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호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 글: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입력2003-03-26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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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號’가 마침내 새 선원들을 맞아들여 닻을 올렸다.
    •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마당에 새 정권의 기반을 다질 새 얼굴에 거는 기대가 크다. 행정부, 청와대, 민주당 등 노무현 정권의 ‘3두 마차’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
    ◇ 행정부

    국무총리실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고건

    고건(高建·65) 국무총리는 전남지사, 청와대 정무수석, 교통부 장관, 농수산부 장관, 내무부 장관, 국회의원, 서울시장(관선·민선), 국무총리 등 안 해본 자리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무총리만도 김영삼 정부 말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일 처리에 빈틈이 없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관운도 좋은 편이다. 노무현 대통령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캐릭터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등용된 경우다. ‘개혁 대통령과 안정 총리’ 구도를 짜면서 그가 기용된 측면이 크기 때문. 그를 노대통령에게 강력 천거한 사람은 김원기 민주당 고문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장점을 갖췄지만, 중요하거나 골치 아픈 사안은 직접 결단을 내리기보다는 위원회 등에 맡겨 타이밍을 놓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2001년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부패 척결에 앞장선 공로로 국제투명성기구(TI) 말레이시아 지부로부터 ‘세계청렴인상’을 받았다.

    ●1937년 서울 생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도시계획학) ●13회 고등고시 행정과, 내무부 내무국장, 전남도지사, 청와대 정무2비서관, 교통부·농수산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서울시장(2회) 국무총리(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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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탁

    이영탁(李永鐸·56)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은 김영삼 정부 말기에 고건 국무총리 밑에서 차관급 행정조정실장(국무조정실장의 전신)을 지내면서 고총리와 손발을 맞췄다. 예산실장과 증권국장 등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사회 부처인 교육부 차관까지 지냈다.

    교육 부문의 구조조정을 위해 교육부 차관에 기용됐으나 ‘교육 부문에 경제 마인드 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행정조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벤처캐피털 업체 KTB네트워크의 회장으로 일해 왔다. 청와대 경제비서관 시절 쓴 ‘시민을 위한 경제이야기’라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합리성을 중시하며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스타일. 테니스와 골프를 즐긴다.

    ●1947년 경북 영주 생 ●대구상고·서울대 상학과 졸업, 미국 윌리엄스대 석사(경제학), 성균관대 박사(경제학) ●행정고시 7회,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장, 재무부 감사관·국제금융국장, 청와대 재정담당 비서관, 교육부 차관, KTB네트워크 회장 ●저서:‘시민을 위한 경제이야기’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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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병오

    탁병오(卓秉伍·57)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당시 서울시 보사환경국장으로서 사고 수습에 참여했다.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서울시에서 보냈는데, 고건 총리가 서울시장일 때 정무 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재난 예방을 강조하고 있는 고건 총리를 도울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환경 관련 저서를 내는 등 환경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1946년 전북 임실 생 ●전주 신흥고·전북대 법학과 졸업 ●행정고시 13회, 국무총리 행조실 서울시 담당관, 서울 양천구청장, 서울시 보건사회국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서울시 기획예산실장·정무부시장,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 교수 ●저서:‘환경보전과 시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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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표

    김진표(金振杓·56)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능한 공무원’이란 말로 유명해졌지만, 이 말이 결코 과장된 게 아니라는 것이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평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던 그가 노무현 정부의 경제팀 수장(首長)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경부 등 경제 부처 고위 관료들은 대부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기업과 증권시장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김부총리는 재경부 공보관 시절 ‘역대 최고의 공보관’으로 불릴 만큼 대인관계와 조정능력이 뛰어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는 전반적인 경제동향을 일찍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이런 조세정책이 필요하겠다’ 싶을 때 시의적절하게 관련 대책을 내놓아 상사들로부터 총애를 받아왔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교수 출신인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과 호흡을 잘 맞춰 ‘한국경제호’를 이끌고 갈 적임자라는 평이다.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후 줄곧 세제 분야에서 일했으며 세제실장까지 지낸 세제통. 조세 전문가가 부총리가 된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복고 및 서울대 법대 후배. 경제정책과 금융정책 경험이 부족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1947년 경기 수원 생 ●경복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석사(공공정책학) ●행정고시 13회, 재무부 세제심의관, 재경부 세제총괄심의관·세제실장·차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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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림

    김광림(金光琳·55) 재경부 차관은 옛 경제기획원과 상공부 등을 두루 거친 기획·예산통. 상사를 빈틈없이 보좌하고 친화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 고(故) 서석준 부총리가 경제기획원 차관에서 상공부 장관으로 승진해 나갈 때 비서관으로 데려갔을 만큼 윗사람의 심중을 잘 읽는다는 평이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1990∼91)으로 있을 때 한이헌 당시 경제수석과 함께 재정경제원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다.

    1997년에는 김진표 당시 재정경제원 공보관(현 부총리)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후임 공보관이 됐다. 소문난 진돗개 애호가. 함께 승진한 김용덕 관세청장과는 동서간이다.

    ●1948년 경북 안동 생 ●안동농고·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박사(행정학) ●행정고시 14회,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재경원 감사관·대외경제심의관·공보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특허청장 ●저서:‘일본이 본 한국공업화의 정치경제학’

    교육인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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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홍

    윤덕홍(尹德弘·56)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대구 지역의 진보적 지식인 그룹인 대구사회연구소에서 활동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는 1990년부터 교류를 가져온 대표적 친노 성향 지식인. 소탈하면서도 격의없이 대화를 즐기는 스타일도 노대통령과 비슷하다.

    ‘민주총장’ ‘발로 뛰는 총장’으로 과거 대구대 재단의 파행운영에 맞서 교내 민주화를 쟁취한 산 증인이기도 하다. 1995년 직선 대구대 총장에 당선됐으나, 학교법인의 징계로 해직의 아픔을 맛보았다. 그러나 교육부에 재심을 청구해 4개월여 만에 복직, 2000년 총장 선거에서 당선되는 뚝심을 발휘했다. 총장 재임시 성과급제와 직원 다면평가제 등을 도입해 개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교육부총리로 발탁되면서 초반에 말 실수를 하기도 했으나, 아직은 윤부총리의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그를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1947년 대구 생 ●경북고·서울대 사회교육과 졸업, 서울대 교육대학원 석사(교육학), 일본 도쿄대 박사(사회학) ●이화여고 교사, 대구대 교수(사회교육학), 대구사회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사회과학교육학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대구대 총장·이사 ●저서:‘한국을 움직이는 사상들’ ‘한국사회의 종합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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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범석

    서범석(徐凡錫·52)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1976년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줄곧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은 교육전문가로 꼽힌다. 교육부 학술지원과장, 국제교육협력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거치면서 정책기획능력과 현장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

    현장에 약한 순수 학자 출신인 윤덕홍 교육부총리를 실무적으로 잘 보좌할 인물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눈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개혁 장관과 안정 차관’ 부처의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1951년 전남 광양 생 ●광주고·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미국 위스콘신대 석사(교육정책학) ●행정고시 18회, 교육부 대학정책실 학술지원과장·국제교육협력관, 청와대 교육비서관, 서울시 교육청 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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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흠

    박봉흠(朴奉欽·55) 기획예산처 장관은 ‘좌 진표, 우 봉흠’이란 말이 나올 만큼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함께 새 정부 들어 급부상한 인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지역구 의원 시절 예산 문제로 접촉하면서부터 눈여겨봐 왔다고 한다. 노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해수부 장관 때 예산을 더 따내려고 당시 예산실장인 박장관에게 술을 사준 적이 있다”고 털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예산과 물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로, 호방한 성격 때문에 따르는 후배가 많은 ‘보스형’이다. 교분이 두터운 소설가 이문열씨와는 경남 밀양초등학교 동창. 이씨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문제아 엄석대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모범생 모델이 박장관이다.

    일 처리가 매우 꼼꼼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스타일. 그래서 ‘앞뒤를 너무 잰다’는 말도 듣는다.

    ●1948년 경남 밀양 생 ●경남고·서울대 상학과 졸업, 미국 듀크대 석사(경제학) ●행정고시 13회, 경제기획원 물가총괄과장, 재경원 경제개발예산심의관, 예산청 예산총괄국장,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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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양균

    변양균(卞良均·54) 기획예산처 차관은 예산과 정책기획 업무를 많이 맡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작성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비교적 조용한 성격이지만, 옳다고 생각하면 상사에게도 거침없이 소신을 밝힌다. 예산총괄과장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로 항의전화를 걸었을 만큼 강단이 있다. 상황을 명쾌하게 판단하고, 일 처리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도 분명해 손해를 볼 때가 가끔 있다.

