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호

노동운동가 출신 대통령직인수위원 김영대

  • 글: 정호재 기자 사진: 김형우 기자

    입력2003-02-04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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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운동가 출신 대통령직인수위원 김영대
    새해 벽두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철학’을 공유하는 박사급 학자와 관료 출신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그곳에 중학교 중퇴 학력의 노동운동가 출신 김영대(45)씨가 끼여 있어 눈길을 끈다.

    김씨는 다부져 보이는 인상만큼이나 고집스런 외길을 걸어왔다. 전태일 열사로 상징되는 청계피복노조운동에서 출발, 산별노조운동과 민주노총 건설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묵묵히 수행했다. 1980년대에는 5년 동안 수형생활을 하며 공부에 매달렸다.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16대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 대신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 지난해 9월, 공개적으로 노후보 지지선언을 한 후 유시민씨가 이끄는 개혁국민정당에 합류한 것.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민주당의 국민경선 결과가 결코 민주당원만의 뜻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또한 노후보를 지지하는 게 노동자 권익 확대를 위한 최선의 현실적 방안이라고 믿었습니다.”

    김씨의 결정에 대해 민주노총 일각에서 거센 반발이 일기도 했지만, 그는 “노조라는 대중조직이 특정 정당에 얽매일 이유는 없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11월에는 노동운동가 출신 인사 3000명으로부터 노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비정규직 차별문제 해결에 정부가 앞장서게 만들겠습니다.” 15세의 나이로 청계천 의류공장에서 노동을 시작한 그에게 걸맞은 야무진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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