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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박근혜 이미지 탐색 ②

‘운동권’ 노무현의 대척점으로만 부각, 현대 가신’ MB의 대립 이미지 구축 실패

  • 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swhang@yonsei.ac.kr│

‘운동권’ 노무현의 대척점으로만 부각, 현대 가신’ MB의 대립 이미지 구축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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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높은 대중 지지도와 확고한 당내 기반을 가진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현직 대통령이던 노무현에 대립되는 이미지에 머무른 채 정작 경쟁대상인 이명박 후보에 맞서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출신 좋은 에비타’ 이미지를 강화해 MB가 가진 ‘현대 가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면 승리했을지 모른다.
‘운동권’ 노무현의 대척점으로만 부각, 현대 가신’  MB의	  대립 이미지 구축 실패
2부에서는 2005년 이후 특히 2007년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박근혜(GH) 이미지 변화의 속성이 무엇이며, 이런 변화로 현재 GH가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로 보이는지를 다룬다. 2007년 GH의 대중적 이미지가 ‘에비타’와 ‘퀸(Queen)’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또 대립되는 이미지가 현직 대통령이던 노무현을 대체하는 수준이었음에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까닭, 즉 이미지의 맹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말기이던 2007년에도 GH가 여전히 노무현과 주로 대립되고 있다는 점은 GH가 당시 쇠락해가던 노무현이 아닌 새롭게 등장할 다른 정치인과의 대비구도 형성에서 한발 늦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2009년 조사 결과를 통해 이것이 현실로 뚜렷이 드러나는 상황을 목격할 것이다. 2009년 현재 GH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 변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향후 이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는 3부에서 다룰 예정이다.

‘운동권’ 노무현의 대척점으로만 부각, 현대 가신’  MB의	  대립 이미지 구축 실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립되는 이미지를 가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

2005년과 2007년에 걸친 GH 이미지의 변화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5년부터 대통령후보가 되기 위한 한나라당 경선을 앞둔 2007년의 GH에게 대중은 조금 다른 이미지를 갖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가장 큰 변화는 2005년에 뚜렷했던 ‘사심이 없다’는 특성이 사라진 것이다. 이것은 그녀의 정치적 존재감이 2007년에 뚜렷이 각인되면서 필연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일이었다. GH는 더 이상 대중에게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대중의 막연한 동경은 2005년과 2007년에 걸쳐 정치인 GH에게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안겨주었다.

세부적인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H는 정말 그렇다’는 응답에서 2005년, 2007년 모두 ‘자기관리’ ‘여론 의식’ ‘메시지 전달력’ 그리고 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소신’과 관련된 특성이 강했다. 이와 달리, 2007년 새롭게 부각된 GH의 이미지는 ‘위기상황 대처’ ‘공인으로서의 깨끗한 처신’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여유와 느긋함’의 이미지였다. 이와 동시에 ‘철저한 자기관리’는 여전히 분명한 GH 이미지의 일부였다. 하지만 ‘지향하는 정당성이나 목표가 분명히 느껴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중의 마음속에 점차 이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노무현의 반대 이미지로만 존재

이 기간에 두드러진 차이점은 ‘GH는 이렇다’라는 이미지가 아닌, ‘GH는 전혀 이렇지 않다’라는 반대 이미지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05년 GH가 가진 이미지의 대척점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해 대중이 가진 이미지가 뚜렷이 존재했다. 2007년에도 동일한 상황이었다. ‘GH는 결코 아니다’라고 대중이 인식하는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누가 연상되는가?

민주화운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말하는 도중에 비속어를 사용해 친근감을 표현한다. 전통 지배세력을 바꿀 개혁가다. 과장과 허풍을 통해 자신감을 표현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방식이다. 결과에 대한 심각한 고려보다는 일단 시행하고 본다. 정치를 쇼와 같이 만들어 국민이 즐기는 행위로 바꾼다.

바로 노무현의 이미지였다. GH의 핵심 이미지는 GH 자신의 특성뿐 아니라 당시 대통령이던 노무현의 이미지와 대비됨으로써 뚜렷이 부각되었다. 이런 이미지 구도는 2005년 GH가 야당대표였을 때에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2007년 GH는 야당대표도 아니었고, 더욱이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로 이명박(MB) 후보와 대비된 뚜렷한 이미지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중이 지각하는 ‘GH는 결코 그렇지 않다’라는 이미지 10개 문항 중에서 2007년에 여전히 7개 문항이 노무현의 이미지와 대비된 것이었다. 다음의 3개 문항만이 또 다른 인물이 GH와 대비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주위 사람들을 대한다.

·도덕적으로 흠이 있지만 유능하다.

·현실의 변화와 개혁을 중시한다.

위의 문항을 통해 어떤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GH와 대립하고 있던 MB를 연상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지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대중이 가진 GH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MB와 대립되어 뚜렷하게 부각되는 상황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미지의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GH의 적 또는 상대는 당시 대통령이던 노무현이었다. MB와 뚜렷한 이미지 대립을 이루면서 대중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는 불완전한 상황이었다.

‘내가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상대하느냐?’와 ‘누가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가 생겨나고 또 작동하는 이미지의 심리는 2007년 GH 이미지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GH의 이미지는 이제 GH를 지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따라 다른 뉘앙스를 갖기 시작할 뿐 아니라, GH가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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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sw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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