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월호

‘기적의 치매약’ 개발한 서울대의대 서유헌

  • 안영배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입력2006-12-15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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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치매약’ 개발한 서울대의대 서유헌
    걸렸다 하면 ‘집안의 수치’로 여겨 가족이 남몰래 고통을 겪는 노인성 질환인 치매(알츠하이머병). 21세기 노령사회의 악성 질환으로 부상하고 있는 치매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이 2000년 벽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서울대의대 약리학과 서유헌(徐維憲·52) 교수가 그 주인공. 한국뇌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교수는 한방 약재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인 DHED가 치매에 획기적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과 독성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서교수의 연구 결과는 ‘뉴로케미스트리(Journal of Neuro Chemistry)’의 2000년 첫호에 논문 전문과 함께 비중있게 다뤄졌다.

    “92년부터 ‘동의보감’ ‘한약집성방’ 등 동양 의학서에서 기억력을 향상시킨다고 소개된 29가지 약재의 성분을 분석해 왔는데, 이중 한방약재 오수유에서 추출한 화학물질 DHED가 치매에 특효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 물질은 뇌세포를 보호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기억력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망가진 뇌세포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의 약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적으로 치매치료제로 인정받은 약은 ‘타크린’과 ‘아리셉트’ 단 2개. 타크린은 약효가 DHED보다 떨어지는 데다 간에 독이 되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으며, 일본에서 개발한 아리셉트 역시 약효가 DHED보다 약하다는 게 서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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