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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리포트

호텔·항공업 아우르는 ‘종합여행그룹’ 야심

여행업계 국내 1위 하나투어

  • 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호텔·항공업 아우르는 ‘종합여행그룹’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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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항공업 아우르는 ‘종합여행그룹’ 야심

하나투어 박상환 대표

“외환위기 때 많은 여행사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해외 여행객 수가 절반 이하로 줄면서 하나투어에도 위기가 닥쳤죠. 그렇지만 단 한 명의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여행업은 사람이 재산인데, 회사 사정이 어렵고 자금줄이 막힌다고 감원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6개월 가량 봉급을 60%만 줬습니다. 직원들이 잘 참아줬어요.”

그 무렵 박사장은 어떻게든 6개월만 버티면 여행업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그의 예상대로 6개월 남짓 고비를 넘기자 해외 여행객 수가 점차 늘어났고, 하나투어는 때맞춰 자체 개발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한동안 ‘목말랐던’ 여행객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할 만큼 신선하고 다양했다. 하나투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로 서비스 개선

하나투어는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한편으로 서비스 개선에도 힘썼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여행업계 최초로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 여행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한 점을 감안해 1999년 태국법인을 설립했고, 이어 사이판 괌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미주, 호주 등 모두 12곳에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올해 안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현지법인을 두고, 2010년까지는 세계 각국에 60여 개의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현지법인 중심의 네트워크를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마련하려는 것은 일본의 JTB나 미국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매머드급 경쟁자들과 맞설 수 있는 튼튼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한 해외여행업은 양질의 서비스에 승부가 달린 만큼 현지법인을 통해 숙박이나 여행 가이드 알선, 여행 스케줄 조정 등에서 보다 발빠른 현지 대응으로 고객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간 소매 여행사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쇼핑 등 현지 일정에 대한 불만이 도매업체인 하나투어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하지만 과거에 이들 여행사에 의존했던 현지 서비스를 현지법인이 직접 하게 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여행지에서 문제가 일어났을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죠.”

최근 하나투어는 하나투어와 해외법인 간, 해외법인과 해외법인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투어토탈닷컴(www.tourtotal.com)’을 설립했다. 인터넷 시대에 대비한 온라인 여행 포털 사이트다. 하나투어는 이 비즈니스 모델로 벤처인증을 받기도 했다. 박사장은 “온라인 판매 수입은 아직 총 매출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10대 여행사 목표

투어토탈닷컴은 하나투어가 확보한 방대한 여행정보를 전국 소매 여행사들의 홈페이지에 연결시켜 공유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투어로서는 대리점과 영업인력을 줄일 수 있고, 대신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여행상품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절감된 비용과 수익금을 상품기획과 개발에 더 투자할 생각이다.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려면 현지 경험이 많은 여행 전문가의 세심한 배려와 상담, 알찬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목적으로 문을 연 투어토탈닷컴은 해외 여행객들에게 실속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하나투어의 매출 신장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투어토탈닷컴은 항공사 및 호텔 예약, 환율정보 서비스는 물론, 전세계 176개국 4만여 쪽에 달하는 생생한 여행정보와 실시간 날씨 예보, 1만여 장에 이르는 여행지 사진과 동영상 등을 서비스하고 있어 해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나투어는 2010년까지 세계 10대 여행사로 성장하고 시장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호텔과 항공 비즈니스 등에도 진출할 계획인데, 특히 항공산업을 통해 새로운 관광지를 개척, 하나투어를 종합 여행그룹으로 키운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매출 목표도 지금보다 10배나 늘려 잡았다.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행업계에서 하나투어가 어떻게 최강의 자리를 지켜갈지 주목된다.

신동아 200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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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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