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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종약재 지킴이 한국생약협회 엄경섭 회장

“과학화한 재배로 경쟁력 있는 토종약재 만들 터”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토종약재 지킴이 한국생약협회 엄경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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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약재 지킴이 한국생약협회 엄경섭 회장

엄경섭 회장은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양질의 국산 약재와 값싼 수입산 약재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생약협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GAP 규범에 따라 황기, 당귀, 구기자, 맥문동, 작약 등 5개 품목을 재배했다.

현재 이들 GAP 인증 약재들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한국생약협회 산하 국산한약재상설매장(02-967-4984)과 한약재 전문 온라인 쇼핑몰 ‘e-허브(www.e-herb.co.kr)’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범실시했기 때문에 품목당 두 농가밖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올해에는 생산자 농가 수를 30∼40개로 늘리고 산약, 오미자, 지황 등 세 가지 품목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품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면서 중국 약재와 겨뤄도 경쟁력 있는 약재들로 골랐습니다. 이젠 GAP 마크가 붙어 있는 약재라면 품질을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또한 그는 GAP로 생산된 약재들을 전부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계의 각종 약재 관련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GAP 약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에 빼앗긴 세계 약재 시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역으로 중국에까지 수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엄 회장은 이런 청사진의 기반이 되는 생산 농가 수를 확충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생산하는 사람이 없다면 쓸모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이는 생약뿐 아니라 우리 농업 전체의 고질적인 문제기도 하다.



“생약재는 특수한 재배 기술이 필요해요. 수십 년 농사를 지어온 베테랑들도 어려워하는 게 생약 재배죠.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젊은 세대가 생약 재배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협회에서 GAP 품목을 중심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을 시키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는 경쟁력 있는 품목을 소개해주고 재배법과 사진 등을 올려놓으며 Q&A 게시판을 만들어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할 겁니다. 오프라인 교육은 도별로 실시할 예정이고요. 하지만 저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어요. 워낙 농사를 지으려는 젊은이를 찾기 힘든 형편이니까요.”

민족 자존심 국산 생약재

엄 회장은 생약 재배의 이윤이 높아진다면 인력 부족 문제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따라서 그는 GAP를 도입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윤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e-market place’라는 온라인 경매제도를 도입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1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시스템인데, 저희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구입했어요(웃음). 말 그대로 온라인 경매제도예요. 생산자가 약재를 한국생약협회 홈페이지(www.koreaherb.or.kr)에 올려놓으면 제약회사나 약재 소매상, 일반 소비자 가 경매에 참여해 최고가에 낙찰하도록 하는 거죠. 중간 마진이 사라지니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어요. 현재 막바지 준비중이고 올해 4∼5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될 것입니다.”

한국생약협회는 식품사업부를 개설해 원자재뿐 아니라 도라지환, 느릅나무환 등 건강기능성식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엄 회장은 1950년 경기도 이천, 산수유나무가 많은 한 산골짜기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은 산수유를 비롯한 다양한 약재를 재배, 가공하는 전형적인 농가였다. 어릴 적부터 약재를 접해왔지만 그는 생약 농사를 지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었기 때문. 1960년대 말 중동 바람이 불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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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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