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호

‘동양의 베니스’ 중국 쑤저우(蘇州)

환경을 무기로 글로벌 첨단도시로 변신한 비결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입력2010-01-08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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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쑤저우는 크고 대단한 도시다. 6000개의 다리가 있으며, 머리 좋은 상인과 각종 기술과 지혜를 가진 영리한 사람들이 많다. 비단 생산량이 엄청난 규모여서, 모든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있을 정도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중에서)
    ‘동양의 베니스’ 중국 쑤저우(蘇州)
    ‘신동아’가 ‘세계의 에코도시’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 고민 중 하나는 선진국 도시 위주로 소개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환경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관심을 갖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런데 누군가 중국에서 에코도시 후보를 찾아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선진국 사례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환경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살펴보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였다.

    중국의 에코도시를? 기자는 지금도 1997년 2월 베이징의 겨울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이 사망했을 때였다. 그때는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서 호텔 바깥에만 나가면 숨 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취재를 마치고 호텔에 들어가 세수를 하면 검댕이 씻겨져 나왔다. 베이징은 당시만 해도 난방연료로 대부분 석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겨울철 대기오염은 최악의 수준이었다.

    올림픽이 열렸을 때 베이징의 맑은 하늘이 증명했듯이 이제 베이징도 많이 달라졌다. 그렇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중국의 첫인상은 그렇게 각인됐다. 적어도 기자에게는. 더구나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높게 솟은 공장 굴뚝이 아닌 에코도시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코트라 상하이 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중국에서 에코도시로 취재할 만한 곳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연락이 왔다. 그런 도시가 있다는 것이었다. 쑤저우 공업원구(蘇州 工業園區)였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쑤저우 공업단지’이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에선 신도시 개념이다. 공단뿐만 아니라 학교, 아파트 단지, 공원, 자체 법원과 검찰, 대형 쇼핑시설 등 도시의 모든 자족기능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취재일정 섭외를 도와준 코트라 상하이 KBC의 김윤희 과장은 “쑤저우 공업원구가 2008년 3월 국가생태시범단지로 지정되면서 생태 및 친환경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2009년에 설립 15주년을 맞이하면서 향후 15년은 생태, 친환경 쪽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중국에 있는 공단이 ‘에코 신도시’를 만들었다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로 하고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2009년 10월 상하이에서 자동차를 타고 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쑤저우로 향했다. 쑤저우 공업원구가 속한 쑤저우는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쑤저우는 한국에선 ‘소주’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한 도시다.

    ‘동양의 베니스’, 쑤저우

    ‘동양의 베니스’ 중국 쑤저우(蘇州)

    쑤저우 공업원구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촬영 중인 커플.

    양쯔강변에 있는 쑤저우는 25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중국 수 왕조 때 대운하가 완공되면서 주요 무역 도시로 부상했고, 상인과 장인들로 붐비는 해상운송업과 곡물저장고로 번성했다. 14세기에 쑤저우는 중국의 비단생산지로 자리매김하면서 부가 급격히 팽창했다. 부자들이 쑤저우에 대저택과 정원 휴양지를 대거 지으면서 쑤저우는 16세기에 최전성기를 맞았고, 당시의 부(富)는 후대에 경쟁력이 있는 관광상품을 유산으로 남겼다.

    쑤저우 최고 정원이자 중국 4대 정원으로 꼽히는 줘정위안(拙政園)이 대표적인 사례다. 1509년에 조성된 이 정원은 소설 ‘홍루몽’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쑤저우에 도착하자마자 주요 관광코스인 운하로 향했다. 수나라 때 이런 규모의 운하가 건설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쑤저우는 도시를 동서남북으로 관통하는 운하가 많아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로 1276년 쑤저우를 방문한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 “모든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6000개의 다리가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현재 쑤저우에 남아있는 다리는 200여 개라고 한다. ‘동방견문록’을 관통하고 있는 과장이 쑤저우 묘사에도 적용된 셈이다.

    ‘동양의 베니스’ 중국 쑤저우(蘇州)

    쑤저우를 관통하는 운하.

    직접 본 쑤저우 운하의 규모는 베니스에 못지않았다. 그렇게 오래전에 이런 규모의 운하를 건설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수나라는 운하 공사를 무리하게 하다가 재정이 파탄 나서 망했다’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수나라는 중국의 북과 남을 연결하는 2000㎞에 달하는 운하를 건설했다.

    하지만 운하 양옆의 건물이나 집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중국’이었다. 운하에서 물을 떠다가 설거지를 하는 주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수도 시설이 미비하고 위생 개념도 부족한 중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운하를 따라가다가 도중에 배에서 잠깐 내려 쑤저우 재래시장을 구경했는데 왁자지껄하고, 활력이 넘치고, 그렇지만 지저분한, 전형적인 중국의 오래된 도시 분위기였다.

