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法輪) 스님이 벌이는 기아·질병·문맹 퇴치 운동은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다. 1994년부터 인도 북부의 둥게스와리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워 천민 계급의 자녀들에게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을 시켜주고 병원을 지어 무료 진료를 해주고 있다.
법륜 스님은 1996년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집행위원장을 맡아 기독교 천주교와 연대해 북한주민 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 기아·질병·문맹 퇴치기구인 JTS(Join Together Society)를 설립해 북한의 나진·선봉 지구에서 어린이들에게 빵을 공급하고, ‘좋은벗들’이라는 법인을 통해 30만명으로 추정되는 재중국 북한 난민을 돕고 있다.
사회민주화 운동에 진력하던 법륜 스님은 1988년경부터 방향을 틀어 환경운동과 빈민돕기 운동에 나섰다. 그는 지금도 법륜이라는 법명보다는,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조계종 대학생불교연합회를 이끌던 최석호 지도법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불교에 입문한 것은 경주고등학교 1학년 때다. 경주 분황사에서 숙식하며 절에서는 승복을 입고 학교에서는 교복을 입었다. 1991년 38세에 정식으로 머리를 깎고 비구계를 받았다. 실제로 절에 들어온 것은 열여섯 살 무렵이니 늦깎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가 창립한 정토회는 불교계에서 환경운동에 가장 먼저 눈을 뜬 조직이다. 서울 서초동 정토회 사무실의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고 인도·태국 식으로 비데를 이용해 뒷물을 한다.
법륜 스님이 8월31일 인도 빈민과 북한 난민을 도운 공로로 막사이사이 상(평화 및 국제 이해부문)을 받는다. 필리핀의 전 대통령 라몬 막사이사이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막사이사이상은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권위 있고 영광스러운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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