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주원료는 맥아(麥芽), 즉 싹튼 보리다. 일본은 맥아 함량이 67%를 넘어야 맥주로 인정한다. 독일에선 보리 외의 곡물은 원료로 쓰지 못한다. 반면 한국 맥주는 ‘맥아 함량이 적어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못하다’는 외신 기사로 곤욕을 치렀다. 국내 업체들은 “우리 맥주의 맥아 함량은 대부분 70% 이상”이라고 맞섰지만, 명예 회복은 결국 맛으로 하는 수밖에. 대규모 공장 맥주에 식상한 소비자를 위해 깊고 다양한 풍미를 지닌 ‘에일(상면발효) 맥주’가 소규모 양조장(마이크로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져 맥주 마니아를 끌어들이고 있다. 일명 ‘하우스 맥주’로 불리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 비결은 높은 맥아 함량과 다양한 제조법으로 빚어내는 각양각색의 ‘손맛’이다.
▲인디아페일에일, 슈타우트, 바이젠 등 다양하게 제조된 하우스맥주를 시음하는 브루 마스터.
1 발효, 숙성된 맥주는 파이프라인을 따라 신선하게 공급된다.
2 20여 가지 맥주를 구비한 크래프트 맥주 퍼브.
3 맥주에 ‘한라’ ‘금강’ ‘북한산’ 등 한국 토종 명칭을 붙여 판매하는 서울 이태원의 크래프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