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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전후 한반도 위성사진 첩보전

연평부대, 11월초에 4회 집중 촬영당해…북 ‘계획적 도발’ 증거 될 듯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연평도 포격 전후 한반도 위성사진 첩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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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 상공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고 있는 미국의 상업용 영상위성들. 고해상도 정찰위성이 없는 한국과 북한에 이들 위성이 촬영하는 사진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손금 보듯 확인할 수 있는 중요 경로다. ‘신동아’가 확인한 이들 위성의 최근 촬영 기록은 연평도 포격을 전후해 양측이 영상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을 입증한다. 특히 지난해 5월말과 11월초에 집중적으로 촬영된 연평도 지역 위성사진은 북측이 이번 포격을 치밀하게 사전 준비했음을 시사한다.
연평도 포격 전후 한반도 위성사진 첩보전

미국의 상업용 위성 아이코노스가 연평도 일대를 촬영한 기록 리스트. 2010년 6월4일 처음으로 2장을 촬영한 후 11월초 들어 6장을 몰아서 찍는다. 연평도 포격 직후에 다시 6장을 촬영한 뒤, 남측의 사격훈련 재개 논의가 한창이던 12월 초에 다시 3장을 촬영했다.

북한군 막사 주변에 박혀 있는, 손에 잡힐 듯 생생한 탄착 흔적. 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군의 대응사격으로 북한 측이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지에 관해 논쟁이 불붙었던 12월2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북한 측 개머리와 무도 지역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연평부대의 K-9 자주포가 발사한 80발 가운데 35발이 북한군 군사시설 내부에 떨어졌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국정원이 공개한 사진은 미국의 상업용 위성사진 회사 디지털글로브가 포격 사흘 뒤인 11월26일 촬영한 것이었다.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 지역의 동태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위성사진이 활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해상도 10㎝급의 군사정찰위성 키홀(Keyhole)을 보유한 미국은 상시적으로 북한 군사시설을 촬영해 분석하고 있다. 2006년 발사한 한국의 아리랑2호는 해상도 1m급에 불과해 정밀판독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한국은 미국과 체결한 정보협정에 따라 연합사령부를 통해 미국 측 위성사진을 제공받고 있지만,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전달될 뿐 키홀 영상을 보기란 간단치 않다는 게 군과 정보당국 전현직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정보자산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엄격한 제한 탓에 영상을 제공받는 일이 한정돼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국정원과 군 정보당국은 외국의 위성사진 회사들이 판매하는 고해상도 상업용 위성사진을 확보해 정보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사진은 각국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회사, 일반 개인에 이르기까지 국제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주문할 수 있다. 더욱이 대부분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판매되는 위성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아무런 제한 없이 전 세계 어디로든 보낼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주문자의 신원을 감추는 일도 가능하다.

누가 한반도를 들여다보는가

한반도를 포함해 동북아 지역을 촬영하는 고해상도 위성사진 회사는 미국의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와 지오아이(GeoEye) 두 군데로, 업계에서 두 회사의 경쟁관계는 정평이 나 있다. 1999년 아이코노스 위성을 발사해 1m급 사진을 판매하며 치고 나갔던 지오아이는 2002년 60㎝급 퀵버드 위성, 2007년 50㎝급 월드뷰 위성을 발사한 디지털글로브의 엄청난 성장세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다. 그러나 2009년 지오아이 역시 50㎝급의 지오아이-1 위성을 발사함으로써 다시 팽팽한 경쟁 상태에 놓였고, 이들 네 개의 위성은 지금 이 시각에도 전세계를 샅샅이 훑어가며 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기종과 해상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고해상도 위성사진의 가격은 대략 121㎢(11×11㎞)를 커버하는 사진 한 장당 500만~700만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작은 면적으로 잘라서 팔기도 하고 대학 등 연구기관에는 할인이 적용되기도 한다. 주 고객층은 부동산 기업이나 자원탐사 회사, 도시설계 담당부서 등 다양하지만, 각국 군이나 정보부서를 담당하는 마케팅 창구가 따로 있을 정도로 안보 관련 수요가 큰 편이다. 고해상도 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은 이들 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주문자가 특정지역의 좌표와 면적을 지정해주면 위성의 공전주기에 맞춰 3~5일이면 촬영이 이뤄진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촬영 리스트에 등록돼 이후 해당지역 영상을 찾는 다른 고객에게 재판매된다. 맨 처음 주문자 한 사람에게만 판다면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제작된 모든 사진은 리스트에 등록, 관리된다.

‘신동아’는 지난 10여 년간 이들 회사가 구축해놓은 촬영 리스트 가운데 한반도 지역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언제, 어떤 위성이, 어느 지역을 정밀 촬영했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료로, 각국 정보당국이 특정시점에 어디를 주목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인 셈. 다만 이 리스트는 애초에 해당사진을 주문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신동아’의 e메일 질의에 해당업체 측은 “고객과의 계약조건상 어떠한 경우에도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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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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