    과연 쑤저우를 에코도시로 소개할 수 있을까? 코트라 상하이 KBC로부터 추천을 받기는 했지만, 불안감이 몰려왔다.

    중국 속의 유럽?

    운하에서 빠져나와 자동차를 타고 쑤저우 동쪽에 있는 쑤저우 공업원구로 향했다. 공업원구 입구인 셴다이(現代)대로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8차선 간선도로 양옆에는 폭 10m의 공원이 조성돼 있었다. 시내 도로 양옆에도 화단이 설치돼 있었다. 자동차로 5분쯤 더 달리자 거대한 호수공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잘 정비된 호수공원 주변으로는 고층빌딩들이 늘어서 있었다. 미국 시카고에 바로 붙어있는 미시간 호수가 떠올랐다. 미시간호와 시카고 마천루가 빚어내는 광경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볼거리다.

    때마침 호수에서는 결혼을 앞둔 커플이 석양을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서스 RS350을 타고 온 새신랑은 “상하이에서 2시간 넘게 차를 몰고 왔다. 쑤저우 공업원구 호수는 워낙 경치가 좋고 아름다워서 상하이 젊은층에게 웨딩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호수 주변을 따라 산책로가 끝도 없이 이어졌고, 곳곳에 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어 호수 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다. 중국에 와 있는지, 유럽에 와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쑤저우 동부 신형도시’로도 불리는 쑤저우 공업원구의 면적은 288㎢(8500만평).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에 육박하는 면적이다. 차를 몰고 가다보면 공원과 호수가 번갈아 계속 나온다. 경제발전에 주력하면서 흔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을 받는 중국 안에서 쑤저우 공업원구가 어떻게 해서 ‘에코도시’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쑤저우 공업원구의 출범부터 살펴봐야 한다. 1994년 중국은 싱가포르와 합자해서 쑤저우에 새로운 개념의 공단신도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출범 당시 지분은 싱가포르 65%, 중국 35%였다. 그런데 아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 이후 중국 측의 추가 투자로 현재는 지분 비율이 중국 65%, 싱가포르 35%다.

    당시 자국 기업의 중국 진출 거점 확보를 원했던 싱가포르와 외국인 투자유치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노하우 확보가 필요했던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공업원구는 출발했다.

    ‘동양의 베니스’ 중국 쑤저우(蘇州)

    쑤저우 공업원구 전경.

    15년 동안 쑤저우 공업원구는 무서운 기세로 발전했다. 2008년 기준으로 △수출입 총액은 625억달러로 국가급 개발구 2위 △2036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216억달러 투자 유치 △총 생산액 1001억위안이다. 한국 기업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70개가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쑤저우 공업원구가 특별한 것은 시작부터 환경요소를 중요시했다는 점에서다.

    쑤저우 공업원구의 쉬샤오제 환경보호국 부국장은 “싱가포르는 공업원구가 출범하고 중요한 전략을 수립할 때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싱가포르는 특히 생태 환경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했으며, 자국의 경험을 전수해줬다. 이 때문에 우리는 싱가포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쑤저우 공업원구에서는 공장 굴뚝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고압전선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금붕어가 사는 오·폐수 처리장

    ‘동양의 베니스’ 중국 쑤저우(蘇州)

    쑤저우 공업원구에 조성된 녹지.

    오·폐수처리 시설도 쑤저우 공업원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환경시설. 공업원구는 별도의 오·폐수 처리공장을 갖춰 빗물은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도록 하는 대신 이 지역 안에서 배출되는 모든 오·폐수는 반드시 처리공장을 거쳐서 흘러가도록 했다.

    이후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최첨단 오·폐수 처리 공정을 거친 물에서 금붕어가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쑤저우 공업원구의 상주인구는 30만명. 여기에 유동인구 35만명까지 포함하면 7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배출하는 모든 오염물이 깨끗하게 정화돼서 처리되는 것이다. 오·폐수 처리공장에서 키우는 금붕어는 환경문제에 대한 쑤저우 공업원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에너지도 환경친화적 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쉬 부국장은 “태양열 및 풍력발전시설은 현재 연간 8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공업원구 안에 있는 국제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가정에서 쓰는 온수도 태양열을 많이 활용하도록 해 공업원구에 있는 고층아파트의 맨 꼭대기 층은 대부분 태양열을 에너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쑤저우 공업원구에 있는 학교의 85%에 달하는 39개 학교가 ‘그린스쿨’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쑤저우 공업원구는 전체 면적의 45%가 녹지다. 쑤저우 공업원구 공보실에서 근무하는 산샤오후이씨는 “중국에서 녹지가 전체 면적의 45%를 초과하는 공업원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녹지규모가 크기 때문에 겨울에는 철새가 중국 북쪽의 추위를 피해 많이 날아온다. 따뜻한 ‘강남’으로 오는 것이다. 보통 철새는 여름이 오면 다시 북쪽으로 떠나는데, 일부 백로는 쑤저우 공업원구가 좋은지 아예 둥지를 틀고 살고 있을 정도다.