    고교 시절 문예잡지 ‘학원’에 시가 실렸는가 하면, 대학 재학중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논문이 당선되기도 했다. 여유가 있을 때는 화구를 갖추고 나가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부인과 함께 공연장도 자주 찾는 예술애호가.

    ●1949년 경남 통영 생 ●부산고·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예일대 석사(경제학), 서강대 박사(경제학) ●행정고시 14회,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재경원 국제협력관, 예산청 행정예산국장,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기획관리실장

    국정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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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동

    조영동(趙永東·54) 국정홍보처장은 1988년 부산일보 초대 노조위원장에 당선돼 40여 일간 파업을 주도했을 때 찬조 연설차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노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후배이기도 하다. 부산일보에서 사회·정치·경제부장과 편집국장을 지내 지방언론 육성과 언론 개혁에 대한 노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

    ●1949년 경남 울산 생 ●부산상고·부산대 법학과 졸업 ●부산일보 사회부장·경제부장·정치부장·편집국장·논설위원·총무국장

    법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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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광원

    성광원(成光元·58) 법제처장은 상공 및 중소기업 분야 전문가로, 법제처 차장에서 내부 승진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김영삼 정부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과 그 후신인 한나라당에 파견돼 법사전문위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전문위원을 지냈음에도 새 정부의 장관직에 발탁된 점이 눈길을 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

    ●1945년 충북 청주 생 ●대건고·서울대 사범대학 졸업, 미국 캔사스주립대 석사, 한양대 박사(행정학) ●행정고시 13회, 법제처 행정심판관리관·법제정보국 국장·법제경제국 국장, 한나라당 법사전문위원, 법제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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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이용섭(李庸燮·52) 국세청장은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무부 조세정책과장,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등을 거쳐 국세청장에 오른 세제통.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세제실 직속 후배다.

    2001년 정기국회에서 소득세 10% 경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제 개편을 무난하게 처리, 전문성과 추진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호남 출신이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 일부 정치 지향형 관료들과 달리 호남 실세들에게 줄을 대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제실 인사에서도 출신지역과 무관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해 비호남 출신 후배 관료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국세청을 떠난 지 오래여서 현 국세청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고 개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1951년 전남 함평 생 ●함평 학다리고·전남대 무역학과 졸업, 미국 미시건대 석사(경제학), 성균관대 박사(경제학) ●행정고시 14회, 재경부 감사관·세제총괄심의관·국세심판원장·세제실장, 관세청장 ●저서:‘국세조세론’

    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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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수

    송광수(宋光洙·53) 검찰총장은 기획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통이자 소신파로 통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위기에 빠진 검찰을 구해낼 적임자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검찰을 위해서는 필요하겠지만, 후배들이 상관으로 모시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업무 지상주의인 그간의 스타일을 볼 때 후배들이 상당히 피곤해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어눌할 말투이지만 좌중을 이끌 정도로 화술이 뛰어나다. 검찰국장으로 재직할 때인 2001년에는 TV토론에 출연, 검찰 개혁과 관련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푸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법무부 검찰1∼4과장을 모두 거쳐 검찰의 장·단점을 두루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설득력 있는 토론이 가능했던 것.

    그가 소신파로 불린 것은 평검사 시절 간부들이 강요하는 폭탄주를 단호하게 거부한 일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선후배들에 대해 직언을 서슴지 않을 만큼 강단도 있다. 학연, 지연을 따지지 않고 업무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검찰인사 때는 실무 책임자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사 쇄신책을 마련해 인사적체를 해소했다. 당시 재경 지청장과 차장의 기수 차를 2기에서 1기로 줄이는 일종의 서열파괴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사 경험을 토대로 송총장은 개혁성이 강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보조를 맞추며 인사제도 등 검찰개혁 과제를 무리없이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 경남 마산 생 ●서울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고시 13회, 법무부 검찰1과장·서울지검 2차장검사,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법무실장·검찰국장, 대구고검 검사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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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문

    최기문(崔圻文·51) 경찰청장은 노무현 정부와의 친분이나 정치권의 추천 없이 순수하게 능력을 인정받아 경찰 총수에 내정됐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정권의 향배와 관계없이 경찰 내 변혁을 이끌 최적의 인물로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

    최청장은 전형적인 TK. 그러나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 경찰의 신경망을 총괄하는 경찰청 정보심의관을 맡았고, 1999년에는 요직으로 손꼽히는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임명됐을 정도로 안팎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 1월말 대통령직인수위가 경찰 총경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청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후보자 3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이고 차분한 스타일이며, 재산 및 친인척 관리에도 무난한 편.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국회 행자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정도면 거의 문제삼을 것이 없는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2년 경북 영천 생 ●경북사대부고·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동국대 박사(행정학) ●행정고시 18회,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 경북지방경찰청장,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 경찰청 차장, 경찰대학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이정재

    이정재(李晶載·57)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 이론에 밝아 ‘금융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꼼꼼한 업무 처리 능력이 돋보이지만, 소극적인 면모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행정고시 8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 이재국장까지 지냈으나 1995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 외곽을 돌기도 했다.

    예금보험공사 전무로 재직하던 1999년 1월,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부름을 받고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옮겨갔다. 금감원 부원장과 금감위 부위원장을 모두 거쳤다. 이 때문에 관료 출신에 반대하는 금융감독원 노조에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금감위원장 후보 1위로 뽑혔다.

    재무부 재직 당시 금융정책과 관련한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 등 굵직한 금융사건을 많이 다룬 경험이 이번 SK글로벌 분식회계 파장을 조기에 해결하는 적임자로 발탁된 배경이다.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 이경재(李景載) 전 중소기업은행장이 맏형이고, 이명재(李明載) 전 검찰총장이 둘째형이다.

    ●1946년 경북 영주 생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8회, 재무부 이재국장·재무정책국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금융감독위 부위원장, 재경부 차관, 법무법인 율촌 고문

    공정거래위원회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강철규

    강철규(姜哲圭·58) 공정거래위원장은 ‘분배경제학’을 강조하는 이른바 ‘학현(學峴·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호) 인맥’의 대표적인 개혁론자. 교수 출신으로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해왔다.

    출자총액제도 도입,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분리 등 재벌 소유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부동산실명제와 금융실명제도 오래 전부터 주장했고, 재벌을 ‘탐욕의 화신’이라고까지 비판했다.

    학문적으로 강력한 개혁론자이면서도 업무 처리와 현실 인식에서 합리성을 갖췄다는 게 다른 개혁 교수와 차별되는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경제 회복과 재벌 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제 여건을 잘 알고 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말도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소유 구조에 대한 논문을 두 차례나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994년에는 삼성의 승용차사업 진출을 지지하기도 했다. 위원장 비서관으로 공무원이 아닌 대학교 조교를 임명해 이채를 띠기도.

    ●1945년 충남 공주 생 ●대전고·서울대 상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석·박사(경제학)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실장, 서울시립대 교수(경제학),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부패방지위원장 ●저서:‘재벌, 성장의 주역인가 탐욕의 화신인가’ ‘21세기 한국자동차산업 발전전략’ ‘현대 경제학’

    노사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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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홍

    신홍(申弘·63) 노사정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말기인 지난해 8월 임명돼 노무현 정부에까지 이르렀다.

    당시에는 장영철 노사정위원장이 유임될 것으로 추측됐으나 이런 일반적 예상이 깨져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국내 노동법 분야에서 진보적 성향의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동안 학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노사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편이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말기에 노사정위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적합한 위상을 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1세기 노사관계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정부의 노사관계 의제를 마련하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새 정부의 주요 과제인 노사정위 기능 강화를 어떻게 추진할지 주목된다.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등 3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에는 ‘정치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1940년 서울 생 ●서울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석·박사(법학) ●서울시립대 교수(법학)·법정대학장·총장, 한국노동법학회장, 한국노사발전연구원장, 대통령자문 노사관계위원회 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저서:‘노동쟁의 조정법’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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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문희상(文喜相·58)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에 내정되자 “노무현 정부는 역사상 최고의 약체로 불리고 있어 앞으로 대야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정무기능이 강화된 비서실장’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하지만 정무 분야에서 아직은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문실장의 친화력과 화합능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첫 비서실장에 임명했는데,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자기 목소리를 아끼며 정권 초기의 청와대를 원만하게 끌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기획단장을 맡았다.

