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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느낌이 통하는 남자 만났으면…”

술도 공짜, 남자도 공짜…요지경 성인나이트 ‘묻지마 부킹’

“오늘도 느낌이 통하는 남자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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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석할 경우 여성들이 앉아 있던 테이블의 술값은 남성들의 계산서로 넘어간다. 부킹 제의를 받은 여성들이 남성테이블로 옮기기 직전 “이쪽 테이블 치우고 가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남성들이 “그러라”고 하면 술값을 내겠다는 것이고 그냥 오라고 하면 술값을 계산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킹을 제의하는 남성들이 여성들의 술값을 계산해주는 것이 관례처럼 통한다.

성인나이트클럽이 호황을 누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여성들 쪽에서 보면 돈 한푼 내지 않고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남성들은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을 찾을 때보다 훨씬 싼 값에 여성들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의 새로운 놀이문화가 자리잡은 것이다. 성인나이트클럽에서 테이블당 기본 메뉴는 맥주 3병에 마른안주. 값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2만9000∼3만5000원 선이다.

남성들이 나이트클럽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술값이 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신아무개(42)씨는 “요즘에는 여자가 나오는 단란주점에서 접대를 하다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아 자연히 저렴한 술집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인나이트클럽이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업자의 구미에 맞아떨어진다는 것. “접대를 받는 쪽에서는 처음에는 고급 술집에서 접대하지 않는다고 섭섭해하는 기색을 보이지만 부킹을 하고 나면 시간이 흐를수록 만족스러워 한다”는 게 신씨의 말이다. 아가씨들이 나오는 술집에서는 비싼 돈 내고도 몸이라도 만질라치면 아가씨들이 인상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비해 나이트클럽에서는 마음만 맞으면 2차까지 즐긴 이후에도 ‘뒤끝’이 깨끗하기 때문이란다.

“이곳에서 만난 여자들과 2차를 나간 이후 지속적으로 만나 성관계를 맺는다 하더라도 헤어지자고 하면 깨끗하게 물러선다. 어차피 남녀 모두가 숨기고 싶어하는 일이다보니 헤어질 때도 말 없이 헤어진다.”

한마디로 만남에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신씨는 주변에 직장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치고 성인나이트클럽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여자들을 공짜로 데리고 놀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남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룸을 이용하는 손님은 업소와 여성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으로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홀 손님들이 주로 맥주를 마시며 ‘간단한’ 부킹을 하고 노는 반면 룸을 찾는 손님은 양주를 시키며 매상을 올리기 때문에 웨이터는 ‘킹카’를 부킹시켜 주려고 갖은 애를 쓴다. 여성들 또한 남의 눈을 피해 룸에 들어가는 것을 원할 뿐만 아니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맥주를 시키는 남성들보다 양주를 마시는 남성들을 선호한다.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에서 남자 세 명이 각자 여자를 끼고 양주를 마시면 보통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지만 국산양주 한 병에 10만원대인 나이트클럽에서는 술값이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의 3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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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희 <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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