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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000억 복권시장 돈버는 사람 따로 있다

  • 김소연 < 매경이코노미 기자 >

1조 2000억 복권시장 돈버는 사람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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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선발업체이면서 가장 많은 복권을 발행하는 만큼 시장점유율도 최고다. 2000년 오프라인복권 시장에서 국민은행은 4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한국과학문화재단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각각 20%와 14%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부처로부터 복권사업의 모든 것을 위탁받은 발행기관은 각 단계마다 전문업체에 업무를 위임한다. 인쇄는 인쇄 전문업체에, 배송은 배송 전문업체에, 판매는 판매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식이다.

현재 복권 인쇄를 하는 업체는 추첨식과 즉석식에 따라 나뉜다. 인쇄 방식이 다르기 때문. 추첨식의 경우 ‘KD미디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즉석식복권 인쇄업체에는 KLS, UCE, 혼셀코리아 등이 있다.

복권 인쇄는 특성상 아무나 할 수 없다. 당첨 복권은 곧 현금과 마찬가지이므로 돈을 찍는 정도의 인쇄 수준을 갖춰야 하기 때문. 넘버링(각각 다른 번호를 수천만장 찍어낼 수 있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 1962년 서울신문 출판국에서 시작한 KD미디어는 신문사 산하기관이니 믿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인식에 힘입어 1969년 주택복권 인쇄업체로 선정됐고, 이후 국내의 모든 추첨식복권 인쇄를 담당하고 있다. 1999년 대한매일에서 독립했다.

즉석식 복권은 인쇄가 더 어렵다. 당첨됐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알루미늄박을 긁어내야 하는데 이 알루미늄박을 씌우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즉석식 복권 인쇄업의 선두주자는 주택복권·체육복권·기술복권 인쇄를 담당하고 있는 KLS다.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1990년 설립과 함께 국내 최초로 즉석식 복권 인쇄기계를 도입했고, 그해 발행된 최초의 즉석식 복권인 체육복권 인쇄업체로 선정되면서 자연스레 시장 선도기업이 됐다.



1995년 한때 즉석식 복권이 전체 복권 시장의 64%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차츰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1999년에는 추첨식 복권 비중이 78%로 증가했다. 인쇄업체간 명암도 엇갈려 KD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을 올리면서 코스닥 등록을 앞둔 업체로 성장했다. 반면 KLS의 최근 지난해 매출액은 60억원 선으로 떨어졌다. KLS가 최근 온라인연합복권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 역시 새로운 시장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전문업체에서 인쇄된 복권은 바로 수송업체로 넘겨진다. 복권수송전문업체로는 시큐리티코리아와 브링스코리아가 있다. 복권 수송은 은행의 현금 수송 원칙에 준해 이뤄진다. 혼자서는 안되고, 반드시 청원경찰 1명이 동행하도록 되어 있다.

수송업체가 바로 판매상에게까지 전달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지방 등 수송업체가 일일이 배송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유통전문회사나 중간도매상에 대량으로 넘기기도 한다. 문광부 발행 복권 위탁사업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사 발행 복권 유통을 위해 설립한 체육복권주식회사가 대표적인 복권 유통전문업체. 이외에 ‘여러시’ 등 10여 개의 유통전문회사가 활동중이다.

안 팔리고 남은 복권은 구멍을 뚫어 폐기한 다음 재활용업체로 넘긴다. 수거 역시 수송업체가 맡는다. 새 복권을 갖다주면서 기한을 넘긴 복권을 수거해오는 식이다. 제조업체와 수송업체 관계자로 이뤄진 폐기팀은 이 폐기 복권을 골판지 업체 등 재활용업체에 넘겨준다.

복권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0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복권은 12종류에 불과했다. 주택은행이 주택복권(추첨식)·또또복권(다첨식)·찬스복권(즉석식)을, 한국과학문화재단이 더블복권·기술복권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월드컵복권(추첨식)과 체육복권(즉석식)을 발행했다. 이외 근로복지공단(복지복권), 중소기업진흥공단(기업복권), 지방재정공제회(자치복권), 제주도청(관광복권), 임업협동조합중앙회(녹색복권) 등이 복권을 발행하고 있었다. 11개 복권의 최고당첨금은 또또복권의 10억원. 주택복권·더블복권·월드컵복권은 최고 당첨액이 5억원이고 나머지는 1억원이었다.

그런데 2001년부터 복권 발행 붐이 일었다. 2001년 한해 동안만 복지의료공단이 플러스플러스복권과 스피드플러스복권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과학문화재단이 빅슈퍼더블복권을, 지방재정공제회가 슈퍼코리아연합복권,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흔히 토토라 불리는 스포츠복권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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