    ●1945년 경기 의정부 생 ●경복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한국 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 도서출판 숭문당 대표,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중앙회장, 14·16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원 기조실장, 민주당 최고위원·대선 기획단장 ●저서:‘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정책실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이정우

    이정우(李廷雨·53) 정책실장은 계층간 균형발전과 빈부격차 해소에 관심이 많은 진보적 경제학자. “성장과 분배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문희상 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의 양 날개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 연말 발표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라는 논문은 새 정부 경제정책을 입안하는 지침서가 됐다.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민주당 후보 경선 때부터 일관되게 노무현 당선자의 정책을 뒷받침해왔다. 대학교수 시절 휴대전화도 쓰지 않으면서 연구실을 지켜왔고, 인수위에서도 늘 업무에만 매달려 ‘일벌레’로 통한다.

    새 정부 10개 국정과제 실행을 사실상 컨트롤하는 중책을 맡고 있어 노무현 정권 정책의 성공 여부가 그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년 대구 생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경제학), 미국 하버드대 박사(경제학) ●경북대 교수(경제학),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저서:‘한국의 사회문제’ ‘사이버경제의 세계화와 삶의 질’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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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종일

    나종일(羅鍾一·63)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학교수에서 변신,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외교안보통.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5년, 정계에 복귀한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자문을 맡으면서 현실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노무현 당선자와는 1998년 국정원 차장 시절 알게 된 이후 개인적으로 외교 분야의 자문역을 맡아왔다. 다방면에 지식이 많아 안보 분야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노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0년 서울 생 ●중앙고·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정치학),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정치학) ●경희대 교수·대학원장, 국가정보원 제1차장, 주영국 대사 ●저서:‘준비, 새로운 천년을 위하여’ ‘끝나지 않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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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반기문(潘基文·59) 외교보좌관은 외시 3회 출신으로 대미분야를 주로 다뤄온 직업외교관이다. 1994년 북핵 위기 때 주미 공사였고, 그해 10월 북미 제네바 핵합의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김영삼 정부에서 의전수석, 외교안보수석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순항하다 2001년 미국 부시 대통령 취임 후 한미간 외교 갈등으로 교체됐다. 안정지향적인 인물이라 개혁성향의 윤영관 외교부 장관과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기 관리가 탁월해 외교부에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1944년 충북 음성 생 ●충주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석사(행정학) ●외무고시 3회, 주 유엔대표부 1등 서기관, 외무부 미주국장·제1차관보, 청와대 의전수석·외교안보수석, 외교통상부 차관,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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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상

    김희상(金熙相·58) 국방보좌관은 야전과 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군사전략통이다. 대북문제에 조예가 깊은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럼에도 국방보좌관에 기용된 것은 군 인사 및 전략에 관한 한 탁월하다는 평을 얻었기 때문. 노무현 정권에서 사실상 군 인사 사령탑을 맡음으로써 한층 위상이 높아졌다.

    김영삼 정부 때까지 육사 24기 동기생 중 선두를 달렸으나, 김대중 정부에서 제2차 남북국방장관 회담이 백지화되는 바람에 중장으로 군문을 떠났다. 영관급 때 저술한 ‘중동전쟁’은 지금도 중동연구의 필독서로 꼽힌다

    ●1945년 경남 거창 생 ●경복고·육군사관학교(24기)·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미국 십펜스부르그대 석사(공공행정학), 미국 육군대학원 석사 ●육사 교관, 특전사 정보처장, 국방부 국내정책과장, 청와대 국방비서관, 1군 부사령관, 국방대학원장, 국방대학교 총장 ●저서:‘생동하는 군을 위하여’ ‘중동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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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제

    조윤제(趙潤濟·51) 경제보좌관은 손꼽히는 국제금융통. IBRD(세계은행)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분석관을 지낸 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는 등 국제금융 실무에 거시경제 이론까지 갖춘 정통 국제경제 전문가다. 김영삼 정부 때 재경원 장관 자문관,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 금융발전심의위 은행분과 위원을 지내는 등 경제 각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해 왔다.

    이런 다양한 경력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초대 경제팀’ 중 시야가 비교적 넓으면서도 중도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이면에는 조보좌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

    ●1952년 부산 생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경제학) ●IBRD 경제분석관, IMF경제분석관,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세계은행 자문교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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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유

    김태유(金泰由·52)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자원경제를 전공한 공학도. 서울대에서 강의했던 과학기술분야 강좌는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 이인제 후보의 자문교수를 맡은 점도 이채로운 경력이다. 김영삼 정부 때 국회 과학기술연구회에 참여하는 등 정치권과도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10여 년 전부터 에너지 정책연구회·학회를 주도해왔는데, 이런 활동 때문에 새 정부 과학기술 정책의 ‘숨은 실세’라는 평을 얻고 있다.

    ●1951년 부산 생 ●경복고·서울대 자원공학과 졸업,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석사(경제학), 미국 콜로라도 스쿨오브 마인즈 박사(자원경제학) ●한국 동력자원연구소 연구원, 서울대 교수(자원공학), 과학기술혁신학회 상임이사 ●저서:‘환경·자원정책론’ ‘21세기 인간과 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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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용

    정찬용(鄭燦龍·53) 인사보좌관은 청와대에서 ‘사심이 없는 사람’으로 통한다. 문재인 수석과 함께 새 정부 인사의 쌍두마차로 맹활약한 인물. 인사가 자신의 고유 역할임에도 군, 외교 분야 등의 전문 분야 인사 추천권을 해당 부서로 과감하게 이양하는 모습을 보여 신선하다는 평을 들었다.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1975년부터 4년 동안 대안학교인 거창고 교사로 일한 바 있다. 이때의 인연으로 거창에 남아 시민운동에 참여했으며, 1995년에는 광주YMCA로 ‘영입’돼 이 지역 시민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명성을 날렸다.

    ●1950년 전남 영암 생 ●광주일고·서울대 언어학과 졸업 ●거창고 교사, 광주YMCA 간사·누리문화재단 이사, 광주시민단체협회의 상임대표, 한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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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유인태(柳寅泰·55) 정무수석비서관은 노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 새 정부의 주역으로 떠오른 민청학련 인맥의 대표주자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으로 출마하는 등 민주세력 독자 세력화를 위해 활동하다 14대에 민주당 당적으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야권통합추진회의(통추) 시절 노대통령과 함께 야권 통합을 위해 활동했고, 지난해 8·8 재보궐 선거 때는 서울 종로에서 출마한 바 있다. 여야 관계의 조율 역할을 맡았지만, 아직은 돋보이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

    ●1948년 충북 제천 생 ●경기고·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덕명실업 대표, 14대 국회의원, 삼원기획 이사, 영화제작사 ‘기획시대’ 이사, 민주당 종로지구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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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문재인(文在寅·50) 민정수석비서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 정권의 ‘실세’다. 1980년대에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인권변호사라는 게 그의 대표적 이력. 노대통령은 7년 연하인 그에 대해 “눈빛만 바라봐도 서로 마음을 이해하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고 평했는데, 청와대 입성 이후에도 두 사람 사이는 여전하다.

    다른 수석실보다 민정수석실이 두드러진 활약을 하는 데는 노대통령과 ‘코드’가 일치하는 문수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노대통령 측근들은 문수석을 “대통령 앞에서도 ‘노(No)’를 외칠 수 있는 직언주의자”라 일컫는다.

    ●1953년 경남 거제 생 ●경남고·경희대 법학과 졸업 ●사법고시 22회,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상임이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저서:‘부림사건과 국가보안법 7조의 위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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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성

    이해성(李海成·50) 홍보수석비서관은 문화방송(MBC)에서만 22년간 근무하며 경제부·정치부·통일외교부·국제부를 두루 거친 현직 방송기자. 논리가 정연하고 기획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 소신과 개성이 강하다는 말도 듣는다. MBC 노조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평소 언론 개혁에 관심이 많아 발탁됐다는 후문. 이수석을 포함, 홍보수석실 비서관 대부분이 노대통령과 직접 호흡해본 적이 없어 한때 불협화음이 나기도 했으나,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1953년 부산 생 ●부산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MBC 통일외교부장·경제부 부장·2580 부장·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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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현

    박주현(朴珠賢·40) 국민참여수석비서관이 이끄는 국민참여수석실은 노무현 정부의 성격을 대표하는 부서다. 새 정부가 ‘참여정부’를 표방한 만큼 박수석은 국민과의 적극적 교감과 정책 반영 등 ‘열린 청와대’를 만드는 중책을 맡았다.

