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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재계 대변인’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A기업 얼마 냈으니 B기업도 참고하세요”

  • 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재계 대변인’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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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변인’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그러면 (실제보다 많은 액수를 제시하면서) 금액이 부풀려지는 경우도 있겠군요.

“그런 경우도 있죠.”

-그런 데 안 넘어가려면 (기업들끼리도) 정보를 교환해야 할 것 아닙니까.

“기업들끼리 정보교환을 왜 해요? 우리도 다 루트가 있어요. 아, 한푼이 아쉬운데 한 사람 말만 믿고 몇 십억원을 덜렁 내놓을 수 있어요?”

-SK 손길승 회장이 ‘표적사정’ 운운해서 100억원을 갖다줬다는 걸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은데요.



“그건 손회장 나름대로 그럴 만한 전후 사정이 있을 겁니다.”

-일단 재계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자금 수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겠죠? 검찰에서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분명한 것은 검찰도 가급적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게 본심이라는 겁니다.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지 않고 재계의 경영 의욕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검찰 역시 수사 장기화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말이에요…. 예를 들어 열흘 동안 수사해서 100억원을 밝혀냈다고 치고 (같은 사건을) 한 달 동안 수사해서 500억원을 밝혀냈다고 칩시다. 이게 뭐가 다른 겁니까. 100억원이나 500억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묻는 데도 마찬가지이고 책임을 추궁하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열흘 안에 끝내는 것과 한 달 동안 끄는 것을 비교해보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비교가 안 돼요.

대선자금 수사하는 목적이 뭐예요? 과거의 부패 고리를 끊고 정치인과 재계의 의식을 전환시키고, 깨끗한 정치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서 결국 선진정치 하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 마당에 100억원 나온 것하고 1000억원 나온 것하고 무슨 차이가 납니까. 거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냐에 대한 중지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전투구(泥田鬪狗)하고 있는 걸 보면 납득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오래가면 국민들은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만 더욱 증폭될 겁니다. 그것이 민주적 발전의 암(癌)입니다. 이렇게 이전투구만 하면 재계는 재계대로 경제 망가져 손해고,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불신만 쌓여 손해예요. 이제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수사를) 끝내고 (대선자금과 관련한) 제도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그런데 전경련이 정치자금 제도 개혁방안을 내놓자마자 검찰이 비자금 수사 방침을 들고 나와 전경련이 머쓱해졌더군요.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제도개선 방안을) 요구해나갈 겁니다. 멀리 내다보고 큰 전쟁에서 이기는 안목과 사고가 필요할 것 같아요.”

기업과 정치권 직거래는 그만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관련해서도 그렇습니다. 국민이 느끼기에는 검찰이 5대 그룹 전면 수사에 나서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상승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도 퍼져가고 있습니다. 경제에 미치는 충격 때문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하느냐, 아니면 그럼에도 대선자금 문제는 여기서 털고 가야 하느냐 중에서 선택한다면 지금 여론은 ‘충격이 있더라도 털고 가야된다’는 쪽 같은데요.

“털어서 뭐 하게요? 뭘 하기 위해 털겠다는 겁니까? 터는 것 그 자체가 목적입니까? 그게 아니잖아요. 내가 답답한 게 그거예요. 지금 무얼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겁니까? 정치발전 위해서 털자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수사의 전제는 정치권이나 재계에 정치발전을 위한 공감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겁니다. 이미 SK사건으로 인해 재계도 정치자금 제도 개혁안을 내놓았고 정치권에서도 정치제도 개혁안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정치권과 재계 모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제도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수사를 빨리 끝내서 제도 발전에 중지를 모아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언제까지 이렇게 수사만 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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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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