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건강 정보

기생충 잡아야 病 잡는다

간흡충은 담도암, 주혈흡충은 방광암 원인

  • 글: 최경송 재미(在美) 한의사 abrachoi@unitel.co.kr

기생충 잡아야 病 잡는다

2/6
기생충은 현미경으로 보이는 것을 포함해 120여 종류가 있으며, 보통 4가지로 구분된다. 원충류, 선충류, 조충류, 흡충류가 그것이다. 원충은 단세포로 돼 있어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어떤 것은 매우 빠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숙주의 장을 점령하고 거기서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침투한다. 어떤 것은 적혈구를 먹고 살기 때문에 ‘현미경적 흡혈귀’란 별칭을 갖고 있다. 또 어떤 것은 포낭을 형성하여 음식이나 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포낭 속에 든 원충은 소화액에도 용해되지 않아 숙주의 조직세포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이질아메바, 장편모충, 질 트리코모나스, 톡소플라스마 곤디이, 주폐포자충, 말라리아 원충, 도노반 레슈마니아 등이 있다.

선충은 끝이 가는 원추상 기생충으로 회충, 요충 등 비교적 잘 알려진 기생충들이다. 원충이 단세포인 데 반해 이 기생충들은 다세포로 이뤄져 있다. 성충은 알을 낳아 번식한다. 알은 보통 사람에게 옮겨지기 전에 흙이나 중간숙주에 먼저 옮겨진다. 회충, 십이지장충, 요충, 분선충, 선모충, 아니사키스, 개·고양이 회충, 사상충, 견사상충 등이 있다.

촌충으로 익숙한 조충류는 두절, 체절 또는 편절을 갖는 기생충이다. 촌충은 인체에서 사는 기생충 중 가장 크며, 스콜렉스(Scolex)라 불리는 머리를 우리의 장벽에 박고 산다. 촌충이 장벽 점액질에 머리를 박고 있으면 거기서 새로운 촌충이 또 자랄 수 있다. 촌충은 소화기관이 없어 숙주의 소화액에서 양분을 섭취한다. 색깔이 희고 납작한 리본 모양이며 투명한 피부로 덮여 있다. 쇠고기촌충, 돼지촌충, 생선촌충, 개촌충, 다방조충 등이 있다.

흡충류는 사람이나 동물에 기생하며 덜 익힌 생선, 갑각류, 낭포성 식물 등을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흡충류는 나뭇잎처럼 납작하게 생겼다. 달팽이가 유충을 물속에 뿌려놓을 때 생명주기가 시작되며, 헤엄을 쳐서 우리의 피부에 침투하든지 음식을 통해 인체로 들어온다. 주혈흡충, 간흡충, 폐흡충, 양간흡충, 장흡충 등이 있다. 이 미생물체는 사람의 몸에 접근하도록 잘 훈련돼 있으며, 인체 내에서 독특한 생명주기를 반복하며 인체면역기능을 약화시켜 수많은 병증을 일으킨다. 심지어는 치명적인 암까지 유발한다.

재미있는 것은 기생충들이 각자 인체내에서 선호하는 장소를 따로 정해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견사상충은 심장을, 췌장흡충은 췌장을 선호한다. 보통 동물의 췌장에서 사는 이 흡충은 인체로 들어와서 동물의 췌장과 환경이 가장 유사한 장소인 사람의 췌장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어서 체내에 화학용해물질이나 중금속, 기타 독성물질들이 지나치게 많이 쌓여 있을 때는 다른 장기에서도 발견된다.



식수 오염이 기생충 감염의 최다 경로

그렇다면 기생충들은 어떤 경로를 거쳐 사람에게 감염될까. 기생충 감염은 주로 입, 코, 성관계, 그리고 피부의 모공을 통해 이뤄진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식수 기생충 감염의 최대 출처 중 하나는 오염된 물이다. 제3세계를 여행할 때면 항상 먹을 물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멕시코에는 물을 마신 후 생기는 배탈 등 건강을 해치는 것이 몬태주마 신의 복수 때문이라는 미신이 있을 정도다. 자연을 훼손시킨 데 대한 신의 보복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환경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장편모충은 미국에서도 가장 위험한 수질오염 기생충으로 여겨지고 있다. 1995년 9월에 발간된 한 환경잡지를 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건강기준에 미달하는 물을 마시며 산다고 한다. 물속엔 장편모충이 많고, 특히 연못과 강에 만연한 크립토는 설사, 구토, 위경련과 기타 여러가지 소화기 장애를 일으킨다. 숲속의 ‘맑은 시냇물’을 마신 등산객에게서 이런 기생충들이 발견되는 것은 시냇물이 동물의 배설물 혹은 산을 찾은 사람들의 배설물이나 방치된 쓰레기 등으로 오염됐기 때문이다.

도시의 수돗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기생충은 수돗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우리나라는 예외이기를 바란다). 장편모충은 박테리아와 달리 염소(클로린) 처리에도 죽지 않고, 미국 수자원의 50%를 오염시키고 있어 오늘날 미국의 골칫거리가 됐다. 더욱이 미국내 수백 개에 달하는 군소 물 공급처는 적절한 정화시설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런 기생충에 감염돼도 정부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 1993년 위스콘신주의 밀워키에서 40만명 이상이 크립토 기생충에 감염돼 100명 이상이 사망했는 데도 이를 쉬쉬했던 것이다.

2/6
글: 최경송 재미(在美) 한의사 abrachoi@unitel.co.kr
목록 닫기

기생충 잡아야 病 잡는다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