    노대통령은 박수석을 내정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추천을 통해 여성으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해온 박변호사가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며 힘을 실어주었다. 기존에 없던 조직이라 일단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 정비에 치중하고 있다.

    ●1963년 전북 군산 생 ●전주여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고시 27회, 법무법인 명인 변호사, 경실련 중앙위원, 여성인우회 여성단체연합정책위원, 민변 사회복지특별위원장, 대한변협 인권위원, 언론중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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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규

    권오규(權五奎·51) 정책수석비서관은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과 대외협력국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다. 정책수립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기획통으로 꼽힌다. 새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중심국가 프로젝트는 그가 재경부 차관보였을 때 입안한 정책. 치밀하면서도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과 설득력 있는 화법이 강점이다. ‘일하는 부서’로서 차분하게 정책 조율을 해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1952년 강원 강릉 생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 석사(경제학), 중앙대 박사(경제학) ●행정고시 15회, 경제기획원 경제교육기획관실 서기관, IBRD 경제조사관, IMF 대리대사,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 조달청장 ●저서:‘한국자본주의의 실상과 과제’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개방과 과제’



    신봉호(申鳳浩·49) 정무기획비서관은 정무수석실 비서관 가운데서도 노대통령을 가장 자주 만나는 인물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대통령은 신비서관에게 수시로 과제를 주고 일을 맡긴다고 한다. 김대중 정권에 이어 노무현 정권에서도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1954년 전남 생 ●광주일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뉴캐슬대 석사(경제학), 미국 워싱턴주립대 박사(경제학) ●국제경제연구원 연구원, 청와대 건설교통비서관, 중경회 회원, 서울시립대 교수(경제학), (주)드림잭팟 사장

    이호철(李鎬喆·45) 민정1비서관은 ‘좌 호철 우 광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노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그에 대한 노대통령의 인간적인 신뢰는 보통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 노대통령 측근 386들의 사실상 ‘대부’ 노릇을 하는 인물이다.

    ●1958년 부산 생 ●경남고·부산대 행정학과 졸업 ●부산대 총학생회장, 부림사건으로 구속, 노무현 의원 보좌관, 배재항공부산 대표, 민주당 부산선대위 본부장 특보

    박범계(朴範界·40) 민정2비서관은 배짱이 두둑한 인물이다. 최근 노대통령은 검찰 인사 등 민감한 사안을 그에게 맡기고 상의했는데,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검찰을 제대로 아는 인물이 박비서관이었기 때문이라는 것.

    ●1963년 충북 영동 생 ●검정고시·연세대 졸업 ●사법고시 33회,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 전주지법·대전지법 판사, 민주당 대통령후보 법률특보, 변호사,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위원

    이광재(李光宰·38) 국정상황실장은 설명이 필요없는 노대통령의 측근이다. 워낙 핵심 브레인이라 국정상황실장이라는 자리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에서는 이실장을 ‘노대통령의 전가의 보도’라고 부르는데 노대통령이 필요할 때 가장 요긴하게 제몫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1965년 강원 평창 생 ●연세대 법학과 졸업 ●자치경영연구원 기획실장, 노무현 의원 보좌관, 조순 서울시장 선대위 기획실장, 노무현 대통령후보 비서실 기획팀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 기획팀장

    전기정(全其汀·45) 정책프로세스혁신비서관은 다면평가 시스템을 입안하고 만든 사람이다. 노무현의 ‘인사 태풍’이 그의 손에서 이뤄진 셈이다. 청와대에서 그의 임무는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 앞으로 또 다른 중요한 임무를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1958년 서울 생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런던스쿨 오브 이코노믹스 석·박사(경제학) ●대우 경영전략팀 근무, 한국행정연구원 자문위원, 대한주택공사 장기발전계획 책임연구위원, 상명대 교수(정보통신학),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

    조광한(趙光漢·45) 홍보기획비서관은 문희상 비서실장의 ‘복심(腹心)’이다. 노대통령과 문실장의 접점에 위치해 있어 홍보기획비서관 이상으로 정치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자갈치 아지매’ 찬조연설을 기획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에 입성했다.

    ●1958년 서울 생 ●한국외국어대 졸업 ●난초전문 꽃집 운영,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천호선(千皓宣·41) 참여기획수석은 참여기획수석실 구성원 가운데서도 노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는 인물로 꼽힌다. ‘인터넷 정치의 전도사’라는 별명답게 오래 전부터 노대통령의 사이버정치 분야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1962년 서울 생 ●환일고·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강동구청 구정연구실장, 인터넷 여론조사기관 ‘보트코리아’ 대표, 지방자치실무연구원 연구위원, 민주당 대선후보 인터넷선거기획실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참여센터 전문위원

    서갑원(徐甲源·41) 의전비서관은 “그가 없으면 노대통령 주변이 허전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비중이 만만치 않은 인물. 노대통령이 워낙 편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인물이어서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의전팀장은 과거 정권에서는 전문 관료가 맡던 자리였는데, 측근이 이 자리를 맡음으로써 존재 자체가 힘을 갖게 된 경우다.

    ●1962년 전남 순천 생 ●순천 매산고·국민대 법학과 졸업, 국민대 석사(법학) ●자치경영연구원 연구원,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의전팀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 의전팀장

    ◇ 민주당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정대철,김원기,정동영,추미애,신계륜(왼쪽부터).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정세균,이강철,염동연,안희정,윤석규(왼쪽부터)

    민주당은 현재 과도기다.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아직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 당 개혁안에 대한 내부 의견 조율이 계속되고 있어 노무현 시대에 이인삼각(二人三脚)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집권여당의 본 모습이 드러나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논공행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터라 ‘자리’를 근거로 한 민주당의 파워맨을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의미도 없다.

    하지만 노대통령과의 ‘정서적 거리’, 그리고 당사자들 나름의 ‘정치력’을 근거로 살펴볼 때, 노무현 정권에서 주목받을 인물을 가려 뽑기란 어렵지 않다. 민주당에서 눈여겨봐야 할 파워맨 그룹은 크게 넷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그룹은 당 대표격인 당 의장 등 요직을 향해 뛰고 있는 친노(親盧) 성향의 중진그룹들이다. 정대철(鄭大哲·59) 대표와 김원기(金元基·66) 고문을 들 수 있다. 한때 노대통령은 김원기 고문을 정점으로 민주당을 운영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대표가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하며 유력한 당의장 후보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노대통령은 당의장 출마의사를 밝힌 정대표에게 “당당하게 싸워서 이겨라”라며 사실상 그의 출마를 인정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김고문이 내심 노렸던 자리는 ‘책임총리’. 하지만 국회의장이라는 새로운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번째 그룹은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를 노리는 인물들이다. 정동영(鄭東泳·50) 의원과 추미애(秋美愛·45) 의원이 그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 대선 때 노대통령의 취약지였던 영남권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노대통령은 그들의 노력에 화답해 선거 막판 거리유세 때 공개적으로 이들을 민주당의 차기주자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정의원은 지금 차기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직을 강화하는가 하면 언론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가 세대갈등이었다면 다음 대선에서는 여성문제가 핵심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추의원은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 유력한 여성 대통령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노대통령과의 친소관계와 무관하게 당내에서 만만찮은 세력을 형성할 사람들이다.

    세 번째 그룹은 신주류 핵심인사들로 신계륜(申溪輪·49) 의원과 정세균(丁世均·53) 의원을 선두그룹으로 꼽는다. 신의원은 당선자 시절 노대통령과 한 달 이상 인사문제를 함께 논의했던 인물. 최근 당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세균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당을 대표하는 경제통이다. 정의원의 당정 내부에서의 영향력은 최근 행정부 인사에서 드러났다. 민주당에 파견됐다 행정부로 돌아간 공무원들 가운데, 강윤구 복지부 차관과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 등 두 명이 이번 인사에서 차관으로 진급했는데, 그 배경에 정의원이 적지 않은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네 번째 그룹은 청와대로 따라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아 있는 노대통령 측근그룹. 이강철(李康哲·56) 전 민주당 대구중구 선대위원장과 염동연(廉東淵·57) 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그리고 안희정(安熙正·38)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윤석규(尹錫奎·44) 민주당 개혁특위 실장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이 전위원장과 염 전특보는 노대통령 스스로 “두 사람을 잊지 않고 있다”고 공개할 만큼 신임이 두텁다. 두 사람은 최근까지 정부 산하기관에 진출할 민주당 인사 선정작업을 벌여왔다. 대구 출신인 이 전위원장의 경우 노대통령이 부산을 가는 길에 일부러 찾아가 만날 정도로 각별히 챙기는 인물. 국정원 기조실장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염 전특보야말로 노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측근 중의 측근. 지난 추석, 노후보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을 때 노후보를 대신해 캠프 운동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돌린 일이 있었는데, 염 전특보는 이런 식으로 노후보가 미처 살피지 못하는 곳을 챙겨왔다. 아직 구체적인 ‘자리’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노대통령의 ‘발언’에 비추어 조만간 중용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안희정 부소장과 윤석규 실장은 아이디어에서는 노무현 캠프 구성원 가운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물들. 이때문에 두 사람이 당에 잔류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정가 소식통들은 “노대통령이 달리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 남겨뒀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이 내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내년 이후 정치판에는 적지 않은 소용돌이가 일 것이고 그 한가운데에 이들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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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정세현(丁世鉉·58) 통일부 장관은 1977년 국토통일원 공산권연구관으로 특채돼 남북관계만 다뤄온 북한문제 전문가로, 통일부 내부 승진 케이스로 장관에 기용된 첫 번째 인물. 언변과 순발력이 뛰어나 1990년대 말 비료회담 등에서 북한 대표인 전금철을 무색하게 만든 일화로 유명하다.

