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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요법은 암 치료의 희망인가

면역고갈에 도전한 신물질 D-12를 찾아서

  • 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면역요법은 암 치료의 희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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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요법은 암 치료의 희망인가

안양병원 보완대체의학 암연구소의 김태식 소장.

면역이란 ‘자기’와 ‘비(非)자기 혹은 이물’을 구별하여 배제하는 인체 시스템이 작동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백혈구가 주도하는데 체내에 침입자가 있으면 백혈구군의 감시부대가 작동해 병사들을 불러모으고 힘을 합쳐 침입자를 퇴치한다. 일반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 메커니즘(항원-항체반응)을 ‘체액성 면역’이라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암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외부 침입자가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 생긴 ‘불량세포’다. 이 불량세포는 일정 역할을 수행한 후 수명이 다하면 자살(이 작용을 ‘아포토시스’라고 하며 이것이 인체 신진대사의 열쇠다)하는 정상세포들과 달리, 제멋대로 증식을 거듭해 주위 조직을 공격한다. 암처럼 ‘비자기’가 아닌 ‘자기’ 안에서 문제가 일어날 때 작동하는 면역 메커니즘이 ‘세포성 면역’이다.

세포성 면역요법의 핵심은 암세포의 ‘아포토시스’를 유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인체의 세포성 면역 메커니즘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불량세포의 존재를 감지한 매크로퍼지(대식세포)가 “여기에 이상한 놈이 있다”고 정보를 제공하면 인터루킨-12라고 하는 사이토카인(면역활성물질)이 헬퍼T전구세포(Th0)를 자극해 Th1세포로 분화시킨다. 흔히 Th0를 예비역 병사, Th1을 현역병사에 비유하는데 Th1은 또 다른 사이토카인인 인터페론-감마를 방출해 킬러T세포, 내추럴킬러세포(NK세포), 림포카인 활성화 킬러세포(LAK세포) 등 암에 대항하는 최전선 부대를 형성하게 하는 동시에 인터루킨-12의 생합성을 돕는다. 이들 킬러세포들은 암세포에게 다가가 ‘퍼포린’이라는 독가스를 쏘아 암세포를 파편화하고 이때를 기다리던 매크로퍼지가 암세포의 잔해를 먹어치운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인터페론-감마, 인터루킨-12, 종양괴사인자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역할이다. 이들은 킬러세포들의 활동을 자극해 ‘전투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암과의 전투에서 필수 요원이다. 실제 암환자의 경우 조기암이나 진행암에 관계없이 인터페론-감마나 인터루킨-12의 수치(생합성 능력)가 정상인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며, 종양괴사인자의 경우 3분의 2에 머물렀다. 따라서 암을 사멸시키는 세포(킬러T세포나 LAK세포)의 활성도도 떨어진다. 여기에 항암치료를 하면 면역력은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물질을 인위적으로 암 환자의 몸 속에 넣어주면 어떨까. 여기에 착안한 것이 면역요법이다.



주목받는 면역세포요법

대표적인 항암 면역요법은 아가리쿠스나 상황버섯, 현미 등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식품이나 이들로부터 추출한 물질(의약품도 있고 식품도 있다)을 섭취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자신의 면역세포를 꺼내 체외에서 배양·증식하여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면역세포요법(혹은 세포면역요법이라 부르기도 한다)’이 주목받고 있다. 전자가 아직까지 민간요법으로 인식되고 있다면, 후자인 ‘면역세포요법’은 최근 의학계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만큼 현대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본에서 ‘NK세포면역치료법’을 도입한 조오다클리닉의 조성훈 원장은 “면역세포요법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배양하여 넣어주므로 거부반응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면서 “NK세포는 종양세포의 발생 및 증식과 전이를 억제할 뿐 아니라 병균과 기생충, 진균, 세균 등에 감염되는 것을 억제한다. 무엇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어 병의 발생 자체를 예방해주는 놀라운 치료법”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NK세포면역치료는 환자에게서 채혈한 혈액 안의 백혈구로부터 NK세포를 분리한 후 이를 사이토카인과 혼합배양해 고순도의 NK세포를 증식시켜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것이다. 1회에 체내에 주입하는 NK세포 수가 약 10억개로 정상인(약 7000만~8000만개)의 10배가 넘는다. 단순 계산으로도 10배가 넘는 NK세포가 체내에 돌아다닌다면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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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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