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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진에 담긴 은밀한 진실

‘북한의 괴벨스’ 김기남 <노동당 비서>, 이미지 조작술로 3대를 받들다

  • 변영욱│동아일보 사진부 기자 cut@donga.com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김정은 사진에 담긴 은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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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권력자의 로망일 것이다.
  • 북한 지도부의 PI(President Identity) 정치 막전막후.
김정은 사진에 담긴 은밀한 진실

김정은의 클로즈업 사진은 북한 사진기자가 찍은 게 아니다. 2010년 10월9일 중국 정치인과 동행 방북한 중국 신화통신 사진기자가 촬영해 외부에 제공한 것이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목한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1월8일 오후 8시25분부터 1시간 동안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일·김정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한 ‘위대한 영장을 모시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송했다.

북한은 사진, 영화, TV 같은 이미지(image)를 통치 집단의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고, 지도자를 우상화하는 도구로 이용해왔다. 조선중앙TV는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메모, 편지를 공개했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권력자의 로망일 것이다. 북한은 옛 소련의 스탈린 개인숭배를 창조적으로 모방했다. 북한 언론이 보도한 최고 지도자 이미지는 정치적으로 계산·연출해 촬영된 것이다.

“앞으로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 이전의 김정은 활동사진을 공개하고, 후계자 초상화가 노동당, 정부기관, 군대, 서서히 가정집에도 걸릴 것이다. 개인숭배는 국가 시스템에 경직성을 가져온다.”(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 지도자 사진은 크다. 화면 중앙에 주인공이 서 있고,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은 주인공과 함께 등장하지 못한다. 권력다툼에서 밀려나면 지도자의 핏줄도 사진에서 사라진다.

구겨진 노동신문 1면

2008년 김정일이 건강 악화로 고생했을 때도 선전당국은 민첩했다. 철저한 계산, 연출하에 촬영한 사진을 대내외로 배포했다. 건강 악화 이후 김정일 사진은 과거보다 밝다. 사진 촬영 때 대형 조명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신문을 도배하다시피 많은 사진을 게재해 건재함을 강조한다.

김정은 후계자 설(說)은 2009년 상반기부터 나돌았으나 북한은 김정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이 한국의 40대 남자와 북한 제철소 간부 얼굴을 김정은이라고 잘못 보도한 일도 있다. 오보 행진이 한동안 이어질 뻔했으나 북한은 2010년 가을 김정은 얼굴을 정치공작 벌이듯 전격적으로 공개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44년 만에 당대표자회를 열고, 김정은 얼굴을 9월30일 노동신문 1면을 통해 주민에게 알렸다. 외부 세계에 김정은 사진을 공개한 것은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다.

김정은 얼굴 공개는 김일성 후계자이던 김정일 얼굴 공개보다 그 속도가 빠르고, 파격적이다. 김정일 얼굴은 1980년 10월11일자 노동신문 2면에 실린‘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 주석단’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주민에게 알려졌다. 제6차 당대회에서 공식 후계자로 선포된 직후의 일로,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6년간 그의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북한에서 44년 만에 열린 당대표자회는 지도자 건강이 악화한 시기에 열린 만큼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거의 반세기 만에 당대표자회를 열면서 외부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북한에 주재하는 중국 국영언론 신화통신 카메라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았다.

김정은 사진에 담긴 은밀한 진실

TV아사히가 2009년 6월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최근 사진이라고 공개한 얼굴 사진(왼쪽). 인터넷 다음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의 사진과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위). 마이니치신문은 2010년 4월20일 “조선중앙통신이 유력한 후계자 후보인 김정은의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보당국은 사진 속 인물이 함경북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 김광남 기사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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