린더에 그 항목을 추가할 뿐 아니라 김철수씨의 연락처까지 알려준다. 당장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제너럴 매직의 ‘포티코(Portico)’라는 서비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기본적인 일정 관리는 물론, 부재중일 때 온 메시지를 받아 전해주고 E-메일을 읽어주며, 전화를 통해 뉴스와 주식 정보 등을 체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더욱이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자연어 인식 인터페이스가 이런 소프트웨어의 전부는 아니다. 요즘은 컴퓨터로 하여금 마치 인간처럼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게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람을 닮은 지능형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아직 멀었다. 인공지능 컴퓨터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앨런 튜링은 2000년쯤이면 사람의 지능에 버금가는 인공지능형 컴퓨터가 선보일거라고 예측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영적 기계의 시대(The Age of Spiritual Mach ines)’를 쓴 컴퓨터 전문가 레이 커즈와일은 그 시기를 20∼30년 뒤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즘 우리가 쓰는 소프트웨어의 대화형 기능이 4∼5년 전의 그것보다 훨씬 더 진보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능’을 갖춘, 정말 똑똑한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혹은 못했다).



흐름 6 - 미래의 경제는 ‘인터넷 경제’가 이끈다

현재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중개시장 규모는 4000억달러(약 480조원)선. 온라인 쇼핑 규모도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다. 지난해 70억달러 수준에서 2002년 410억 달러로 6배 가까이 뛰리라는 전망이다.

인터넷은 사람들의 쇼핑 행태나 비즈니스 경향에 너무나 성공적으로 적용됐고, 그것도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인터넷 경제가 앞으로 세계 경제 인프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터넷 경제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가 구입하거나 이용하려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격정보에 대한 리얼타임 접근은 온라인 경매에서 보는 것처럼 소비자가 가장 싼 값에, 최고의 만족을 느끼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게 해준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는 지금도 초기 단계라 그 발전 가능성은 누구의 예측도 불허한다. 이와 관련해 종이 화폐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이미 현금 없는 사회에 와 있다고 주장한다. 공과금을 온라인으로 결제하며, 더 많은 상점에서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

얼마 전 컴팩에 인수된 디지털사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을 실험해오고 있다. 이것은 웹에 돈을 적립해 두고 쓰는 방식인데, 달러뿐 아니라 센트 단위로도 지불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컴팩의 ‘밀리센트(MilliCen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월릿(Wallet)’이 그것인데, 아직은 생각보다 반향이 크지 않다.

또다른 전자상거래 실험은 스마트카드다. 인터넷에 현금을 적립해 두고 이를 스마트카드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출해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인구는 나날이 늘어가고, 그들의 국적 분포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미국인의 비중은 현저하게 줄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 경제가 점차 범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흐름 7 - ‘신개념 컴퓨터’가 뜬다

‘종이 없는 사무실’을 예측한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 종이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종이 위에 씌어진 활자만큼 선명한 화질을 가진 컴퓨터 디스플레이(브라운관 형태든 액정화면이든)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다.

IBM이 해답의 실마리를 선보였다. 1280×1024 해상도의 슈퍼XGA 화면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면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IBM은 표준 디스플레이 소재인 몰리브데늄과 텅스텐 대신 알루미늄과 구리를 쓴다. 둘 다 전도성이 매우 좋고, 고해상도를 실현해줄 수 있는 소재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2560×2048픽셀(인치당 200도트를 갖는 500만개 이상의 픽셀을 가진 셈이다)의 해상도를 갖는 16.3인치짜리 ‘뢴트겐(Roentgen)’ 디스플레이다. 우선 의료 화상 응용프로그램에 이용될 이 디스플레이는 기술 연구를 통해 가격대만 낮아진다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제록스사의 팔로알토 연구센터(PARC)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수백만개의 플라스틱 공들로 가득 찬 초박막 자이리콘(Gyricon) 디스플레이를 실험중이다. 이 작은 플라스틱 공들은 한쪽은 흰색, 나머지 절반은 검은색으로 돼 있는데, 전하(電荷)를 달리함에 따라 흰색이나 검은색을 밖으로 내보인다. 그러면 마치 신문의 사진처럼 무수히 많은 흰 점과 검은 점을 통해 글씨나 그림이 나오게 된다. 이른바 ‘전자책’ 개념이다. 연구자들은 현재 400∼600dpi의 해상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데스크톱 디스플레이는 75dpi 정도).

MIT의 미디어랩은 이미 E-잉크사에 기술을 전수, 얼마 전 세계 최초의 ‘전자잉크’ 제품을 선보였다. 전자잉크는 자이리콘 디스플레이와 달리 실제 잉크와 비슷한 물질을 사용해 전하량에 따라 색깔이 다른 물질을 내보임으로써 선명한 컬러 인쇄물을 만들 수 있다. E-잉크사는 조만간 교통 경고 사인이나 극장의 선전 간판, 상점 안의 특정 제품 광고 등에 전자잉크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들과는 다른 방향에서, 아예 처음부터 전자책을 시험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미 시중에 나온 ‘로켓 E-북’이나 ‘소프트북’ 등은 그 선명도로 따질 때, 아직 ‘책’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겸연쩍다. 가장 높은 선명도를 자랑하는 ‘데디케이티드 리더’가 1024×768 픽셀 정도다.

하지만 카네기 멜론대의 ‘쌍방향 디자인 스튜디오’가 추진중인 ‘폴리오(Folio)’라는 전자책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 경우 전자책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 인텔과 국방고등연구프로젝트기구(DARPA)가 함께 진행중인 이 프로젝트는 폴리머(Polymer·중합체)로 된 8개의 총천연색 LCD 패널로 구성돼 있어 접거나 펼 수도 있다. 접으면 주머니에도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작지만 한 번 펼치면 필기용 패드로 쓸 수 있고, 두 번 펼치면 책이나 웹 브라우저로 쓸 수 있다. 완전한 크기로 펼치면 데스크톱 PC의 화면만큼 커져서 용도가 더욱 다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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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동아닷컴 지식창조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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