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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姜 연대설부터 40대 기수론까지…새판짜기 대혼전

점입가경 한나라당 당권 경쟁

  • 글: 허범구 hbk1004@segye.com

3姜 연대설부터 40대 기수론까지…새판짜기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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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당내에서 ‘포스트 이회창’ 주자로 누가 거론되는가. 의원 대다수는 자신이 지지하는 차기주자를 거명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마땅한 차기 지도자감이 눈에 띄지 않고, 자칫 특정인을 거명했다가 그의 계보로 낙인찍히는 것을 꺼려해서다. 하순봉 의원은 “포스트 이회창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총선이 끝나야 기본틀이 잡힐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지만 의원들은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민의(民意)를 감안해 새로운 지도자의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시대 흐름을 읽는 통찰력이 가장 필요하다”며 “약점도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변화를 리드하고 비전을 심어줄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했고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젊고 참신한 이미지가 우선”이라고 했다.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새로운 이미지와 개혁적 마인드가 첫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劉承旼) 전 여의도연구소장은 “젊고 도덕적이고 능력있는 우파지도자를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내 여론을 종합하면 강재섭 박근혜 김덕룡(金德龍) 최병렬 이부영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 지도부의 중진 가운데는 서청원 대표의 이름이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잠재적 주자에 포함된다. 세대교체 흐름이 거센 만큼 초·재선 의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저마다 당권 또는 대권 도모에 나선 이들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차례로 살펴보자. 단서조항이 있다. 가변성이 높다는 점이다. 상황변화에 따라 경쟁자들의 우열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 어느 누구도 확고한 지도자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외생(外生) 변수는 노무현 당선자의 향후 행보다. 노 당선자가 임기초반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 차기주자들의 경쟁력 기준은 바뀔 수 있다.

지도체제 개편을 포함한 당내 개혁논의가 어떻게 결말나느냐는 내생(內生) 변수에 속한다.

강재섭으로 쏠리는 TK 여론

강재섭 의원은 경쟁상대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우선 당내 세대교체 여론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 1948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한 강의원은 올해 나이 55세로 젊은 편에 속한다. 60대 이상 고령의 중진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젊다는 것 하나로도 우선 돋보인다. 또 TK를 주축으로 한 지역기반도 탄탄하다.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TK지역 득표율은 전국 최고였다. 대구시지부장인 강의원의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하다. 세대교체론과 TK출신이라는 든든한 배경은 그를 차기 반열에 올려놓은 두 가지 요체다.

강의원은 대여투쟁의 전면에 별로 나서지 않아 부정적 이미지가 엷은 편이다. 경력과 자질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대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중진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 민자당 대변인, 원내총무, 국회 법사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순발력과 친화력도 뛰어나다.

최근 대구에서는 강의원을 대표 주자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1월1일 대구시지부 주최 신년하례식에는 대구출신 지역·전국구 의원 13명이 모였다. 지역구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강신성일(姜申星一) 의원이 빠졌고 전국구로는 이원형(李源炯) 박세환(朴世煥) 박창달(朴昌達) 의원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 자리에서 “대구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강재섭 의원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은 없었다고 한다. 천안 연찬회 대구지역 분임토의에서도 김만제 의원이 “강의원을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바람을 잡았다.

경북에서도 강의원쪽으로 세가 몰리는 징후가 감지된다. 이상득 의원은 1월7일 지역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강의원 지지발언을 했다. 이의원은 ‘최고위원단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강의원도 발목잡힌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강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후 회의에 나오지 않아 (다른 최고위원들의) 불출마선언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강의원은 지역에서 유능한 정치인이니만큼 출마하면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사자인 강의원도 예전과 달리 적극적 의지를 보인다. 강의원은 그간 세대교체론과 영남대안론을 무기로 환경이 무르익기만을 기다려 왔다. 이 전 총재가 사라진 지금, 때가 왔다며 그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기자에게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변화를 역설했다. 그는 “줄 세우기만을 강요하는 위장된 단결을 한다고 해서 집권하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정치풍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권도전에 대해선 “결정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론 도전 쪽에 마음을 굳히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맨투맨으로 원내·외위원장과 대의원을 부단히 접촉하며 세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강의원이 충청권의 강창희, 경남권의 강삼재 의원과 함께 ‘3강(姜) 연대’를 형성하면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비판적 평가도 만만치 않다. 나이에 비해 오랜 정치 경력으로 20∼30대 유권자들에게 구정치인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적 인지도가 낮은 점도 약점이다. 지도자감으로는 리더십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정치적 고비에 결단력 있고 선이 굵은 행보를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의원측은 “당을 추스르기 위해 독자행보를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최고위원직 선(先)사퇴가 역풍(逆風)을 불러 강의원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권파 등 주류측 중진들 사이에선 강의원이 “너무 머리를 쓴다”며 비판하는 이도 있다. 주류의 지원이 없다면 강의원의 당권확보도 장담하기 어렵다. 경쟁주자 진영은 “‘병풍(兵風)’의 악몽을 재연할 수 있는 (강의원) 아들의 병역면제가 최대 결점”이라며 “TK에서 반강(反姜)정서도 강하다”고 혹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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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범구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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