    남북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로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했으나 북핵 파문 때 미국 행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해 한때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 계승 차원에서 기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는다.

    ●1945년 만주 쟈무쓰 생 ●경기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국제정치학), 서울대 박사(외교학과) ●통일원 조사연구실 보좌관·남북대화사무국 대화운영부장, 동북아연구소장, 청와대 통일비서관, 민족통일연구원장, 통일부 차관·장관 ●저서:‘남북한 통일정책 비교’ ‘모택동의 국제정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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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식

    조건식(趙建植·51) 통일부 차관은 통일원 조사연구실 조사관으로 통일 업무에 발을 디딘 뒤 총리실, 국회의장 공보비서관을 지냈고, 청와대를 거쳐 다시 통일부로 돌아온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동서독 통일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인간관계가 무난하다. 남북교류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 하지만 김대중 정부에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1952년 서울 생 ●서울고·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통일원 조사연구실 보좌관, 문공부 해외공보관 외신과장,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청와대 비서관, 통일부 교류협력국장·남북회담사무국 상근위원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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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관

    윤영관(尹永寬·52) 외교통상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보좌해온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브레인. 미국과의 수평적인 협력관계 및 세계화 시대에 부합하는 ‘다변화 외교’를 중시하는 합리적인 인물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 간사 시절 대통령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국 젊은이들에겐 북한의 핵 보유보다 북한 붕괴를 더 위험하게 보는 인식이 있다”고 말해 설화를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수층은 물론 일부 정부 당국자들마저 ‘아마추어’라고 비난했지만, 노대통령은 단 한번도 질책하지 않고 외교부 장관으로 중용, 그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학자이면서도 학문의 현실적 접목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며, 정책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외교부 관료들도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미국 유학시절에는 공부를 마치기 위해 자녀 출산을 미루는 ‘집념’을 보였고, 서울대 교수 시절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 늦게까지 연구소를 지킨 ‘공부하는 학자’로 유명했다.

    ●1951년 전북 남원 생 ●전주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국제정치학), 미국 존스홉킨스대 박사(국제정치학) ●해군사관학교 교관,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정치학), 미국 존스홉킨스대 객원교수, 서울대 교수(외교학), 대통령직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 간사 ●저서:‘전환기 국제경제와 한국’ ‘21세기 한국정치경제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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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섭

    김재섭(金在燮·58) 외교통상부 차관은 “외교관의 최고 가치는 ‘국가 이익’”이라고 강조하는 정통 외교관. 1990년부터 2년간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수교 등 북방외교 실무를 맡았다. 외교부내 요직을 일컫는 이른바 ‘G7’을 거치지 않고 차관이 된 첫 사례다.

    서남아과장으로 재직할 때 주한 미국 대사관의 1등 서기관이 ‘의례적’으로 외교부 과장들을 내부 행사에 초청하자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며 퇴짜를 놓기도 했다. 원칙을 중시하고 성격이 곧으며 뚝심이 있어 외교통상부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신뢰를 얻고 있다.

    공관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토론을 즐겨하던 그는 외환위기를 맞기 직전인 체코 대사 시절 직원들에게 “고평가된 환율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국제 정세 흐름에 탁월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차관 취임 직후 “외교통상부가 잘 되려면 조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部)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1945년 경남 진주 생 ●경남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외무고시 2회, 인도대사관 참사관, 외무부 서남아과장, 유엔대표부 참사관, 독일대사관 공사, 체코 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인도네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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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금실

    강금실(康錦實·46) 법무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철의 여인’이라 했을 정도로 강단이 있다고 알려진 인물. 1994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재직할 때 소장판사들의 ‘사법개혁 건의서’ 파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했고, 5공 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즉심에 넘어온 대학생들을 잇달아 석방시킨 전력도 있다.

    법무법인 ‘지평’을 운영하며 국내 로펌 사상 처음으로 변호사 공익사업인 ‘소셜 옵션(Social Option)’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검사장급 인사에서 주변의 비공식 채널을 동원, 마음에 드는 사람과 문제가 있는 인사를 확실하게 구분해 발탁 및 좌천 인사를 단행, 앞으로 법무부와 검찰에서 ‘무혈 숙청’ 작업이 계속되리라는 관측도 있다.

    이 점을 감안해서인지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발표된 3월11일 밤, 강장관은 사표를 제출한 명노승(明魯昇) 전 차관 등 고위 간부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별만찬을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을 토로했던 일부 간부들은 강장관이 깍듯이 예를 갖추자 폭탄주가 여러 순배 돌고 난 뒤 강장관에게 서운함도 표시하고 농담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1957년 제주 생 ●경기여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고시 23회, 서울민사지법·서울고법 판사,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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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명

    정상명(鄭相明·53) 법무부 차관은 원칙과 정도를 중시하며 할말은 하는 ‘소신파’. 기획력이 뛰어난 편이며 유머감각도 수준급이다. 특별수사, 공안, 기획 등을 두루 거쳤다. 영남 출신이면서도 목포지청장 재직시 지역에서 평판이 좋아 ‘지역화합형 인사’라는 말도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고시 17회 동기생으로, 노대통령이 평검사들과의 토론회에서 “정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했다”고 했을 만큼 노대통령과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두터운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을 때 대(對)국회 업무에서 법무부 장관들을 보좌하면서 정치권과도 탄탄한 친분을 다졌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직설적이면서도 매우 치밀하다”고 평가한다.

    서울지검 2차장으로 재직할 때 부장 검사 중심으로 사건을 배당하고 업무 처리를 간결화했으며 송치사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서울지검 2차장은 형사부 사건이 워낙 많아 ‘결재도장 찍는 자리’로 불렸는데, 이를 간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새마을운동본부 비리사건, 5공 비리사건 등을 수사했으나 이렇다 할 실적은 없었다는 평가.

    ●1950년 경북 의성 생 ●경복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고시 17회, 대구지검 김천지청장, 대검 공안3과장, 대구지검 형사1·2부장검사, 서울지검 조사부장·형사2부장·2차장·1차장·동부지청장, 대구고검 차장검사, 법무무 기획관리실장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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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길

    조영길(曺永吉·63) 국방부 장관은 군 전략기획 및 전력증강 분야의 전문가로 ‘지장(智將)’ 소리를 듣는다. 1988년 국방개혁 당시 실무 연구위원장을 맡아 현 합동참모본부의 틀을 정착시켰다. 2군사령관 시절에는 업무 보고를 인터넷으로 받아 ‘인터넷 사령관’으로 불렸고 연간 1만쪽의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광이다. 현역 시절 숱한 전력증강사업에 관여했지만, 한번도 구설에 오르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장점.

    합참의장이던 2001년 북한 상선이 제주 영해를 침범했을 때 합참 청사에 들어오지 않고 공관에서 대처 지시를 내려 입방아에 오르자 “군함도 아닌 상선이 침범했는데 전 군이 허둥댄다면 오히려 우스운 꼴”이라고 반박하는 등 소신을 굽히지 않는 지휘 스타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성격이 지나치게 꼼꼼해 부하들 사이에 ‘깐깐한 지휘관’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덕장(德將)’ 소리는 못 듣는 편. 이 때문에 주위에서 어려워하기도 한다. 현역 시절 간부들에게 폭탄주 금지령을 내린 일화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1940년 전남 영광 생 ●광주 숭일고 졸업, 동국대 행정대학원 수료 ●갑종 172기, 육군본부 정책기획실 전력기획과장, 특검단 1부장, 국방대학원 교수부장, 육군본부 31사단장·제2군단장·제2군사령관(대장), 합동참모본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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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보선

    유보선(兪普善·57) 국방부 차관은 하나회 출신이지만 김대중 정부에서 요직인 국방부 기획관리실장을 맡았고, 새 정부에서 다시 차관으로 승진했다. 성격은 온화하지만 육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독일 육사를 졸업한 기갑장교답게 업무 처리가 치밀한 점을 높이 샀다는 후문.

