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지구 전체에서 매일 4만종의 동물·식물·균류·미생물에 의존해 살아간다. 그러나 이처럼 다채롭고 촘촘한 생명의 그물망이 인류에 주는 영향은 전혀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1969년부터 미국 자연사박물관 무척추동물분과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고생물학자인 저자가 이 박물관의 전시회 ‘Life in the Balance’를 기획하고 5년 넘게 총책임자로 활동하며 모은 자료와 연구결과들을 엮은 것. 1만년에 걸친 인간의 활동이 어떻게 생태계의 안정적인 재생산 메커니즘을 깨뜨렸는지 풍부한 자료들과 함께 보여준다. 부제는 ‘사라져가는 생물다양성과 인간 존재의 위기.’ (세종서적/ 344쪽/ 1만3000원)

‘1% 나눔운동’을 벌이는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 쓰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에 의하면 진정한 성공의 한 기준은 분명 남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이다.
이 책엔 그가 ‘나눔’의 바다로 들어서기까지, 이후 ‘나눔의 전도사, 희망의 중개인’을 자임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유신 반대 시위로 제적된 후 수년간 방황하다 마침내 변호사가 된 과정, 한때 ‘잘나가는’ 변호사로서 ‘부자 아빠’ 대열에 섰던 시절, 유학을 거쳐 기득권을 포기하고 참여연대를 이끈 일 등을 잔잔한 필치로 그렸다. (중앙M&B/ 248쪽/ 8000원)

전설적인 4인조 록밴드 비틀스. 해산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체취가 어린 영국 리버풀엔 매년 50만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든다. 비틀스는 전세계에 10억장 이상의 음반을 팔았으며, 아직도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 연간 세 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런 비틀스를 단지 ‘천재적’이라고만 해서는 그들의 뛰어난 음악성, 부와 명예, 폭발적 인기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록 콘서트를 사업으로 승화시키고, 1967년 단독 라이브콘서트를 위성으로 생중계해 연예계와 첨단산업 제휴의 효시가 된 비틀스. 이 책은 그들의 성공비결에 대한 이야기다. 원제는 ‘Beatles Way.’ (나무생각/ 280쪽/ 9800원)

루이 14세의 탄생 비사와 철가면 전설의 수수께끼를 소재로 한 장편 역사소설. 이 책에 등장하는 ‘2인의 검객’은 ‘삼총사’의 주인공 달타냥과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 나오는 시인검객 시라노다. 이들은 확고한 태도로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최고 기밀을 풀기 위해 나선다.
추기경 마자랭과 루이 14세의 숙부 오를레앙공의 끝없는 암투 속에서 목숨을 다해 고난에 처한 여성, 마리 드 카보와를 구하려는 두 검객의 모험담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17세기 프랑스 사회를 토대로 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동아일보사/ 각권 340쪽 내외/ 각권 8500원)

1968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라톤잡지 ‘RUNNER’S WORLD’의 편집장인 저자가 펴낸 ‘달리기에 관한 모든 것.’ 초보자들이 달리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확실한 계획, 운동효과를 증대시켜 주는 15가지 음식, 지구력을 두 배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20여 가지에 달하는 달리기 관련 질병 및 치료법, 지난 30년간 향상돼온 마라톤 훈련법 베스트 25, 최고의 마라톤을 위한 11가지 원칙, 가장 흔한 달리기 부상과 그 예방법, 경기 전 음식과 훈련을 줄여나가는 법 등 유용한 정보들을 망라했다. (디자인하우스/ 508쪽/ 1만5000원)

왜 인도는 항상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곳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에서 출발한다.
인도근대사 전공 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류시화·강석경·송기원 등 이른바 ‘인도전문’ 작가들의 산문집과 소설을 텍스트로 택해 거침없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그가 보기에 국내 작가들이 생산한 텍스트들은 거의 에드워드 사이드가 지적했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의 시선을 내포하고 있다. 즉 19세기 영국이 식민지 인도를 상대로 만들어낸, 고정된 ‘박제 오리엔탈리즘(역사가 없고 야만적이며, 비합리적이고 나약하며, 열등한…)’ 이미지에 경도돼 있다는 것. 저자는 이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시선이 약 200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소비되는 현상을 지적함으로써 ‘인도 신화 만들기’를 비판한다. (푸른역사/ 232쪽/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