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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弘3’ 이명재 검찰의 보약인가 독약인가

  • 김진수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jockey@donga.com

‘弘3’ 이명재 검찰의 보약인가 독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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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재 검찰’에 대한 여론 검증이 임박했다. “할 일을 제대로 한다”는 평가가 아직은 우세하다. 그러나 구태가 잔존한다는 지적 또한 없지 않다. 지난 1월 출범과 함께 명예회복이란 난제를 떠안은 검찰의 첫 ‘돌파구’란 점에서 이번 게이트 수사는 검찰에겐 절체절명의 과제다. 이명재 검찰은 정치권에 휘둘린 역대 검찰의 ‘망령’에서 벗어나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것인가.
”검찰 관련 기사가 요즘처럼 중앙일간지 1면에 집중배치된 적이 있었나. ‘있는 그대로 수사한다’는 검찰 의지의 반영 아니겠는가.”

한 지방검찰청 소장검사는 “검찰부터 살고 봐야 한다는 기류가 지방 검찰조직까지 뒤덮고 있다”고 전력투구에 돌입한 검찰내 분위기를 귀띔한다. 검찰수사 관련보도가 언론을 달군 건 지난해 9월 G&G그룹 회장 이용호(43)씨가 부실기업 구조조정 자금 450억여 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으로 15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면서부터. 그러나 최근 들어 그 빈도는 더욱 잦아졌다. 특히 4월10일부터 시작된 ‘최규선 게이트’ 수사에서 양파껍질 벗겨지듯 매일같이 새로운 정황들이 드러나자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오히려 숨가쁠 정도다.

지난 3월25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차정일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이용호 게이트’ 재수사 사건기록 일체를 넘겨받은 대검 중앙수사부는 현재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서울지방검찰청 특수1부는 ‘진승현 게이트’, 특수2부는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이다. 대검이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소환 방침을 최근 공식 표명했고, 5월14일 극비리에 귀국한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가 5월16일 서울지검에 출두함으로써 ‘이용호·최규선’ 양대 게이트 수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997년의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에 이어 5년 만에 현직 대통령의 아들들이 또다시 비리혐의로 심판대에 오른 것이다.

불 꺼지지 않는 검찰청사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듯,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선 서울지검 3차장 주관으로 매일 수사상황 브리핑이 이뤄진다. 정례 브리핑은 본래 매주 월·수·금요일. 그러나 ‘원칙’이 깨진 지 오래다. 이는 역대 검찰과의 차별화를 지상과제로 삼은 이명재 검찰의 긴박한 속내를 방증한다. “수사검사들은 요즘 거의 매일 새벽 2∼3시에나 퇴근한다. 손발이 다 게이트에 빠져버린 지금 형국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려면 사력을 다할 도리밖에 더 있겠나.” 일선 검사들의 토로에서도 절박감은 짙게 묻어난다.

검찰 조사를 받는 사건관계자들의 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어김없이 감지된다. 김홍업씨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수차례 조사받은 아태재단 김모 전 행정실장은 “첫 소환일인 5월9일에만 16시간 동안 조사받았다”며 “‘의심 가는 부분 전모를 밝히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수사검사에게 위축감을 느껴 무리한 수사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명재 검찰총장 역시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하고, 출퇴근 때를 제외하곤 사무실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점심식사도 대검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면서 외부 인사와의 접촉을 완전 차단한 상태다. “이총장은 지금 검찰의 명운을 걸고 고립생활중”이란 게 총장 비서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위대한 검사는 좋은 보직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정의에 대한 신념과 열정에서 나온다.” 지난해 5월 당시 이명재 서울고검장은 이런 퇴임사를 남겼다. 그로부터 8개월 후인 올해 1월17일 검찰총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금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지 못한 채 적당한 선에서 얼버무린 ‘과거’와의 단절에 몰두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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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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