    부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쑤저우 공업원구에서는 공단 조성, 아파트 등 신규 주거단지개발 등 개발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높은 수익이 예상돼도 녹지비율을 일정부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도 그 액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환경친화적인 분야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워놓고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 수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제시됐지만 쑤저우 공업원구의 엄격한 환경조건을 통제하지 못해 거부된 프로젝트가 많다.

    그렇다면 쑤저우 공업원구가 아직도 개발도상국인 중국 안에서 이렇게 고집스럽게 ‘에코시티’를 지향할 수 있었던 까닭은 뭘까.

    첫째는 중국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중국 정부는 미래에는 환경친화적인 공업단지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2008년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가 생태 시범단지’를 선정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중국 국가환경보호국과 과학기술부는 생태와 환경지표를 조사한 뒤 쑤저우 공업원구를 포함해 3개 단지를 시범단지로 결정했다. 쑤저우 공업원구는 출범할 때부터 생태와 환경 등에서 싱가포르 수준에 맞춰왔기 때문에 유리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쑤저우 공업원구에 대해 환경보호에 중점을 둔 개발을 주문하는 동시에 인력과 재원 등에서 막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쑤저우 공업원구는 환경 및 생태지표에서 싱가포르 수준에 근접했으며, 15년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앙정부도 환경시설 등에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테면 오·폐수 처리비용에서도 공업원구 내 개별 기업이 부담하는 비율이 낮다. 대부분은 중국 정부가 지원한 자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가능한 이유는 매년 쑤저우 공업원구가 내는 세금이 100억위안을 넘을 정도로 재정에 대한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세금 액수는 중국의 웬만한 한 개 성이 걷는 세금 총액수에 해당한다.

    에코도시가 가능한 이유

    둘째는 환경을 강조한 도시개발이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 해외투자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쉬 부국장의 설명이다.

    “글로벌 구미기업은 투자를 결정할 때 중국 내수시장과 함께 환경을 중요시하는데 쑤저우 공업원구의 생태 수준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이 점이 투자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정밀기계업종의 경우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쑤저우 공업원구에 들어와 있는 기업의 42%가 미국과 유럽회사다. 쑤저우 공업원구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1만여 명. 이처럼 외국인 거주인구가 많기 때문에 장쑤(江蘇)성 최대 규모의 외국인학교도 이곳에 있다. 사실 중국의 전형적인 도시는 외국인이 살기에 썩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그런데 쑤저우 공업원구처럼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탈바꿈해 외국인이 살아도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면 외국인 투자에 한결 좋은 조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쑤저우 공업원구의 주력산업도 달라지고 있다. 하이테크 산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쑤저우 공업원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쑤저우에 ‘중국판 실리콘 밸리’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원대한 계획이다.

    환경과 생태분야에서 쑤저우 공업원구의 선구자적인 노력은 중국 전체에 일종의 촉매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점은 사실 중국 중앙정부가 노린 효과이기도 했다.

    중국 각지에서 쑤저우 공업원구의 환경 및 생태사업을 보기 위한 방문 요청이 쇄도하자 쑤저우 공업원구는 아예 별도의 부서를 만들어 방문객 안내를 전담케 할 정도다.

    ‘제2의 에코도시’

    규모는 작지만 ‘제2의 쑤저우 공업원구’ 개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쑤저우 북부에 있는 쑤첸에 10㎢ 규모의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초기부터 쑤저우 공업원구 간부 10여 명을 파견했다. 이에 따라 쑤첸은 이미 쑤저우 공업원구 기준에 합격했다. 쑤첸이 위치한 장쑤성 북부지역은 남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쑤첸 개발은 지역 균형발전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또 난퉁에는 쑤저우의 하이테크 공업발전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는 50㎢ 규모의 도시를 개발 중이다. 두 도시의 개발로 15만~20만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추가효과도 있다.

    쑤저우 공업원구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공업원구 자체가 주위 관광지와 함께 묶여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쑤저우의 구 시가지에서는 역사유물을 관광하고, 털이 많이 나 있는 털게로 유명한 양천호에서 털게를 먹고, 쑤저우 공업원구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쑤저우 공업원구 내 기업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회사들은 자사 홍보 차원에서 생산설비 등을 견학프로그램으로 공개하고 있다. 쑤저우 공업원구는 2010년 5월 상하이와 난징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상하이에서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더 많은 관광객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보통 중국 하면 연기를 내뿜는 공장, 오염된 강을 떠올린다. 그런데 쑤저우 공업원구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깬 도시였다. 환경친화적인 도시환경을 해외기업 투자의 핵심경쟁력으로 내세운 발상도 신선했다. 미래의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서, 또 다른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포석을 깔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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