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황의봉의 종횡무진 中國탐험 ⑨

한·중 관광당국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중국관광 & 중국인의 한국관광

관광자원 넘쳐나는 대륙, 세계 최대 관광대국으로 도약중

  • 대담·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한·중 관광당국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중국관광 & 중국인의 한국관광

2/11
한·중 관광당국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중국관광 & 중국인의 한국관광

중국 광시성(廣西省) 계림의 절경. 한국인이 많이 찾았던 계림은 최근 싸구려 관광의 부작용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말이 나온 김에 장가계와 구채구가 어떤 곳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지요. 우선 이름부터가 독특한데요.

“장가계의 경우 그 명칭의 유래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 하나만 소개하지요. 한고조 유방(劉邦)이 초패왕 항우(項羽)를 꺾고 천하통일을 이룩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장량(張良)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그 장량의 장씨 가문이 이곳에서 살았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후난(湖南)성 장가계시 북부 수백㎢를 국가에서 풍경지구로 지정했는데요, 3000여 봉우리의 돌산이 우뚝 솟아 있고 800갈래의 강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거대한 명승지입니다. 산봉우리 수림(樹林) 동굴 호수 폭포가 집대성된 지역이지요. 이 곳의 경치를 ‘기이함 수려함 아늑함 질박함 험준함이 융합돼 걸음 따라 경치가 달라지고 가는 데마다 새로운 경관이 생긴다’고 표현한 사람도 있더군요.

최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60~70%가 한국인일 정도로 특히 한국사람한테 인기가 높습니다. 어떤 분들은 금강산과 비교해 어떠냐고 묻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금강산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금강산이나 설악산 같은 산은 중국에도 몇 있습니다만, 장가계 같은 경치는 어느 곳에도 없거든요. 한국의 명산들은 아름답지만 규모가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가계는 경치뿐 아니라 호텔 등 관광시설이 잘 구비돼 있고 한국말로 쇼핑이 가능해서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는 점도 한국인에게 인기를 끄는 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구채구는 쓰촨(四川)성에 있는데 취해(翠海)라고도 부릅니다. 골짜기 안에 9개의 장족 마을이 있다 해서 구채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80여㎞에 걸쳐 길게 풍경지역이 펼쳐지는데, 수정풍경지 장해풍경지 보경애풍경지 원시림생태풍경지 등이 절경입니다. 한마디로 물을 재료로 해서 온갖 아름다운 빛깔로 신이 빚어놓은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말로 어떻다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채구의 대문에 해당하는 수정군해를 소개해보지요. 13.8㎞의 수정군해 골짜기에 각양각색의 호수와 해자(垓字) 40여개가 마치 계단식 밭 모양으로 분포해 있습니다. 상하의 높이 차가 100m에 달하는 호수들의 주위에는 측백나무 소나무 삼나무 등 상록수가 가득 자라고 위의 호수 물이 아래 호수로 떨어지면서 계단식 폭포를 이룹니다. 가장 경탄을 금치 못하는 것은 이 40여개의 호수가 갖가지 다채로운 색조를 띠면서 투명한 거울처럼 빛나고 있어 선경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채구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장가계처럼 한국인이 많이 찾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 진가가 알려지면 곧 인기 관광지가 될 것으로 봅니다.”



난개발로 환경파괴 우려

-타이산이나 황산 같은 중국의 명산엘 가보면 예외없이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계단으로 이어져 있지 않습니까. 어느 자료를 보니까 타이산의 경우 정상부근의 도교사당인 벽화사까지 모두 7412개의 돌계단이 있다고 적혀 있더군요. 그리고 중국의 산에서는 한국에서처럼 배낭을 메고 등산하는 사람을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대개 케이블카를 이용해 오르거나 계단으로 오르더라도 등산복 차림은 아니거든요. 산에 대한 인식이나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산이 크고 높아서 오르기 힘드니까 계단을 만들어 편하게 올라갈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한국에서처럼 배낭 메고 등산하는 사람이 드문 것은 아마도 생활수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합니다. 어떤 철학적 문화적 차이라기보다는 생활패턴의 차이인 것 같아요. 한국에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등산하는 사람이 많지만, 중국에선 공원 같은 곳에서 몸을 단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산에 오르려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장비를 준비해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그런 단계에까지는 오지 않은 것 같아요. 중국인의 산행은 아직은 관광이나 유람에 국한돼 있어 계단이나 케이블카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산에 가보면 정상 바로 아래의 깊은 산속에도 호텔이나 여관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산만 해도 서해빈관이니 북해빈관이니 해서 깊은 산속에 호텔이 자리잡고 있고, 타이산에도 산속에 천가(天街)라 부르는, 여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가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깊은 산속에 시설이 많이 들어서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환경오염을 막을 수 없지 않을까요.

2/11
대담·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목록 닫기

한·중 관광당국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중국관광 & 중국인의 한국관광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