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상은 많이 받아봤지만 훈장은 처음입니다. 조금 당황스럽지만 기분은 좋네요. 살다 보니 이런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찬사가 후속작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이어지는 듯해 다소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박 감독은 8월20일 개봉하는 후속작 ‘쓰리 몬스터’의 흥행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쓰리 몬스터’는 박 감독과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이 인간의 악마성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그가 만든 ‘컷(CUT)’은 유명 영화감독이 피아니스트인 아내의 목숨을 담보로 괴한에게 살인을 강요당하면서 숨겨진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본격 호러 장르 영화인 만큼 평소 생각해온 엽기적인 장면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는데, 제작사가 ‘15세 이상 관람가(可)’ 영화라야 흥행에 도움이 된다며 ‘자제’를 요구하더군요. 그런 점이 아쉬웠죠.”
박 감독은 오는 11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를 잇는 ‘복수’ 시리즈의 마지막 편 ‘친절한 금자씨’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영화 ‘쓰리 몬스터’에서 극중 영화감독이 연출한 뱀파이어 영화에도 실제로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한다.