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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의 현장 6

‘자족경제’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경상남도 거제시

  • 양영훈 < 여행작가 > travelmaker@hanmir.com

‘자족경제’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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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제수준이 높다고 해서 삶의 질도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삶의 질을 향상하려면 경제적인 조건 못지 않게 정서적인 환경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청정한 바다와 수려한 자연을 품은 거제시의 정서적 환경은 매우 양호한 편으로 볼 수 있다.

거제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자. 먼저 14번 국도를 타고 동남부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와현, 구조라, 학동몽돌, 함목, 명사해수욕장 등이 줄을 잇는다. 북쪽의 장목면 해안을 따라가는 58번·1018번 지방도로변에도 덕포, 흥남, 농소몽돌, 구영, 황포, 물안해수욕장이 연이어 나타난다. 시종 풍광 좋은 바닷가를 끼고 달리는 거제도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특히 남부면 홍포마을에서 여차마을 사이의 해안도로는 남해안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쾌한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을 만하다. 대병태도, 소병태도, 가왕도, 다포도, 매물도 등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를 따라 가파른 벼랑길이 이어지는 코스다. 수십길 높이의 가파른 절벽과 원시림처럼 짙푸른 숲,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해안 가까이에 오롱조롱 떠 있는 섬들의 어울림이 가히 환상적이다. 더욱이 이 길은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왕래하는 차량도 많지 않은 흙길이라 태고연한 자연미와 한적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물빛이 맑고 수심이 깊으며 갯바위가 많은 거제도의 해안에는 바다낚시 포인트도 즐비하다. 거제시 어디에서나 차로 10∼20분만 달리면 몽돌해변을 소요하거나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다.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야트막한 고갯길을 하나 넘어서면 뜻밖에도 첩첩산중에 들어선다. 거제도에는 섬답지 않게 최고봉인 가라산(585m)을 비롯해 계룡산(555m), 옥녀봉(554m), 노자산(565m) 등 해발 400∼500m급의 봉우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거제도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명소도 적지 않다. 그중 남부면 갈곶리의 거제해금강은 거제도의 수려한 자연풍광을 대표해온 절경이다. 한때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은 해금강을 구경하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적이 있었다. 적어도 1995년 구조라해수욕장 남쪽의 작은 섬에 외도해상농원이 처음 문을 열기 전까지는 그랬다.



본래 ‘갈곶도’라 불리는 거제해금강은 섬 전체가 깎아지른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무인도다. 그러나 깎아지른 암벽 끝에는 수백년 동안의 모진 비바람과 해풍을 견뎌온 노송이 우뚝하고, 섬 머리께의 울창한 숲에는 희귀 난초를 비롯해 700여 종의 식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양에서 쉼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절벽 곳곳마다 십자동굴, 부엌굴 등의 해식동굴과 용트림바위, 촛대바위, 신랑신부바위 같은 기묘한 형상을 빚어놓아 북녘땅의 해금강 못지 않은 절경을 이룬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해금강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1971년에는 강릉 소금강계곡의 뒤를 이어 명승(名勝) 제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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