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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처분장 공모 끝나지 않았다”

최양우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 이정훈 기자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핵폐기물 처분장 공모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1일 한국전력은 6개 발전회사로 쪼개졌다. 이 발전회사 중에 가장 큰 것이 한국수력원자력(주)이다. 이 회사는, 초대 사장에 최양우(崔洋祐·58) 전 한전 전무를 임명했다. 최사장은 광주일고와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나오고, 1966년 한전에 입사한 후 주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분야에서 일해온 정통 원전인(原電人)이다. 최사장은 지난 6월 말 마감한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 공모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녔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앞으로 처분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들어보았다.

━처분장 유치 공모가 아무런 소득없이 기한을 넘기고 말았는데….

“처분장 공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려 7군데 지역에서 처분장을 유치하겠다고 기초단체(시청이나 군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가 가장 염려한 것은 지역 주민들은 유치를 원하는데 군청이나 시청 혹은 군의회나 시의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아 유치가 좌절되는 경우였다. 이번에도 신청서를 낸 7개 지역은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유치 신청을 승인해주지 않아, 6월30일 마감을 넘겼다. 이러한 사태에 대비해 6월30일 현재 군청에 신청서가 접수돼 있고 추후 군청에서 이를 승인할 경우 공모에 응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7개 지역 군청은 7개 지역이 신청한 유치신청서를 반려하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처분장 유치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그냥 최선이 아니라 ‘최’자를 길게 빼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정말로 강조하고 싶다. 기초단체와 기초의회에서 선뜻 유치신청서를 승인하지 못한 것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자기 지역에 처분장이 들어서면 과거 안면도 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날까봐 염려했다. 그래서 기초단체에 신청서를 승인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응모하고 싶은데 그들을 공천하는 국회의원이 하지 말라고 하니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7개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이 제출한 유치신청서를 반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말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국회의원을 설득하려고 애썼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유치 대상지역의 분위기는 어떠했나?

“나는 광주가 고향이라 호남부터 설득해보려고 광주로 내려갔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경상도에는 30기의 원전이 들어서지만 전라도에는 6기만 들어선다. 그러니 호남 쪽에 처분장이라도 유치해보자는 생각으로 광주에 내려갔다. 언론사 사장과 기자를 만나는데, 반핵단체들이 몰려왔다. 반핵시위대 중에서 나이 든 분들은 경어를 쓰는데, 젊은 사람들은 ‘사장 나오라고 해. 제2의 5·18을 맛봐야 알겠어, 광주사람이 광주 쪽에 처분장을 만든다고 하니 더 나쁘지’하고 마구 반말을 던졌다. 정말 상종 못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광주까지 내려간 이상 내 할 도리는 해야겠다고 생각해 광역홍보활동을 벌였다. 홍보를 하자면 지역사람들을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셔야 한다. 우리가 고용한 사람들이 홍보에 들어가니까, 반핵단체에서는 ‘대전 여자를 데려다 성 접대를 한다’는 등 온갖 모략을 했다. 그들은 그렇게 헐뜯었지만 우리로부터 전혀 흠을 잡아내지 못했다. 반핵단체가 하도 시끄럽게 떠들어대자 허경만 전남지사는 우리 홍보기관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는데, ‘이해할 만한 선을 넘어선 것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환경단체는 새만금 저지 사업이 실패한 후 처분장 건설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이에 맞서 우리는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

━초대 사장으로서의 포부는.

“금년이 정년퇴임할 해인데 사장이 되었으니 회사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 폐기물 처분장 등 산적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우리를 보는 사람들이 공정해야 한다. 그래서 외부인들이 우리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도록 대외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할 생각이다.”

신동아 2001년 8월 호

이정훈 기자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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