    현역 시절 작전과 전략 분야에 주로 근무했고, 부하들과의 토론을 좋아하면서도 부담을 주지 않는 합리적인 일처리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정례보고 보다는 수시보고를 선호하고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양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를 공부해 국제 정세에도 밝다는 평. 그러나 다소 소심해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육사 7기인 선친 유상재씨는 한국전쟁 때 중대장으로 근무하다 전사했다.

    ●1946년 서울 생 ●서울고·육군사관학교(24기) 졸업, 한양대 행정대학원 석사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부 작전처장, 합동참모회의 작전차장·소요검증처장, 국방부 군비통제관(소장)·기획관리실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김두관

    김두관(金斗官·44) 행자부 장관은 ‘작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 배경과 업무 추진 방식 등이 노대통령과 흡사하다는 평이다. 지난해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후보수락 연설을 하면서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에게 “YS와 손을 끊으라”고 공개적으로 직언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와 국장들과의 회의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2, 3년 하고 싶다. 그 기간 동안 큰 잘못이 없으면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해도 떼를 써서 계속할 것”이라며 장관으로서의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장관은 노대통령의 ‘토론 공화국’ 취지에 맞게 취임 후 각 실·국의 업무보고 때도 현안에 대해서만 20분 정도 보고를 받았고, 담당 실·국장은 물론 과장 등과도 함께 토론을 벌이는 식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1959년 경남 남해 생 ●남해종고·동아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남해농민회 사무국장, 책사랑 나눔터 대표, ‘남해신문’ 발행편집인, 경남 남해군수(민선 2회), 경남자치연대 추진위원장 ●저서:‘지방정치비전만들기’ ‘남해군수 번지점프를 하다’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김주현

    김주현(金住炫·53) 행정자치부 차관은 지방자치제 실시 전 관선 지방자치단체장을 세 차례나 역임, 행정자치부에서 ‘지방분권통’으로 불린다. 지방분권화 추진이 행정자치부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상황에서 차관으로 적임자라는 것이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온화한 성품으로, ‘파격 장관’ 부임에 동요하는 행자부 직원들을 다독거리고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50년 전남 광양 생 ●서울고·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아이오와대 석사, 중앙대 박사 ●전남 구례·무안군수, 전남 순천시장, 행자부 복무감사관·지방재정세제국장,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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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호군

    박호군(朴虎君·56) 과학기술부 장관은 30년 이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재직하면서 유기화학 및 약학 분야 연구에 전념해왔다. 1999년 KIST 원장이 된 뒤 연구소를 미래 융합기술 중심으로 혁신하고 큰 무리 없이 구조조정에도 성공해 입각이 예상돼왔다.

    KIST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른바 ‘금수강산 프로젝트’라는 대형 환경 보전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부 출연 연구원의 역할 모델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미래를 내다보는 과학자’라는 평가를 얻었다. 의견 수렴을 광범위하게 하고 난 뒤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말수가 적은 편이어서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린다.

    ●1947년 서울 생 ●인천 제물포고·서울대 화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화학), 오하이오주립대 박사(화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응용과학연구부장·생체과학연구부장·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과학생태분과 위원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권오갑

    권오갑(權五甲·56) 과학기술부 차관은 25년간 과학기술부에 근무하면서 주미 과학관, 기상청 기획국장, 기술협력국장, 기술정책국장, 기초과학인력국장, 과학기술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과학기술 정책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이공계(금속공학) 출신이면서 행정고시에 합격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7년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 수립을 주도했고, 정부 예산 대비 과학기술 예산 5% 확대 목표를 제시해 과학기술 투자 확대에 기여했다.

    붙임성 있고 소탈한 성격으로 과학·기술자와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워 오래 전부터 차관 승진이 예상됐다. 주요 정책 부서를 다 거쳤기 때문에 정책기획 능력이 뛰어나고, 소관 업무에 대한 추진력과 창의력이 강하며 대외 협조 및 설득에도 능하다는 평가.

    ●1947년 경기 고양 생 ●고양종고·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 석사(과학기술정책학), 고려대 박사(과학관리학) ●행정고시 21회, 과기부 기초연구조정관·기술협력국장·과학기술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이창동

    이창동(李滄東·49) 문화관광부 장관은 캐주얼 차림에 산타페를 직접 몰고 출퇴근하면서 권위주의적 행정 관행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취임 직후 취임식을 생략한 채 청사 사무실을 일일이 돌며 직원들과 악수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국·실장이 업무 보고차 장관실에 들어오면 일어서서 맞이하고, 보고도 장관석이 아니라 대등하게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 받는다. 문화부 소속단체장과 첫 만남을 가진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단체장들이 다 모인 다음에 등장하지 않고 먼저 나와 기다리면서 일일이 단체장을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노사모’의 문성근씨, 명계남씨 등이 적극 후원하는 실세 장관. 1996년에는 돈이 궁했던지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집념-길 위의 길’을 쓴 뒤 문씨, 명씨 등과 함께 영화사 ‘이스트필름’을 설립했다. 그렇게 맺은 연줄은 2000년 3월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활동으로 이어졌고 이때 정치인 노무현과 만남을 가졌다.

    노사모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대선 당시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왜 노무현인가’를 역설하며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인수위 시절에는 청와대 집무실 구조개선작업에도 참여했다.

    ●1954년 대구 생 ●대구고·경북대 국어교육과 졸업 ●경북 영양고·서울 신일고 교사,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 당선, ‘초록물고기’로 감독 데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감독 영화:‘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오지철

    오지철(吳志哲·54) 문화관광부 차관은 문화·체육 업무를 두루 꿰고 있는 문광부 최고의 브레인. 대한체육회 재직중 체육청소년부 해외협력과장으로 특채됐지만, 이것이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는다.

    영어·불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주요 대외업무를 도맡아 처리했다. 1998년 부처 통폐합때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일에 몰두하다 코피를 쏟은 일화는 유명하다.

    부드러운 성품에 화합형. 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편이어서 정작 본인은 늘 피곤하다. 그러다 보니 소신이 필요한 대목에서 주춤거린다는 평도 있다. 박지원 장관 시절에는 ‘천년의 문’ 건립 논리를 고집스럽게 내세우다 김한길 장관이 부임한 후에는 하루아침에 ‘천년의 문’ 건립을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서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49년 서울 생 ●서울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박사(법학) ●대한체육회 국제과장, 체육부 장관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장, 문화체육부 국제체육국장, 문광부 문화산업국장·문화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농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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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김영진(金泳鎭·56) 농림부 장관은 농업고 출신의 4선 의원으로 그간 국회에서 대표적인 농정 전문가로 꼽혀왔다. 국회에 몸담은 15년 동안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만 활동했다. 1970년부터 10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으니 농업 한 분야에만 30여 년간 열정을 바친 셈. 4선 의원 자리를 내던지고 농림부 장관을 원한 데서도 농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때는 농산물시장 개방에 반대하며 스위스 제네바로 달려가 삭발투쟁을 벌였고, 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 때는 도쿄 국회의사당 앞 노상에서 6일간 단식농성을 했다. 이 때문에 다소 돌출적이라는 말도 듣는다.

    김장관은 농정 현장을 발로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림부 장관 하마평에 올라 기자가 전화를 할 때마다 지방에서 상경한 농민이나 농업단체 관계자와 저녁 자리를 갖고 있을 정도였다. 장관에 취임한 후에도 매일같이 농업 현장을 누비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과는 달리 수입 개방이나 추곡 수매가 인하 등에 대해 현실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1947년 전남 강진 생 ●강진농고 졸업 ●제13·14·15·16대 국회의원, 국회 농림수산해양위 위원장·위원 ●저서:‘충정작전과 광주항쟁’ ‘한국농업의 진단과 개혁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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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김정호(金正鎬·54) 농림부 차관은 농림부 주요 부서와 청와대 비서실,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 등을 거치며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영어에 능통해 1995년부터 3년간 제네바 농무관을 맡았다. 이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을 지휘할 적임자로 꼽혀왔다.

