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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현대차, CJ 훨훨 날고 LG, SK, 롯데 급추락

중국 진출 대기업 성적표

  • 홍순도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삼성, 현대차, CJ 훨훨 날고 LG, SK, 롯데 급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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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리온, 농심, 이랜드는 소리 없는 강자
  • ● 두산, 이마트는 시들시들
  • ●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 따라 명암
삼성, 현대차, CJ 훨훨 날고 LG, SK, 롯데 급추락

중국 상하이의 밤을 밝히는 삼성 옥외광고.

중국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대기업의 천국으로 불렸다. 중국에 진출하면 거의 성공하는 것으로 통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당시만 해도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혜택, 근로자의 낮은 임금, 한국의 30배 가까운 인구가 제공해주는 이점이 널려 있었다. 이런 황금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비칠 정도였다. 중국에 진출하지 않는 것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인식된 것도 다 이런 현실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일부 대기업은 여전히 휘파람을 불지만 상당수 대기업은 반대로 악전고투를 하는 것이 15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의 현실이다. 한마디로 기업, 업종별로 명암이 극도로 엇갈린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웬만한 중견 국가와 맞먹는 실적

삼성, 현대차, CJ 훨훨 날고 LG, SK, 롯데 급추락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화 마케팅.

실제로 그런지는 중국에 진출한 각 대기업의 근황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선 밝은 측면을 살펴보면, 당연히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1순위로 거론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온갖 혜택을 등에 업기라도 한 듯 잘나간다. 2013년 중국 내 추산 매출액을 보면 감이 잡힌다. 무려 6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웬만한 중진국의 1년 수출액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경쟁력과 직결되는 주요 거점이 중국 전역에 걸쳐 촘촘하게 구축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등에 판매 지사가 있다. 드넓은 대륙의 대부분을 거의 커버하는 수준이다.

생산기지도 곳곳에 산재한다. 베이징 부근 톈진(天津)에선 TV, 휴대전화, 모니터 카메라를 만든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선 반도체, LCD, 노트북, 백색가전을 생산한다. 광둥성 선전(深土川)엔 휴대전화 생산 법인이 있다. 이들 공장은 웬만한 중국 단일 기업의 공장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이외 광둥성 후이저우(惠州),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하이난(海南)에도 각각 휴대전화, 프린터, 광통신 생산 법인들이 규모를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다.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연구소 역시 베이징을 비롯해 광저우, 톈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쑤저우,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등에 자리하고 있다. 이 정도면 판매, 생산, 연구 등 삼위일체 시스템이 중국에 완벽하게 깔렸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니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파워가 막강한 게 당연하다.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의 경우 2013년 6000만 대가량 판매됐다.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한다. 운명적 라이벌인 애플도 중국에서는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삼성 스마트폰의 위용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롄샹(聯想) 등 토종업체가 인해전술이 무색한 연합전선을 펼치면서 ‘타도 삼성’을 부르짖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중국 내에 제2의 본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중국에서 거둔 성공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압도적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외에 전략의 승리가 결정적 구실을 했다. 가장 돋보이는 게 바로 고급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무렵 대다수 중국인은 가난했다. 전자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다. 당연히 이들은 저가품에 눈을 돌렸다. 이 때문에 일본 가전 브랜드들은 자존심을 접고 저가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들 일본 브랜드가 저가품 시장을 완전 장악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역으로 생각했다. 당시에도 중국 내에 확실하게 존재하는 상위 4%를 대상으로 리치(rich·부자)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이 전략은 놀라울 정도의 성공을 가져왔다.

“우리 제품은 ‘비싸지만 믿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여유가 있는 중국인들이 삼성 브랜드에 열광했다.”

강준영 상무의 말이다. 이후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중국에서는 거의 관례인 덤핑이나 끼워 팔기를 하지 않았다. 한때 소비자들로부터 ‘콧대가 너무 높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제품에 대한 신뢰는 역으로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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