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특별기획 한중수교 25년

이래서 興했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만도, 만카페, 웨스트엘리베이터 / 이렇게 亡했다! STX조선해양, 이마트, 쓰리세븐, 카페베네

대박 난 기업, 쪽박 찬 기업

  • 모종혁|중국 전문 칼럼니스트 jhmo71@yahoo.com

이래서 興했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만도, 만카페, 웨스트엘리베이터 / 이렇게 亡했다! STX조선해양, 이마트, 쓰리세븐, 카페베네

2/5

Up 2 아모레퍼시픽(愛茉莉太平洋)

올해 4월 미국 뷰티·패션 전문매체 위민즈웨어데일리(WWD)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한 한국 기업이 역사상 최초로 10위권 안에 입성했다. 2015년 12위에서 다섯 계단을 껑충 뛰어 7위에 오른 아모레퍼시픽그룹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조6976억 원의 매출을 거두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샤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을 눌렀다. 특히 판매 증가율은 18.2%에 달해서 향수로 유명한 프랑스의 코티(26.2%)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아모레퍼시픽이 이렇듯 놀라운 성적을 거둔 데는 중국법인의 역할이 컸다. 아모레코스메틱상하이, 아모레R&I상하이, 아모레퍼시픽트레이딩 등 3개 법인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1조260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39.3%나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5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가 감소했는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충하면서 투자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선양에 법인을 설립했고, 2002년 상하이에 공장을 가동했으며, 중국 각지에 4000개가 넘는 매장을 개설했다.

이 같은 투자는 백화점, 전문점, 온라인 등 넓고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해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간파한 결과다. 이 덕분에 아모레퍼시픽은 마몽드,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4개 브랜드로 중국 여성 사이에서 확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실제 필자의 중국인 친구, 동창, 지인 등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용한다. 모두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와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한결같이 “중국인의 피부에 맞으면서 가격은 프랑스와 일본 제품보다 싸다”고 칭찬한다.

물론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진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7년까지 15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한류가 대륙에 휘몰아치면서 한국 화장품이 중국 여성의 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도 그 기회를 포착해 드라마의 PPL을 적극 활용했다. 또한 중국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매장을 늘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었다. 이러한 노력은 2010년대에 들어서 만개했다. 특히 2013년부터는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구현해 외국계 화장품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Up 3 만도(萬都)

5월 들어 거의 모든 증권사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전환하거나 ‘매수 유지’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언론 보도와 배치되는 소식이다. 실제 현대차그룹과의 거래나 중국 시장의 비중이 높은 코오롱글로텍과 성우하이텍의 실적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코오롱글로텍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가 감소한 158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억41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반해 만도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1%가 늘어난 1조37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가 증가한 588억 원이다. 만도에 현대차그룹은 최대 고객사(43%)다. 현대차그룹의 부진한 성적은 만도에도 큰 타격이다. 그러나 만도는 다른 부품업체들과 달리 거래처가 훨씬 다변화돼 있다. 실제 만도 중국법인의 2대 고객사는 중국 로컬자동차업체인 지리(吉利·20%)다. 만도는 1분기에만 지리에 대한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4%나 늘렸다. 지리가 여러 종의 신차를 내놓으면서 1~2월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7%나 폭증했기 때문이다.

만도는 그 밖에도 창청(長城·8%), 창안(長安·5%) 등 중국 로컬 자동차의 매출 비중이 37%를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2802만 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7%가 증가했다. 중국 로컬 자동차는 전년 대비 20.5%나 늘어난 1052만 대를 판매해 사상 최초로 1000만 대를 돌파했다. 또한 시장점유율도 43.2%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로컬 자동차의 점유율이 절반에 달할할 전망이다. 이렇듯 중국법인의 활약에 힘입어 만도는 지난해 매출이 5조8664억 원, 영업이익은 3051억 원을 거뒀다. 만도의 전체 매출액 중 중국법인의 비중은 26.5%에 달한다.

필자는 2008년 12월 만도의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공장을 취재했다. 당시 만난 심상덕 쑤저우법인장은 “10년 내 중국 시장에서 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과 중국 로컬 자동차에 대한 납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를 위해 만도는 2002년 쑤저우에 진출한 이래 베이징, 톈진(天津), 하얼빈(哈爾濱)에 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베이징에는 연구개발(R&D) 부서와 주행시험장을,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에는 동계 주행장을 건설했다. 하얼빈 공장과 헤이허 주행장은 극한의 추운 환경을 이겨낼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이래서 興했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만도, 만카페, 웨스트엘리베이터 / 이렇게 亡했다! STX조선해양, 이마트, 쓰리세븐, 카페베네

[동아 DB]



2/5
모종혁|중국 전문 칼럼니스트 jhmo71@yahoo.com
목록 닫기

이래서 興했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만도, 만카페, 웨스트엘리베이터 / 이렇게 亡했다! STX조선해양, 이마트, 쓰리세븐, 카페베네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