    청와대 농림해양비서관 시절 농업기반공사 설립, 농업협동조합 통합, 농산물 유통개혁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2002년부터 차관보를 맡아 논농업 직불제, 생산조정제 등 쌀 산업의 새로운 기본 틀을 마련했다는 평.

    성격은 차분하고 꼼꼼한 편이다. 농림부 관리들에게 김차관의 특징이나 단점을 물으면 선뜻 뭐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드물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여러 모로 무난하지요”라고 답하는 게 보통이다. 이렇다 할 개성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1949년 대구 생 ●서울고·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미국 오리건대 석사(농업경제학) ●행정고시 17회, 농림부 기획예산담당관·주(駐)제네바 대표부 농무관·농업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보, 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윤진식

    윤진식(尹鎭植·57) 산업자원부 장관은 1973년부터 재무부·재정경제부의 재정·금융분야에서 일했다. 외환위기가 닥쳐오던 1997년 말 청와대 경제비서관(조세·금융)으로 근무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징후’를 가장 먼저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장관의 5년 선배로 윤장관과 함께 근무했다는 다른 부처의 한 장관급 인사는 “겉모습은 온순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한번 일을 손에 잡으면 끝을 볼 때까지 철저히 한다”고 윤 장관을 평했다.

    관세청장으로 있을 때는 인천공항 입국장의 비리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세관업무 개혁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술은 소주 한두 잔밖에 못하는 ‘범생’.

    ●1946년 충북 충주 생 ●청주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석사(경제학) ●행정고시 12회,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청와대 조세금융 비서관,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관세청장, 재경부 차관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김칠두

    김칠두(金七斗·53) 산업자원부 차관은 차관보 시절 산업자원부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부(部)의 해묵은 고민을 ‘2010년 산업 4강’이라는 새로운 비전으로 떨쳐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차관 승진 대상 1급 중 가장 승진이 빨랐던 것도 산업 4강 프로젝트를 무난히 추진한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 상공부 기획관리실 근무를 시작으로 전력정책과장을 잠시 맡은 것을 빼고는 줄곧 과거 상공부 업무를 맡아왔다. 호주와 영국에서 상무관을 지내며 익힌 국제감각 때문인지 통상 교섭 업무를 산자부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소탈한 외모와 투박한 말씨로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하며, 부하 직원들을 잘 챙긴다.

    ●1950년 부산 생 ●동래고·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보스턴대 석사(경영학) ●행정고시 14회, 상공부 전력정책과장, 산자부 생활산업국장·무역투자실장·차관보

    진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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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대제

    진대제(陳大濟·51) 정보통신부 장관은 부임 전까지 ‘미스터 반도체’ ‘미스터 디지털’로 불렸던 삼성전자의 리더였다. 1985년 삼성전자 미국법인으로 스카우트된 뒤 탁월한 능력과 추진력으로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일궈냈다. 2000년부터는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총괄사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 외국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그의 영어실력은 외국인들조차 감탄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정통부 장관으로서 그의 최우선 과제는 IT 분야에서 ‘돈이 되는’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 이에 따라 향후 정통부는 이미 잘 깔려 있는 인프라와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트렌드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져 사퇴압력을 받기도 했다.

    ●1952년 경남 의령 생 ●경기고·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전자공학),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 석사(전자공학), 스탠퍼드대 박사(전자공학) ●미국 휴렛패커드·IBM 연구원, 삼성전자 반도체시스템LSI본부 대표이사·중앙연구소장·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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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재일

    변재일(卞在一·55) 정보통신부 차관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망의 숨은 설계자.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으로 재직하다 1998년 정보통신부에 합류한 그는 2001년 9월까지 정보화기획실장으로 국내 정보화 정책을 총괄 기획했다. 국민 인터넷PC 보급사업, 사이버코리아21 등이 그의 손을 거친 대표적인 프로젝트.

    행정고시 출신이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얘기를 듣는다. IT 전문가 집단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들도 그가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할 때는 반드시 ‘예습’을 해야 할 정도로 변차관의 정보통신 전문지식은 수준이 높다.

    여러 부처에 근무한 경험 때문에 정보통신 업무 특성상 필요한 부처간 업무 조정을 도맡아 했다. 달변에 두뇌 회전이 빠르며, 유머감각도 풍부하다.

    ●1948년 충북 청주 생 ●청주고·연세대 정외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석사(국제정치학) ●행정고시 16회,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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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화중

    김화중(金花中·58) 보건복지부 장관은 잠시도 쉬지 않고 스스로 일을 만들어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이는 김장관의 이력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장관은 대한간호협회 출판부장(1970년)과 지역사회간호학회장(1986년)을 지낸 뒤 산업간호학회, 가정간호학회, 한국산업간호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노동부, 교육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여성단체연합회, 한국교육개발원 등에서 자문위원 또는 이사를 지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장관 취임 직후엔 자신의 장관 임명에 반대한 시민단체 관계자 및 보건의료 전문가들을 만나 토론을 벌이고 ‘야간 장관실’을 만들어 민원인을 직접 만날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이다.

    ●1945년 충남 논산 생 ●대전여고·서울대 간호학과 졸업, 서울대 석·박사(보건학),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간호교육학) ●서울대 교수(보건학), 산업간호학회·가정간호학회 초대회장, 대한간호협회장, 16대 국회의원, 민주당 부총무 ●저서:‘보건학강좌’ ‘산업간호학’ ‘초중고 보건교과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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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구

    강윤구(姜允求·53) 보건복지부 차관은 호방한 성격의 보스 스타일이다. ‘두주불사(斗酒不辭)’로 알려져 있지만, 부하 직원들은 오히려 ‘학구파’라는 단어가 그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전한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한 그는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는 날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학구열로 중앙대에서 석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민주당에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됐을 때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 관계자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1950년 전남 영광 생 ●광주고·고려대 철학과 졸업, 중앙대 석사(행정학), 경희대 박사(행정학) ●행정고시 16회, 보건복지부 공보관·연금보험국장·기초생활보장심의관·기획관리실장·사회복지정책실장, 민주당 정책연구실장·수석전문위원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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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한명숙(韓明淑·59) 환경부 장관은 원칙이 분명하고 합리적이다. 성품이 온화해 아랫사람들의 신망도 두텁다. 한국 여성운동의 산실이었던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신으로 1974년 여성분과 간사를 지내며 여성들의 의식화에 앞장섰고, 1979년에는 이른바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으로 구속돼 2년간 옥고를 치렀다.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는 여성발전 5개년 계획을 완성해 양성 평등의 기초를 마련하는 등 ‘성공한 장관’으로 평가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활동하면서 ‘모성보호 입법안’을 발의하고 민주노총의 노동법 개정안 청원을 소개하는 등 여성·노동문제에서 진보적 입장을 취해 왔다.

    환경 문제의 전문성은 미지수지만, 노무현 정부의 경제장관 회의에서 “모든 정책에 환경 문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대중 정부에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도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함께 유임됐으며, 향후 정치활동도 계속하리라는 전망이다.

    ●1944년 평남 평양 생 ●정신여고·이화여대 불문학과 졸업, 한신대 석사(여성신학), 이화여대 박사(여성학), 일본 오차노미주여대 박사 ●한국여성민우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16대 국회의원, 민주당 당무위원·남녀차별개선위원회 위원장, 여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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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결호

    곽결호(郭決鎬·57) 환경부 차관은 기술고시 9회 출신으로 옛 건설부에 근무하다 1994년 상하수도 업무 이관과 함께 환경부로 옮겨왔다. 건설은 물론 환경문제 전반에 대한 이해가 넓어 경제부처 및 환경단체들과 관계가 좋은 편이다.

    환경 문제에 대한 소신이 강하지만, 원만한 성격에 유머 감각도 뛰어나 부하직원들이 잘 따른다. 지난해 환경부 직원이 뽑은 ‘닮고 싶은 공무원’ 1위에 뽑혔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재임 시절 환경부가 ‘최우수 부서 2연패’를 달성케 한 주역이다.

    ●1946년 경북 달성 생 ●부산공고·영남대 토목공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환경계획학), 미국 컬럼비아대 박사과정(환경공학) ●기술고등고시 8회, 건설교통부 상하수도국장, 주 유엔대표부 참사관(환경), 환경부 환경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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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홍

    권기홍(權奇洪·54) 노동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근로자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고 공언했다. 나아가 노동부 직원들도 기업과 경제 문제보다 근로자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라고 주문했다. 역대 노동부 장관들의 취임사에서 들어보기 어려웠던 파격적인 내용이다.

