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호

달동네와 벤처를 잇는 징검다리 송경용

  • 서영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입력2006-10-16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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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동네와 벤처를 잇는 징검다리 송경용
    대한성공회 송경용(宋炅用·40) 신부가 25개 벤처기업이 출연한 기금 100억원으로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를 만들겠다고 나섰을 때, 주변에서는 상당히 의아해했다. 그가 20여 년간 지속해온 달동네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는 일과, 한창 ‘잘 나가는’ 벤처기업인들의 돈을 운용하는 일이 어쩐지 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낮에는 테헤란로 사람들을 만나고 저녁이면 연탄 한 장, 쌀 한 말이 없어 굶는다는 이웃들을 접하는 일이 어울리지 않지요. 하지만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고민하는 대목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이렇게 분열된 사회를 ‘나눔’을 통해 화해시키고 싶은 게 제 꿈이기도 하고요.”

    처음 벤처기업의 기금이 그의 손으로 오게 된 경위를 들어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벤처기업에 진출한 운동권 출신 동료들이 지난해 말 부의 사회환원을 위해 불우 청소년 시설 ‘나눔의 집’을 운영하던 그를 찾아온 것.

    몇 달간 준비를 거쳐 지난 3월30일 출범식을 가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이사장 손봉호)는 첫 사업으로 관악장애인직업재활센터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에 7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안에 기금을 3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고, 한국사회에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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