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李美京·23)씨. 지난 2월 홍익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미룬 채 총선시민연대로 출근을 시작한 그가 맡은 일은 쉽게 말해 ‘온갖 잡일’. 전화받고 심부름하고 신문스크랩하고 손님 안내하는 일에서 낙선운동 등 집회가 있다고 하면 따라나서는 일까지다. 이런 ‘중노동’을 하는 이씨가 사무실에서 받는 것은 하루 식권 두 장이 전부. 차비조차 자비로 부담한다. 이런 그의 생계대책은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대학가 재즈바에서의 서빙 아르바이트다.
대학 때도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를 총선시민연대 사무실로 이끈 것은 TV토론에 등장해 열변을 토하던 총선시민연대 사람들의 당당한 모습. 이미경씨는 “총선시민연대가 대단한 단체인 줄 알았는데, 막상 함께 일하고 보니 많지 않은 분들이 힘겹게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총선이 끝난 뒤에도 환경관련 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