    그의 ‘근로자 지향주의’는 두 달 넘게 끌어온 두산중공업 사태 해결과정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핵심 쟁점이던 해고자 복직과 조합원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적극 이끌어냈다. 그가 직접 중재에 나서자 민주노총도 “충분히 평가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집단적 노사관계의 전문가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면서 자신은 뒤로 빠지려는 인상을 준다. 대신 노동복지와 직업훈련, 산업재해 등에 관심이 더 많다. 교수 출신답게 합리적이고 차분한 성품.

    ●1949년 대구 생 ●경북고·서울대 독문학과 졸업,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석·박사(경제학) ●영남대 교수(경제학), 대구사회연구소장,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 ●저서:‘독일 노동자 참가제도’ ‘북한체제의 이해’(공저) ‘사회정책·사회보장법’(공저)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박길상

    박길상(朴吉祥·51) 노동부 차관의 발탁은 노동부 안에서는 의외의 인사 케이스로 본다. 서울고 선배이자 노정과장 시절 노정국장으로 모시던 김원배 기획관리실장(행시 14회)을 졸지에 부하직원으로 두게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초 김실장이 유력한 차관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에 박차관이 상당히 거북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로자 편을 들겠다고 공언한 권장관과는 달리 “정책수립 과정에서 다른 부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 여건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개혁 장관·안정 차관’ 구도에 딱 들어맞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본인 스스로 “장관을 대신해 악역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합리적인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

    ●1952년 충남 청양 생 ●서울고·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노사관계학) ●행정고시 17회, 노동부 공보관·노정국장·산업안전국장·고용정책실장, 경인지방노동청장,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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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희

    지은희(池銀姬·56) 여성부 장관은 여성운동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화여대 이효재 교수의 조교로 여성 문제에 입문, 1983년 진보적 여성운동단체의 원조격인 한국여성평우회를 만들고 공동대표를 지냈다. 1986년 권인숙 성고문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운동가들이 만든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도 6년간 대표를 맡는 등 여성운동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150cm의 단신에 늘 웃는 얼굴이지만, 원칙에선 칼처럼 단호하다고 해 별명이 ‘지칼’이다. 카리스마와 추진력, 기획력을 평가받고 있으며 달변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여성운동이 독자적 활동에 치중했다면 지은희 대표가 이끄는 여성단체연합은 총선연대,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등 다른 시민단체와의 연대활동을 통해 그 활동의 폭을 넓혔다. 총선연대의 ‘국회의원 낙선·낙천운동’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안티조선 운동’에도 깊이 관여해왔다. 지장관은 늘 공동대표급 자리를 맡아 전체 연대활동을 이끌었고, 연대활동에서 이견이 제기되거나 조직이 흔들릴 때마다 완강한 원칙주의를 내세워 조직을 추스렸다.

    여성부 장관에 부임하자마자 여성계의 최대 현안인 호주제 폐지를 특유의 추진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1947년 전남 목포 생 ●이화여고·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 이화여대 석사(사회학) ●여성평우회 공동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여성사회교육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저서:‘우리들의 의식, 우리들의 힘’ ‘여성, 삶,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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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헌

    안재헌(安載憲·55) 여성부 차관은 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71년 행정고시 10회에 합격, 23세의 나이에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나이 많은 동료와 선배들에게 승진기회를 양보하는 바람에 공직 경력에 비해 승진이 늦었다.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겸손한 성격으로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민원인 등 자신을 찾아온 방문객들은 반드시 문 밖까지 배웅하고 직원들에게도 항상 존대말을 쓰는 등 함부로 대하는 법이 없다. 당당한 체구, 서글서글한 외모와는 딴판으로 술은 거의 입에 대지 못한다. 취미는 바둑(1급).

    모든 업무를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처리하는 완벽주의자 스타일, 실·국장 선에서 ‘OK’한 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검토 지시를 내린다. 지난해 7월 충북 행정부지사 부임 직후 발생한 충북 영동·옥천지역 수해 복구를 위해 거의 매일 밤을 샜다. 복구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을 얻기 위해 중앙 인맥에게 하루 수십여 통씩 전화를 걸기도 했다. 치밀한 업무스타일 덕분에 10월에 열린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1948년 충북 괴산 생 ●청주고·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국방대학원 수료 ●행정고시 10회, 강릉시장, 내무부 감사관·지방행정연수원장, 행자부 소청심사위원·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기획운영실장, 충북 행정부지사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최종찬

    최종찬(崔鍾璨·53) 건설교통부 장관은 새 정부 조각(組閣) 과정에서 국무조정실장 혹은 기획예산처나 건교부 장관에 임명되리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최장관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력과 풍부한 정책 아이디어 소유자기 때문. 1970년대 농공(農工)단지 조성과 현 정권의 ‘공기업 노는 땅 활용 방안’ 등이 그의 ‘작품’이다. 여기에다 강원도 출신이라 지역 안배도 고려됐다. 정통 관료답지 않게 토론을 즐기고 개혁성향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관 취임 직후 간부들에게 “전화회의를 적극 활용하고 회의는 가급적 1시간 내에 마치며, 하급자에게 많은 시간을 주라”고 주문했다. “공직자들이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는데도 국민들이 정부의 서비스 개선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은 쓸모 없는 일에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이라는 평소 지론에 따른 조치라는 것. 임광토건 임광수 회장이 장인이다.

    ●1950년 강원 강릉 생 ●경복고·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석사(경영학) ●행정고시 10회,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 재경원 경제정책국장, 건교부 차관, 기획예산처 차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최재덕

    최재덕(崔在德·55) 건설교통부 차관의 임명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한결같은 반응은 “당연하다”였다. 그만큼 건교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새 정부가 추진할 핵심 과제인 행정수도 이전, 2∼3개의 수도권 신도시 건설, 동북아 비즈니스센터 개발 등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그가 최적임자라는 얘기도 있다. 이같은 평가는 일차적으로 최차관이 오랫동안 주택 및 국토개발 정책을 주도한 행정 전문가라는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인사들은 그가 행정수도 이전 작업에 관한 한 ‘준비된’ 실무책임자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발표하기 훨씬 전인 지난해 초부터 “서울의 집값 문제 해결과 수도권 및 전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의 행정기능을 이전할 필요가 있다”는 나름대로의 소신을 갖고 그 방안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1948년 대구 생 ●경북고·서울대 국문과 졸업 ●행정고시 18회, 건설부 토지정책과장, 건교부 국토정책국장·주택도시국장·광역교통정책실장·차관보

    해양수산부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허성관

    허성관(許成寬·56) 해양수산부 장관은 시민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진보적 성향의 대학교수 출신. 고향은 경남 마산이지만, 초·중·고교를 광주에서, 대학은 부산에서 나와 영·호남을 아우르는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는 1990년대 초 부산지역의 각종 시민단체 모임에서 만나 자문도 하고 토론도 벌이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는 부산지역 정치개혁 모임인 ‘희망연대’ 발기인으로 참여해 노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따르는 후배와 제자가 많다. 대통령직인수위원 시절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서민적 풍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전공이 재정 및 회계여서 해양수산 분야에는 ‘문외한’이라는 시각도 있다.

    ●1947년 경남 마산 생 ●광주제일고·동아대 상학과 졸업, 미국 뉴욕주립대 석·박사(경영학) ●한국은행 근무, 미국뉴욕주립대 교수(경영학), 동아대 교수(경영학),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 ●저서:‘시장주체의 부산 만들기’ ‘전략적 원가관리’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최낙정

    최낙정(崔洛正·50) 해양수산부 차관은 1975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해운항만청과 해양수산부에서만 근무한 정통 해양수산 관료.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을 때 현행 장·차관 인선 방식인 ‘다면 평가제’를 도입하도록 제안한 주인공이다.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한 2001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해양수산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omaf.go.kr)에 ‘꿈과 사랑을 함께 나누며’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공직사회의 형식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실린 글은 지난해 7월 ‘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으로 발간됐다.

    선이 굵고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부하 직원들과도 격의없이 잘 어울린다. 그러나 끊고 맺는 게 지나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너무 깐깐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1953년 경남 고성 생 ●용산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영국 웨일스대 석사(해양법학), 한국해양대 박사(법학) ●행정고시 17회, 해운항만청 항무과장, 마산지방해운항만청장, 해양수산부 어촌개발국장·항만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저서:‘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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