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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삶

호기심 먹고 사는 ‘자유로운 독수리’

여행가 한비야

  • 이계홍 < 작가·용인대 겸임교수 >

호기심 먹고 사는 ‘자유로운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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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씨와의 인터뷰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만큼 그의 하루 일상이 빡빡하다. 평균 5시간 정도 걸리는 인터뷰를 단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다음에 계속’을 거듭한 것은 ‘할 일은 많고 세상은 넓기 때문’이다. ‘노처녀가 무슨 할 일이 그렇게 많을까’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처녀지만 엄연히 두 딸을 둔 어머니고, 세계의 난민구호를 위해 바쁜 활동가다. 에티오피아와 방글라데시에 한 명씩 흩어져 있는 입양한 두 딸을 보살피는 일이나, 국제 NGO인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역할이 한가함과는 거리가 먼 자리인 것이다. 게다가 책 집필에 각종 강의까지 쌓여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지난 7년 동안 세계의 오지를 두루 누벼온 그는 최근 아프간 난민구호 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데 이어 곧바로 다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동안 어디어디에 다녀오셨지요.

“맨 처음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1987년 9월부터 약 3개월간이었어요. 미국 유타대학 언론대학원에서 국제홍보학을 전공하고 있을 무렵인데, 이탈리아 초교파 종교회의에 참가하면서 유럽을 돌아보고 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공산권인 동유럽 여행이 여의치 못해서 그 쪽은 돌아보지 못했고, 특별히 준비하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습니다.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선 것은 1993년 3월부터 1998년 12월까지 다녀온 두번째 여행부터였어요. 여행이라기보다 세계의 오지에 직접 들어가 살다온 겁니다. 한 대륙에서 1년6개월씩 살다왔으니까요. 그래서 오세아니아를 빼고 전 대륙을 여행했습니다.

세번째는 중국 여행입니다. 2000년 3월15일부터 2001년 3월14일까지 중국에 머물렀어요. 일단 중국어를 배우자고 마음먹고 간 길이었지만 중국을 제대로 알자는 뜻에서 1년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1999년에 2개월 반 동안 남한을 종단한 것도 빠뜨리면 안되겠네요. 중국으로 떠나기 전이었죠. ‘외국으로만 돌아다니는 게 올바른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전남 해남의 땅끝에서 휴전선 바로 밑인 통일전망대까지 도보로 종단했습니다.”



-여행 경비는 집에서 지원해 주었습니까.

“아니요, 저는 그렇게 호사스런 사람이 아니에요. 두번째 여행부터 직접 경비를 조달한 셈인데, 그동안 회사에서 받은 월급을 탈탈 털어 떠났죠. 유타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제홍보회사인 버슨 마스텔라 한국지사에서 근무했거든요. 한 3년 모으니 2500만원 정도 되더군요. 다른 여자들이 혼수 밑천을 준비하기 위해 저축하는 동안 저는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돈을 모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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